[개봉예정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가슴 아프지만 뜨거운 마음으로 바라봐야 할 역사의 현장.

몰랐던 역사, 이제는 알아야할 역사.
기사입력 2019.02.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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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15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는 1919년 3.1 만세운동 후, 30여명이 수감되어 비좁아 눕기도 힘든 서대문 감옥, 여옥사 8호실의 유관순 열사와 만세 운동으로 같이 수감된 여성들의 1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가 언론시사회를 갖고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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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항거: 유관순 이야기', 기자간담회에서 눈물을 흘리며 감회를 밝히는 고아성 배우 - 롯데시네마건대입구 / ⓒ선데이뉴스신문]

 

 1919년 3월 1일 서울 종로에서 시작된 만세운동 이후, 고향 충청남도 병천에서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이 서대문 감옥에 갇힌 후 1년여의 이야기를 담은 '항거'는 평범한 17살 소녀였던 유관순의 마음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것 뿐만 아니라 세평 남짓의 비좁은 옥사 안에서 일제에 당당히 맞선 여성들의 우정과 연대라는 뜨거운 이야기를 담았다.

 

서대문 감옥에서 옥살이를 시작한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이야기와 1920년 3월 1일 만세운동 1주년을 기념하며 '여옥사 8호실'에서만세운동이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는 역사적 중요성에 비해 지금껏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다. 영화는 이러한 1년간의 사실을 역사적 고증과 자문을 통해 우리들에게 알려주려고 한다.

 

당시 8호실 감옥에는 유관순 이외에도 수원에서 만세 운동을 주도했던 기생 김향화, 다방 직원이었던 이옥이, 유관순의 이화학당 선배 권애라, 임신한 상태로 수감이 되어 옥사에서 아이를 낳은 임명애 등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다양한 인물들이 존재했다.

 

감독은 이들의 복잡미묘한 감정과 자유를 위한 갈망을 고스란히 담아내기 위해 흑백 클로즈업을 사용해 각 인물들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지금으로써는 상상이 안 되는 열악한 환경 안에서 4계절을 한 벌의 옷으로 버텨내고, 모두가 눕지 못하고 서 있어야 해서 발이 붓지 않기 위해 계속 동그랗게 걸으면서 절대 일제에 굴복하지 않고 항거한 그들이 용기 있는 외침은 100년 후 우리에게 단순한 감동 이상의 경외감을 느끼게 할 것이다.

 

특히 유관순 역을 맡은 고아성의 뛰어난 연기가 더욱 더 큰 감동의 울림을 준다. 나라 잃은 서글픔, 그럼에도 꺽이지 않는 강인한 의지를, 눈빛과 표정, 행동을 통해 당시 유관순 열사의 항거의 의지를 100년후의 스크린에 생생하게 재현해 보인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고아성 배우는 감독이 유관순 열사에 관해 이야기할 때 부터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 "가장 처음에 했었던 일은 멀리 있던 유관순 열사님에게 가까이 접근하는 일이었다. 굉장히 성스럽고 존경스러운 감정 외의 감정을 느껴본적이 없었는데 한 사람의 인간으로 표현해야됐기 때문에 다가가는 과정이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다"며 감회를 밝혔다. 표정과 걸음걸이는 물론 생각까지 그 시절 유관순이 했을 고민을 마음으로 느끼며 진심으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고아성의 진심이 관객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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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감독과 배우들 / ⓒ선데이뉴스신문]


조민호 감독은 "유관순 열사에 대해 우리가 신화적,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저도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 의지와 신념이 강한 여성으로만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서대문 형무소를 갔다가 유관순 열사의 얼굴 사진은 봤다. 새삼 17살이라는게 다가왔지만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눈빛을 느꼈던 것 같다. 슬프지만 강렬한 눈빛이었다. 저 눈빛은 어디서 시작될까 싶었다. 열사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17살 소녀의 마음을 느끼고 파헤치고 연구하고 싶었다. 그 소녀의 정신을 살아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고 영화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렇듯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3.1 만세 운동 속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위인들만이 아닌 평범한 여성이었던 숨겨진 독립운동가의 삶을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 는  3.1 만세 운동 100주년이 되는 3월 1일 이틀 전인 2월 27일 개봉해 그 날의 뜨거운 항거와 가슴 아픈 역사를 관객들과 공유한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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