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예정영화] 『어쩌다, 결혼』, 논란 속에 언론 시사회 갖고 공개.

제작사측 미투운동 지지 입장문 배포.
기사입력 2019.02.1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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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1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어쩌다, 결혼』(감독 박호찬, 박수진)이 언론시사회를 갖고 공개되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감독과 배우 김동욱, 고성희, 황보라, 손지현(남지현)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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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어쩌다, 결혼'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김동욱, 고성희 배우. / ⓒ선데이뉴스신문]


『어쩌다, 결혼』은 재산을 물려받기 위해서 꼭 결혼을 해야만 하는 성석(김동욱)과 가족의 결혼압박에서 벗어나 나만의 인생을 찾고 싶은 해주(고성희)가 맞선 자리에서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딱! 3년간만 결혼하는 '척'하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이다.

 

남녀 각각의 시선으로 결혼의 가치관을 바라보는 영화는 독특하게 남녀 감독이 공동연출을 맡아 남녀의 결혼심리를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애초에 기획 되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박호찬 감독은 "수진 감독님과 같이 작업하면서 몰랐덩 부분을 알게 된 건 감정적인 부분이다. 여성분들의 감정적인 교감 능력, 친구와 나누는 교감 능력들은 제가 친구들과 나누는 느낌과는 많이 다르다는 걸 알았다. 그런 느낌들이 남자, 여자 영역에 다르게 묻어나 입체적으로 영화가 그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박수진 감독은 "결혼이란 인생을 대하는 결이나 태도 자체가 성별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꽤 오랫동안 영화 스태프로 일해왔던 사이라 '이게 다르구나'라고 새롭게 느낀 건 크게 없었다. 다만 성석이라는 캐릭터가 상상 못할 일들과 계획들을 하는데 남자라서가 아니라 '어떻게 이런 일을 대책없이 꾸밀 수 있지' 라는 지점에서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다만 그 지점이 오히려 영화의 재미를 주는 것 같다'라며 생각을 밝혔다.
 
주인공 성석역에는 『국가대표』, 『신과 함께』 시리즈 등에서 개성있는 연기로 팬층을 확보한 김동욱이, 해주역에는 드라마와 예능에서 활약하는 고성희가 맡았다. 그 외 황보라, 조우진 등 연기파 조연들은 물론 예상 밖의 최강 카메오 배우들이 등장해 여러 볼거리를 선사한다.     
 
한편 영화가 공개된 후 미투 캠페인으로 활동을 중단한 배우 최일화가 적지 않은 분량에 등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제작사 측은 최일화 출연(2017년 9월)이 활동중단 이전에 이루어진 점과 저예산 영화로 재촬영이 불가능했던 점 등을 담은 입장문을 18일 오후에 배포하며 적극 해명하였다.(*아래, 입장문 전문 게재)
 
이러한 논란 속에 『어쩌다, 결혼』은 오는 2월 27일 개봉해 관객들에게는 어떠한 평가를 받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영화 <어쩌다, 결혼> 개봉에 대해 드리는 글

<어쩌다, 결혼>은 2017년 9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촬영된 저예산 영화입니다. 당시에는 최일화씨의 미투 문제가 전혀 대두되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그러다가 2018년 초에 최일화씨가 미투 당사자로 배우 활동을 중단하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제작진은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결과적으로 해당 배우의 출연 분량을 완전히 편집하거나 재촬영 하지 못한 채 개봉하게 된 점 진심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제작진은 할 수 있는 선까지 최일화씨 분량을 최대한 편집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인물이 맡은 역할이 주인공의 아버지인 만큼 이야기 전개에 지장을 주는 장면까지는 편집하지 못했습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사의 결정으로 상처 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작사 BA엔터테인먼트는 상업 영화 제작과 함께 영화 산업의 다양성 있는 발전을 위해 다양성 영화 또한 꾸준히 제작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결혼> 역시 저예산 및 다양성 영화 육성을 목적으로 기획되었으며, 충무로의 신인 감독과 신인 배우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함께 뜻을 모은 상업영화 스태프들과 중견 배우분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영화에 참여해주셨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다, 결혼> 개봉으로 인한 최일화씨 미투 피해자 분들의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여러 차례 모색해 보았지만, 재촬영 이외에 뚜렷한 해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재촬영을 위해 스탭, 출연진을 다시 모이게 만드는 것은 제작 여건상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일단, 다같이 모여서 재촬영을 하기에는 스탭, 배우분들의 스케줄이 여의치 않았고, 순제작비 4억 원으로 제작된 저예산 영화의 특성상 제작비의 25%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하여 다시 촬영을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본 영화는 애초 2018년 봄 개봉을 목표로 제작되었으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개봉을 두 차례 연기한 바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수진, 박호찬 감독을 비롯해 이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신인 배우들은 자신들의 영화를 소개할 기회를 잃었습니다. 신인 감독과 배우 발굴을 위해 시작된 영화의 취지를 살리고 영화에 뜻을 함께하며 동참해 주신 분들을 위해서 제작사는 더 이상 개봉을 연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는 최일화씨의 복귀나 활동 재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이미 미투 사건 이전에 촬영해둔 영화를 1년이 지나 개봉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어쩌다, 결혼>을 개봉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부디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다시 한번 거듭하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영화의 모든 제작진과 관계자는 미투 운동을 지지합니다. 미투 운동은 계속되어야 하고, 변함없이 지지하겠습니다.
  
제작사 BA엔터테인먼트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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