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리뷰] '분노의 포도', 소극장 무대에 최적화된 인상적인 공연.

앙코르 산울림고전극장 시리즈 작품.
기사입력 2019.02.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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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대표적인 작가, 존 스타인벡(1902~1968)의 '분노의 포도(The Grape of Wrath)'를 원작으로, 소극장 무대에 맞게 각색한 연극 '분노의 포도'(극단 걸판 / 연출 최현미)가 서울 서교동 산울림소극장에서 앙코르 공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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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극 '분노의 포도' 공연 장면 / 출처=산울림소극장 인스타그램]


소설, '분노의 포도(1939)'는 1930년대 세계 대공황의 어려움 속에서 농토를 잃고 먹고 살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유랑을 떠나는 한 농가의 고달픈 삶을 통해 미국 자본주의의 부조리를 강하게 비판한 작품이다.

 

 

1940년, 웨스턴의 거장 '존 포드'가 '헨리 폰다' 주연으로 영화로 만들어 대공황 당시의 혼란과 민초들의 팍팍한 삶을 영상으로 리얼하게 담아내어, 이후 영상과 무대극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에 공연 중인 연극은 공간의 내러티브와 엔딩 등은 원작 소설의 스토리 라인(플롯)을 유지하면서도 영화가 보여주었던 함축적인 비주얼을 차용해 소극장 무대에 최적화되게 연출한 작품이다.
 
더구나 원작이 가진 방대함을 작은 무대에서 효과적으로 구현하면서도 존 스타인벡이 말하고자 했던 '인간과 삶'이라는 주제도 정확하게 객석에 전달해 주었다.
 
특히 효과적인 무대 미장센과 오브제(소품) 등으로 좁은 무대의 협소함을 아주 잘 이용한 동선의 활용 등이 눈에 띄었다.
 
그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분명 또 다른 주인공인 트럭을 '레고블럭'이나 '이케아가구'처럼 조립과 합체를 거듭하는 기술적 아이디어를 활용해 극의 전개는 물론 관객에게 볼거리까지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한 것이다.
 
연극을 보기 전, 가장 먼저 든 생각 중 하나가 영화나 소설에서 표현된 '비대한 트럭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그것도 아주 작은 무대에서?' 였는데, 아주 기막힌 방법으로 그것을 표현해 보였다.  

탐 조드역의 유도겸 배우가 알려준 바로는 예전 공연 때 부터 사용한 장치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레트로'함 마저 잔뜩 묻어 있어 3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에 아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케야 디자이너가 와서 배워야하지 않을까라는 장난스런 생각도 잠시 해본다.
 
그 외 배우들의 앙상블연기와 작은 무대의 장점인 관객과의 호흡의 접점도 스토리 전개에 따라 요소요소에 잘 구성이 되어 있었다. 
 
평일 밤시간 소극장 공연임에도 꽤 많은 객석 점유율을 보여주었는데 그러한 이유가 앞서 나열한 장점들에 기인하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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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탐 조드'역의 유도겸 배우 / 출처=유도겸 배우 프로필]

그리고, 공연 후 연극 '분노의 포도'가 가진 여러 장점 등을 이야기하며 인터뷰에 응해준, 주인공 탐 역의 유도겸 배우(30)는 "위대한 작품 속 주인공인 탐 조드 역을 맡아, 연출가의 훌륭한 연출 속에, 좋은 동료배우들과 한 무대에서 호흡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고, 앞으로 다양한 무대와 캐릭터, 더 나아가서 여러 매체 분야로 경험을 확대하고 싶다는 희망과 포부를 밝혔다.
 
비록 작은 무대였지만 배우들의 에너지와 열정이 넘쳤던 연극 '분노의 포도'는 오는 3월3일까지 서울 서교동 산울림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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