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3월 7일 오후 2시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프레스콜이 열렸다. 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 시연,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변숙희 프로듀서(수키컴퍼니 대표), 배우 테이(김호경), 박민성, 김보현, 김수용, 이경수, 문혜원, 김지현 등이 참석했다. 

문혜원은 "위안부 문제 등을 조심스럽게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접적인 묘사는 삼가하고 소녀상을 묘사하면서 앙상블 안무로 표현한다. 관객들이 적절하게 잘 표현했다고 평가해줬다. 와서 함께 봐줬으면 한다" 고 말했다. 

테이(김호경)는 "이 작품을 노우성 연출이 참여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다림이 컸다. 잘 만들거라는 기대를 가졌다. 음악이 무척 좋다. 암울한 시대적 이야기가 주이고 그 안에서 인물로 들어가는 구조다. 내가 연기한 '하림'이 어떻게 깨어있어야 할까 고민했다. 방대한 드라마를 어떻게 정리했을지 그 많은 인물 감정을 짧은 시간에 축약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관객이 보고 나면 난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나라면 저런 감정일까 라는 생각이 드는 뮤지컬이 될 것이다" 고 설명했다. 

변숙희 프로듀서는 "드라마 전체적인 이야기를 반영하진 못해도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을 담았다. 제주 4.3 사건은 자세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 민족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고심을 많이 했다. 이미 일제 강점기를 다룬 작품은 많지만 그 외에 사건을 심도있게 다루려고 했다" 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 투자 사기를 당해 개막이 3주 연기되는 등 어려운 점이 많았다. 배우와 제작진이 정말 아까운 작품이니 올리고 싶다고 말해줘 힘을 얻고 올리게 됐다. 처음 계획한 것에서 방향이 많이 틀어졌는데 관객에게 더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제작진, 배우들 노력 덕분이다. MR이어서 부족한 부분을 배우가 채운다. 관객들이 무대 장치가 없어 더 집중해서 볼 수 있다고 말해줬다. 제작진과 배우 진정성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어렵게 진행 중인데 이들 피, 땀 어린 노력과 인내, 고통이 있었다" 고 공을 돌렸다. 

'STEP 1 길'이란 부제를 더해 배우와 관객이 함께 걸어가자는 의미로 무대 양 옆에 나비석을 만든 이유에 대해 변대표는 "창작자들이 많이 고심하고 회의했다. 어떻게 하면 아픈 역사를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대극장에서 보기 어려운 형식이다. 소극장에서는 배우들 침, 땀이 튀기는 걸 볼 수 있는데 대극장에선 그런 걸 보기 힘들다. 아픈 역사를 다루는 것이어서 관객과 같이 호흡하고 싶었다. 무대에서 배우가 동떨어지게 연기하는 게 아니라 관객도 같이 감동하고 공감하게 하고 싶다" 고 말했다. 

당시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위안부 문제와 제주 4.3 사건 등을 담은 것에 대해 변숙희 대표는 "아픈 역사를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런웨이 무대라고 하지만 '길'이란 의미를 뒀다. 위안부 할머니들 이야기가 가슴 아픈 역사지만 그런 분들이 있어 우리가 있는 것처럼 그렇게 무대에서 표현하려 했다. 상징적으로 많이 표현하려 애를 썼다. 직접적인 묘사를 하기보단 간접적인 묘사로 했다.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이 보고 많이 울었다고 한다. 간접적으로도 가슴 아픈 역사를 보여줘 고무적이다" 고 설명했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동명 드라마를 극화한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인 1943년 겨울부터 한국전쟁 직후 겨울까지 동아시아 격변기 10년 세월을 겪어낸 세 남녀 지난한 삶을 통해 한민족 가장 가슴 아픈 역사와 동아시아 격변기 10년 대서사를 담는다. 

당시 김성종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는 가녀린 여인의 몸으로 이 세상의 모든 비극은 다 겪어야 했던 윤여옥(채시라), 잘못된 시작으로 이념에 얽혀야만 했던 최대치(최재성), 한 여자를 사랑해서 때로는 모든 것을 잃어야 했던 장하림(박상원) 이야기를 다뤄 큰 사랑을 받았다. 평균 시청률 44.3%, 최고 시청률 58.4%를 기록했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지난 1일 개막해 4월 14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여옥' 역에 김지현-문혜원, '대치' 역에는 박민성-김수용-김보현이, '하림' 역에는 테이(김호경), 이경수 등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