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진 서울시무용단장 "우리 시대 자화상을 담으려 했다"

기사입력 2019.03.27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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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3월 26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서울시무용단 연습실에서 서울시무용단 정기공연 '놋-N.O.T'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는 하이라이트 시연,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정혜진 서울시무용단 단장, 오경택 연출이 참석했다. 

 

정혜진 단장은 "'선'을 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때 휴전선을 넘는 과정을 보면서 '선'에 대한 생각을 전하고 싶었다. 현재 우리 삶에서도 선이 많이 그어져 있다. 사회적으로 선이 그어진 갈등들, 그걸 넘기 위한 노력 등을 보여주고 싶었다. '놋'이라는 것이 제주도 방언으로 얼굴을 뜻한다. 현재 우리들 자화상을 담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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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택 연출은 "공교롭게도 김혜자 선배가 나왔던 드라마 '눈이 부시게'와 기본 설정이 비슷하다. 불행이면서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60세 이상 노인들 중 10% 이상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고 한다. 제 할머니도 5년째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 지난해 두 정상이 판문점을 넘어가는 순간이 우리 역사상 무척 중요한 순간이라 생각했다. 물리적인 선 외에 우리 스스로가 만든 장벽을 어떻게 넘을지 고민해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소통 부재, 계층간, 세대간, 남녀간, 노사간 갈등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옛날에 살았던 아이 눈으로 보면 어떨지 생각해봤다" 고 말했다. 

 

이어 "주로 연극, 뮤지컬 연출을 했지만 장르가 다를 뿐 무대예술이란 공통점이 있다. 무용은 설명 없이 전달해야 하는 것이 도전이지만 우리 전통무용이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고민이 많았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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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전쟁을 거친 사람들 전쟁 같은 삶 속에서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불통 현상을 바라보며 넘을 수 없는 선을 극복하고 상생의 길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국 춤사위에 현대적 움직임을 더해 한국적 현대춤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알츠하이머로 10세 소녀 시절 기억으로 돌아간 80세 할머니 눈에 비친 현재 대한민국 모습을 그린다. 고개를 푹 떨군 채 스마트폰만 바라보며 출퇴근하는 사람들, 직장 내 갑을 관계, 들불처럼 번진 미투운동, 세대 간 소통 단절 등이 몸짓으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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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는 직육면체 소품들이 많이 등장하며 여기에 영상이 겹쳐져 입체적인 화면처럼 활용된다. 색채 감각을 불어넣은 영상은 상징적, 공간적으로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며 기존 한국무용의 비단 의상에 플라스틱, 종이 등 무거운 소재를 활용해 기하학적 모양이 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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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 단장은 앞으로 운영방향에 대해 "창작무용을 무척 활성화 시킬 예정이다. 현대무용을 입히는 창작이 아닌 한국무용을 재창작할 예정이다. 단원들 창작성을 활성화해 안무가들 작품을 그대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작업하게 만들겠다. 아직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개발하겠다" 고 설명했다. 

 

서울시무용단 2019년 정기공연 창작무용극 '놋-N.O.T'은 5월 23일과 2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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