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중국 경극(京劇)과 오페라의 만남! 창극(唱劇)-패왕별희

기사입력 2019.03.3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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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2019년2월5일-이탈리아 로마에서 실험 경극 투란도트 상연-사진 신화사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최근 중국 <인민일보>는 “고전 스토리가 혁신 요소와 융합해 완전히 새로운 예술 체험을 느끼게 한다. 앞으로 중국의 경극(京劇)을 주목하게 될 것 같다. 경극은 정말 오래된 신기한 무대 예술.”이라고 전제하고, 이탈리아 볼차노시립극장에서 초연한 중국-이탈리아 합작 실험 경극 <투란도트(Turandot)>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중국 국가경극원과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극장 재단이 공동 제작한 실험 경극 <투란도트>는 이탈리아 오페라 <투란도트>를 개작한 것으로, 여러 명의 중국, 이탈리아 예술가들이 출연했습니다. 중국과 서양의 연극, 음악 요소를 융합해 ‘중국 공주’의 감동적인 전설을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한 실험 경극 <투란도트>는 2019년 이탈리아 초연인데, 페라라, 로마 등 6개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가졌습니다.

 

오페라 <투란도트>! 〈마농 레스코〉·〈라 보엠〉·〈토스카〉·〈나비부인〉 등을 작곡한 푸치니(Puccini.1858~1924)는 라인하르트가 연출해서 무대에 올린 카를로 고치의 동명 희극에 감명을 받아 작곡을 시작했지만 4년이 지나도록 완성하지 못한 상태로 죽었고, 프란코 알파노가 마지막 장면을 완성했습니다. 1926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초연되었고, 같은 제목으로 된 부조니의 2막 오페라도 마찬가지로 카를로 고치의 동명 희극을 기초로 했으며 작곡가 자신이 대본을 썼습니다. 1917년 취리히에서 초연되었습니다.〈투란도트〉는 중국 공주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3막 구성의 오페라입니다.

 

경극과 오페라의 만남! 중국과 이탈리아의 민심 소통 등 여러 가지로 가교 역할을 했습니다. 2015년 실험 경극 <파우스트(Faust)>에 이어 중국과 이탈리아가 합작한 중국과 서양 예술이 녹아 있는 2019년 작품 <투란도트>는 이탈리아 관객들이 그들에게 익숙한 스토리에서 중국 경극 예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중국과 이탈리아의 문화 교류에도 기여했습니다.

 

오페라(opera)의 기원은 중세 예배극인데, 이 전통 형식은 16세기 피렌체에서 그리스 고전비극에 대한 당시의 개념과 결합되었습니다. 야코포 페리, 야코포 코르시, 프란체스코 카발리,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와 같은 초기 작곡가들은 다프네·율리시스·오르페우스 등 옛 신화에서 소재를 찾았으나,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의 오페라 〈포페아의 대관식 L'incoronazione di Poppea〉은 로마의 실제 인물 네로와 포페아를 다루었습니다. 19세기에 들어와서 오페라는 이탈리아의 국민주의적 성향으로 발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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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2019년4월5일~4월14일-국립창극단-창극-패왕별희-포스터

 중국의 경극(京劇)은 우리에게 장국영(張國榮), 장풍의(張豐毅), 공리(鞏俐)가 주연한 영화〈패왕별희(霸王別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경극은 ‘북경에서 행해진 연극’을 의미하며, 기원은 확실치 않지만 1790년 건륭제의 8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전국의 극단이 북경에 들어와 새로운 형태의 극을 공연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경극은 초패왕과 우희, 제갈공명, 유비, 관우, 장비, 조조 등 중국 역사를 수놓은 역사적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인생의 보편성을 노래합니다. 〈패왕별희〉는 그중 진나라 말기 천하 패권을 두고 유방(훗날의 한 고조)과 다툰 초패왕과 그의 애첩인 우희를 소재로 한 것입니다. 경극은 4대 행당이라고 불리는 배우들이 주축이 됩니다. 전통적으로 하나의 배역을 평생 연기하는 배우로 남자 역할을 하는 생(生), 여자 역할을 하는 단(旦), 군인·무뢰배·정치가·신(神) 역할을 하는 정(淨), 우스갯소리를 하며 공연에 활기를 불어넣는 어릿광대 역할을 하는 축(丑)입니다. 인물의 성격이나 선악 구도는 배우들의 분장을 통해 구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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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2019년4월5일~4월14일-국립창극단-창극-패왕별희-달오름극장

 

중국의 경극은 연극, 노래, 무용, 음악 등 모든 예술적인 요소가 총집합된 종합예술로서 한국의 창극, 일본의 가부키와 같이 전통과 역사가 고스란히 배인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입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개혁개방 정책을 통해 수입된 영화나 스포츠 등에 밀려 소외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경극을 지원하며 문화 수출의 첨병으로 삼고 있습니다. 창극을 비롯한 마당놀이 등의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또한 눈여겨볼 만한 대목입니다.

 

북한의 <조선의 민속전통(6)>(민속 음악과 무용)은 “창극/창극의 발생발전”에서 “20세기 초 우리나라의 민속극음악분야에서는 판소리 명창에 의하여 근대적 음악극 양식인 창극이 발생하였다. 창극이 발생함으로써 우리 나라의 민속극음악은 한사람의 연창자가 부르던 판소리의 전통적인 독연방식으로부터 여러 배우들에 의하여 상연되는 무대극적 상연방식으로 전환되였으며 근대적인 음악극 양식으로 발전하였다. 19세기말~20세기 초 김창환, 송만갑, 리동백을 비롯한 판소리 명창들은 앞선 시기에 성행한 판소리공인 성과와 경험에 토대하여 근대적인 극예술 형식인 창극 양식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갔다.”고 기술했습니다.

 

중국의 경극〈패왕별희>! 한국의 창극〈패왕별희>! 한국의 창극〈패왕별희>는 대만의 경극 배우 우싱궈(吳興國 Wu Hsing-kuo)가 연출하고, 한국의 ‘항우_정보권 / 유방_윤석안 / 우희_김준수 / 여치_이연주 / 범증_허종렬 / 장량_유태평양 / 맹인노파_김금미 / 한신_최용석 / 팽월_이시웅 / 번쾌_이광원 외 국립창극단원’들이 출연합니다. 대한민국 국립창극단은 “슬픈 운명의 패왕 항우, 그의 아름다운 연인 우희와의 마지막 이별...우싱궈 연출이 마침내 창극 연출을 맡아 창극이 가진 강력한 힘과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킬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공연은 2019년 4월 5일(금)부터 4월14일(일)까지 서울 중구에 위치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펼쳐질 예정입니다.

 

한국의 창극〈패왕별희>를 연출한 우싱궈는 특유의 화려한 의상과 뛰어난 미장센을 가감 없이 선보일 예정이며, 판소리와 다양한 음악적 결합으로 지루할 틈 없이 작품을 꽉 채워 동양을 아우르는 완성도 높은 또 한편의 창극이 탄생할 것이라 자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과 이탈리아의 문화예술 교류는 양국의 소통과 융합의 가교를 세웠을 뿐 아니라 양국 관계의 전면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강한 동력을 제공했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중국·대만과 대한민국의 문화예술 교류는 이탈리아보다 훨씬 더 알차고 더 예술적인 교류가 될 것이고, 韓·中 문화예술의 비약적 발전을 예견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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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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