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안중근 의사와 중국 다렌·하얼빈 그리고 대한민국 서울

기사입력 2019.04.0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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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다렌 뤼순감옥 안중근 의사를 구금했던 감방 앞에서 필자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2019년 3월 23일! 오늘,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는 안중근 의사 가묘(假墓)가 있는 효창공원 (孝昌公園)에서 109주년 추모 제례(追慕 祭禮)를 가졌습니다. 서울특별시 용산구에 있는 시립 공원인 효창공원은 조선의 독립을 위해 몸 바친 애국지사들의 유해를 모시기 위해 조성되었습니다. 현재 공원 내에는 김구 선생의 묘와 윤봉길·이봉창·백정기 세 의사의 묘, 안중근 의사의 가묘 등이 있습니다. 이날 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300여 명을 비롯해 수백 명의 시민이 참석해 안 의사의 충정(忠情)을 기렸습니다. 원래 안 의사 순국일은 3월 26일이지만,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바로 앞 주 주말에 추모식이 거행되었습니다.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일입니다. 앞 주말에 거행하면 시민들이 많이 참석할 거라고 했는데 고작 ‘수백명’이 참석...사업회는 안 의사의 정신을 다시 새겨보시길!

 

2019년 3월 26일! 그날, 안중근 의사 순국 109주기인 26일 순국(殉國) 장소인 중국 랴오닝성 뤼순(旅順)에서 안 의사의 정신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1909년 10월 26일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 기차역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암살한 안 의사는 이후 뤼순감옥으로 압송됐고 1910년 3월 26일 형이 집행됐습니다. 26일 거행된 추모행사는 뤼순감옥 박물관 내 안 의사의 순국지점에 조성된 기념실에서 진행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중친선협회 회장은 “안 의사께서 북한이 더욱 변화할 수 있게 해주시고, 북한 비핵화를 통해 남북 형제가 하루속히 평화롭게 함께 살 수 있도록 굽어살펴 달라”고 기원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중 3개국이 합동으로 안 의사 유해를 찾아보도록 말했다. 안 의사께서 유해를 찾을 수 있도록 저희에게 기회와 힘을 달라”면서 또 “한중 친선과 우정이 옛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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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하얼빈일보 2019년 3월 30일자 3면 오른쪽 하단 안중근의사 기념관 재개관 알림-사진 하얼빈일보.

 2019년 3월 30일! 그날, 30일부터 안중근기념관이 하얼빈역에서 30일부터 재개관되었습니다. 하얼빈역 확장공사로 임시 이전했던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 기차역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하얼빈안중근의사기념관은 2019년 3월 30일 중국 현지 매체 하얼빈일보 광고를 통해 "(임시 이전했던) 기념관이 하얼빈 기차역에서 오늘 개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광고는 하얼빈일보 3면 오른쪽 가장 아래에 1단 규모로 실렸습니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일제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하얼빈 기차역에 2014년 1월 안 의사의 의거를 기리는 기념관이 들어섰지만 하얼빈역 확장공사 때문에 지난 2017년 3월 하얼빈시 조선민족예술관으로 임시 이전했었습니다.


서울특별시 중구 소월로 91(남대문로5가)에 위치한 안중근의사기념관은 “남산 조선신궁 터에 1970년 개관한 이래 2010년 새로이 건립...전시실에는 그의 출생부터 순국에 이르기까지의 전 생애가 전시되어 있습니다...안중근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평화사상을 널리 선양하여 국민의 나라사랑정신을 함양하고 인류 평화에 이바지하는데 그 소임이 있다. 기념관에는 안중근 의사가 생중에 남긴 유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전체가 보물 569호로 지정된 안중근의사유묵(安重根義士遺墨)은 그의 우국충절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고 했습니다.

 

1970년 10월 26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와 국민의 성금 등으로 일제시기 민족정기를 탄압하는 조선신궁이 있던 자리에 안중근의사기념관을 건립·개관하게 되었으며, 세월이 흘러 기념관이 노후·협소해짐에 따라 2004년 안중근의사숭모회와 광복회의 요청을 받은 노무현대통령의 지시로 국가보훈처에서 2010년 10월 26일 새 기념관을 개관하였습니다. 그런데 서울 남산에 있는 기념관에 대해 국민들은 얼마나 알까요? 필자의 강의를 수강하고 있는 학생 300명에게 물었습니다. 남산 기념관을 아는 학생은 불과 52명이었습니다.

 

2019년 4월 1일! 그날, 그래도 2019년 ‘안중근 추모‘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시장은 1일 "25년 만에 되찾은 안중근 의사 숭모비 보존·건립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는 "전국 최초로 1961년 광주에 세워진 안중근 의사 숭모비로서 역사적 보훈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평가하고,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그분의 뜻을 기릴 수 있도록 관련 실국에서는 국가보훈처와 학계 등의 전문가들과 협의해 조속히 숭모비 건립과 보존 방안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자치단체들도 ’안중근 알리기‘에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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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1909년 10월26일 안중근 이또 등 집결-자료 중앙일보

 

이제 ’안중근 알리기‘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확산될 전망입니다. 2015년 영화 <영웅 안중근>은 출정식까지 하면서 크게 선전되었는데, 오늘의 인터넷 자료를 보면 [영웅 안중근 (2015)/ 시대극 한국/ 감독 주경중 / 누적관객(자료없음)]입니다. 영화 <영웅 안중근>(감독 주경중, 제작 즐거운상상)이 8월15일 남산 백범광장에서 서울시민 1만여 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이 영화의 출정을 선포했다고 합니다. 행정자치부, 국가보훈처, 서울시가 공동주최“한 출정식은? 지금 영화 <영웅 안중근>은? 오리무중(五里霧中)?

 

지금 뮤지컬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집중 조명해 조국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의 면모와 운명 앞에서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으로, 2009년 초연 이래 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로 꼽히는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정성화 등의 캐릭터 포스터로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영웅>은 3월 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10주년 기념공연을 개막되었는데, 4월 21일에 서울 공연을 마칩니다. 이어서 전국순회공연!

 

지금 드라마 <의군-푸른 영웅의 시대>(이하 의군)는? 2019년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대작 역사드라마 <의군>이 올 하반기 KBS 2TV에서 방송됩니다.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 특별기획드라마 <의군>은 ‘후천적 영웅, 대한의군 참모장 안중근’으로 각성해가는 휴먼 성장 드라마로 총 300억대의 역대급 제작비와 중국 로케이션 촬영으로 진행됩니다.

 

이들 뮤지컬과 드라마를 계기로 안 의사의 공적이 널리 알려지기 바랍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일은 유해 발굴입니다. 안 의사가 "내가 죽은 뒤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返葬)해다오."라고 했는데...하얼빈과 뤼순 곳곳을 샅샅이! 2019년은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발견되는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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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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