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북한 실화문학작품 <붉은 꽃>과 한반도의 봄 진달래꽃

기사입력 2019.04.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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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화-축전장-자료-북한-월간-조선.jpg

김일성화 축전장 - 자료 북한 월간 조선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꽃은 인간의 마음을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꽃들은 침묵(沈黙)의 언어(言語)를 가지고 사랑을, 평화를, 인정을, 그리고 꿈을 가르쳐 줍니다. 하얀 목련 꽃은 고귀함을 말하고, 아무렇게나 벼랑에 흩어져 핀 진달래는 소박한 전원(田園)의 사랑을 말합니다. 3,4월의 벚꽃은 감정을 들뜨게 하고, 연산홍꽃은 사랑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철쭉...한반도의 봄꽃!‘’

 

시인(詩人)은 한반도의 봄을 노래했습니다. “꽃이 핀다/ 하늘도 감격스러워할 봄꽃이/ 오늘 눈부시게 피어난다/ 꿈결처럼 피어오른/ 저 화사한 한반도의 봄꽃이/ 영원무궁 피어나길// 천만년과도 같은 분단 육십오년 만에/ 두 정상이 군사 분계선에서 만나/ 열 두 시간이란 장 장 시간을 거쳐/ 정상회담을 하는 역사적인/ 이 감격이 하늘 높이 타올라/ 머잖은 시일 내에/ 전쟁 없는 이 나라 이 땅/ 평화로운 온 세상이 되게 하는 곱디 고은 결실이 맺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으로.”-한반도의 봄꽃은 이제 이념(理念)의 땅에서 순수한 아름다움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과거 암울한 시절, 사월이 되면 대학가에서 많이 인용되었던 시(詩)가 있습니다. 시인 T. S. 엘리어트의 <황무지> 입니다. 그 때 그 시절엔 이 시의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 라일락꽃을 죽은 땅에서 피우며 / 추억과 욕망을 뒤섞고 / 봄비로 활기 없는 뿌리를 일깨운다”라는 구절이 많이 회자되었었습니다. 하지만 라일락은 각광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 때 ‘봄꽃’하면 뭐니 뭐니 해도 진달래꽃 이었는데, 북녘 땅, 북한 이야기 속에 이 꽃이 많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북한의 국화(國花)가 ‘진달래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나 있었습니다.

 

북한의 국화, 즉 ‘조선의 국화’는 ‘목란’입니다. 북한에선 국화이기 때문에 ‘꽃중의 꽃’이라고 하기도 하고, ‘목란꽃무늬’가 북한 구석구석에 장식되어 있고, <목란꽃의 노래>도 널리 불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을 대표하는 꽃은 ‘김일성화’ 였고, 지금은 ‘김정일화’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김일성, 김정숙, 김정일’을 한꺼번에 우상화하는 도구 같은 진달래꽃도 김정일화 보다 결코 못하지는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김정일화’는 “꽃 중의 꽃”입니다. 그 꽃은 문학작품 속에서 영생합니다.

 

북한문학에서 “실화문학은 우리의 들끓는 현실생활을 제때에 기동적으로 반영하는 가장 전투적인 문학형식의 하나”라고 합니다. 실화문학은 소설에서처럼 작가에 의하여 재창조된 인물과 예술적 허구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 실재한 사실과 사건, 인간을 생동하게 그려낸 높은 감동 깊게 보여줄 것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북한의 <조선대백과사전(15)>은 “실화문학”을 “실재한 사건, 사실들을 그대로 진실하게 묘사하는 서사문학형태. 실화문학은 산문으로 쓰여지며 일정한 사건과 이야기줄거리를 통하여 산 인간의 성격과 생활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소설문학과 일정한 공통성을 가진다.”고 했습니다. 북한 실화문학의 대표작은 <붉은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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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화 축전장 - 자료 북한 월간 조선

 

북한의 평론 <실화문학의 문학적 품격문제>(필자 명일식)의 내용을 소개합니다./ “이 세상 아름다움을 다 안고 붉게 피여난 충성의 꽃, 불멸의 《김정일화》를 깨끗한 량심과 심장으로 피운 일본의 원예학자 가모 모도데루(加茂 元照)에 대한 감동 깊은 이야기! 실화문학 《붉은 꽃》을 읽고 나면 불멸의 꽃 《김정일화》가 피여난 과정에 있은 실재한 사실과 사건보다도 꽃에 바친 주인공 가모 모도데루와 그의 안해 후미꼬, 딸 도미꼬, 조수인 이찌에, 그리고 같은 원예가인 요시에까지 다 생동하게 보이며 그들의 마음속 깊이에 자리 잡은 티 없이 맑고 깨끗한 량심과 뜨거운 심장의 고동소리...”! 1988년 2월 16일 김정일의 46세 생일 때 일본이 식물학자 가모 모토테루가 품종 개량한 꽃을 김정일에게 선물했는데, 그 꽃 이름이 김정일화!

 

필자 명일식은 “실화문학 《붉은 꽃》은 셈세하게 그린 인간세계와 다양한 인간관계속에서 불멸의 꽃 《김정일화》를 피우기 위하여 자기의 량심과 심장을 붉게 물들인 주인공 가모 모도데루의 형상을 진실한 화폭으로 감동 깊게 보여주고 있다”고 했습니다. 확실히 ‘김정일화’는 북한 ‘최고의 꽃’입니다. 영생(永生)할거라던 고(故) 김일성의 생일이 내일 모레인데...그 꽃이 ‘김일성화’에 버금가니 말입니다.

 

“김일성화”는 인도네시아 보고르 식물원에서 식물학자 분트에 의해 교배 육종된 팔래노프시스(Phalaenopsis) 계열 덴드로비움(Dendrobium, 난초과 석곡속)에 속하는 원예품종 가운데 하나입니다. 1965년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김일성 국가주석이 보고르 식물원을 참관하던 중 수카르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선물 받았으며 꽃 이름도 여기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일본 꽃, 인도네시아꽃이 국화(國花)보다 더 귀(貴)하고 소중한 북한! “불멸의 꽃재배용복합비료를 개발, 조선김일성화김정일화위원회 김일성화김정일화연구소에서 불멸의 꽃을 보다 아름답게 활짝 피우는데 효과적인 전용복합비료를 우리것으로 개발“했다고 선전하는 북한! 한반도가 만일 통일이 된다면 이 꽃들은? 그래서 한반도의 봄 진달래꽃을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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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봄 진달래꽃

 고(故) 김정일은 《진달래는 우리 어머님께서 제일 사랑하시던 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김만길이라는 북한의 평론가는 김정일이 “위대한 공산주의혁명투사 김정숙어머님의 고귀한 생애와 불멸의 업적, 숭고한 념원을 만대에 길이 빛내이실 높은 뜻을 안으시고 깊고깊은 사색과 뛰여난 예술적천품으로 불후의 고전적 명작《진달래》를 창작하시였다.”고 극찬을 했습니다.

 

김정일이 썼다는 《진달래》는 “해빛이 따스해 그리도 곱나 /봄소식을 전하며 피는 진달래 /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없는 꽃송이 / 진달래야 진달래야 조선의 진달래 //오가는 비바람 다 맞으며 / 산허리에 피여 난 붉은 진달래 / 긴긴밤 찬서리에 피고 또 피여서 /진달래야 진달래야 조선의 진달래 // 때늦은 봄에도 사연을 담아 / 해빛밝은 강산에 피는 진달래 / 못잊을 어머님의 그 모습이런가”입니다.

 

북한에서 ‘김일성화 김정일화’보다는 차라리 진달래꽃이 더 사랑받는 꽃이 된다면...통일의 꽃은 ‘진달래꽃’? 진달래꽃은 지금 한반도 곳곳에 피어 있습니다. 시인 김소월이 사랑한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하지만 지금 영변은 북한 핵 개발의 심장부로 유명합니다.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부터 보여 주려고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 진달래꽃! 영변에 핵이 사라지고 진달래꽃이 다시 피는 한반도의 봄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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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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