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대학(大學)은 ‘빛 · 자유 · 학문’ 만을 하는 곳!?

기사입력 2019.04.2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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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학교 월영캠퍼스-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jpg
경남대학교 월영캠퍼스-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대학(大學)은 ‘빛·자유·학문’ 만을 하는 곳”은 영국의 총리를 두 차례 지낸 벤저민 디즈레일리/Benjamin Disraeli/1804~1881)가 한 말입니다. 한 정치가의 말이니까 간과(看過)할 수 있는 말이지만, 영국의 교육이라는 면에서 볼 때는 긍정적인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국에는 “전령대학(全靈大學)”도 있었습니다. 1438년에 세워진 영국 옥스퍼드의 ‘전령대학(All Soul College)’은 한 사람도 형체를 가진 학생이 없는, 단 하나의 교육기관, 이 대학은 법률과 역사를 전공한 사람들 가운데서 뽑은 50명의 학생과 두 명의 교수로 구성, 이 대학의 유일한 일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불하는 일“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교육부 수장은 ‘전령대학’의 존재를 알겠죠?

 

영국의 교육! 영국은 교육내용에 대해 심하게 통제를 하지 않는 나라로 교과서의 검정도 없으며, 교과서 채택도 학교의 자주성에 맡기고 있습니다. 1950년 후반부터 영국교육은 대개혁기를 맞아, 고등교육의 대규모 발전계획 등을 세우고 있습니다. 영국의 대학! 연상되는 대학은 옥스퍼드 대학교(University of Oxford)! 영국 잉글랜드 옥스퍼드셔주 옥스퍼드에 자리한 공립 연구 중심 대학교입니다. 1096년부터 교육을 시작했으며 영어권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세계적인 인재들을 배출하였으며, 수백 년 동안 이어 온 깊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합니다. 물론 대한민국 교육부 수장도 잘 알고 있을 대학입니다. 대한민국 국민 거개가 알고 있는 대학! 이 대학의 졸업생은 마거릿 대처를 포함한 26명의 영국의 총리,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 전 캐나다의 총리 레스터 피어슨, 존 터너,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미얀마 아웅산수찌,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등이 있습니다.

 

옥스퍼드 수재(秀才)가 결코 아닌...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1874~1965)은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나왔습니다.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공부를 엄청나게 못 했으며, 사관학교도 그나마 3수 끝에 겨우 들어갔으니 학교에서는 계속 낙제생이었습니다. 그런 그도 영국의 총리를 두 차례 역임했습나다. 그는 1953년 노벨평화상이 아닌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한 대학에서 “대학교육의 목적은 너무 실제적이 아닌 편이 좋다. 젊은이들은 대학에서 상매(商賣)를 배우는 것이 아니고 지식을 얻기 위해 공부한다. 우리는 모든 생계를 세우는 방법을 배워야 하지만, 동시에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도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대학의 교육을 유효하게 하는 사람들은 세계의 위대한 책과 자기 나라의 문학을 독서하는 일의 중요함을 믿고 어떻게 읽고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를 배우게 될 것이다.”고 했습니다. 전(前) 하버드대학 총장 J.B.코난트는 ‘하버드 대학교 3백주년 연설에서 “대학에 들어가는 사람은 신성한 땅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한민국 교육부-세종특별자치시 갈매로 408 정부세종청사 14동.jpg
대한민국 교육부-세종특별자치시 갈매로 408 정부세종청사 14동

 

미국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명문 사학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 1636년 설립)는 21세기 최고의 대학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12세기에 설립된 프랑스 파리대학교(Université Paris), 소르본느(La Sorbonne)! 파리(Paris)의 시가(市街) 한 구석에 있는 까르띠에 라땡(Quartier Latin) 거리! 이 거리에는 그 옛날 승려복을 입은 학생들이 라틴어를 외우며 오가든 고요한 거리였습니다. 이 거리야 말로 세계의 학문과 예술의 길이 시발된 소르본느의 유서깊은 골목입니다.

 

지금까지 영국의 전령대학와 옥스퍼드 대학교, 미국의 하버드 대학교 그리고 프랑스의 소르본느 대학교 골목까지 이야기한 것은 ‘대학의 역사와 전통’을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대학들이 많습니다. 대한민국 교육부가 역사와 전통의 대학들에 ’감‘나와라 대추’나와라‘ 해서는 안됩니다.

 

대한민국 교육부!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 국회교육희망포럼 등과 함께 2019년 2월 28일(목)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새로운 교육 100년과 국가교육위원회“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주제가 훌륭합니다. 그러데 필자는 이런 교육부의 지시 때문에 혼란스런 시간을 보냈습니다. 전날 29일 경남대학교 교수학습센터는 ”사이버강좌 시험을 오프라인으로 실시...2019학년도 1학기부터 교육부의 새로운 기준에 따라 한 차시가 반드시 50분이 되도록 구성하여야 합니다.“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스튜디오에서 사이버강의 촬영에 최선을 다해왔는데 이런 충격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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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스튜디오-서울 삼청동-필자

 

그후 필자는 수긍하기 힘든 지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교육부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위치한 경남대학교의 교수학습센터 김병수 선생님은 이번 지시가 첫 학기니까 철저히 지시대로 운영한다고 했습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사이버강좌의 특성이 무시된 것으로 생각했지만 교육부 지시를 따랐습니다. 사이버강의 20년 만에 처음으로 중간고사를 강의실에서 4월 19일부터 실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교육부가 심층적으로 연구한 결과이겠지만, 일선 교육현장에서 가르쳐온 교수의 생각은 일단 모두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마지막 과목 시험이 4월 30일인데...오프라인 시험 때문에 수강 정원도 50% 줄였습니다. 과연 대한민국 교육부가 정말 대한민국 대학을 아는지 모르는지...차차 얘기하기로 하겠습니다.

 

2019년 4월 19일 <조선일보>는 “규제 줄인다더니…교육부, 대학들 요구엔 귀 막아”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기사 내용(요약)은 “교육부, 혁신 과제 70건 심의/ 등록금 동결·온라인 강의 비율 등 대학이 폐지 요구한 핵심사항 빠져/ 최근 들어 대표적 '구시대 규제'로 꼽혀온 '온라인 강의' 지침도 포함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온라인 강의가 전체 수업의 20%를 넘으면 안 된다'고 대학에 지침을 주고 있다. 이를 두고 "교육부가 규제 혁신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신문’은 서울 지역 한 대학교수가 "교육부가 규제를 혁신할 의지가 있으면, 담당 과를 따질 게 아니라 현장에서 가장 불만 많은 규제부터 논의해야지, 지금은 위에서 하라니까 할 수 없이 자잘한 규제 몇 가지 건드리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언어도단(言語道斷)? 필자는 대한민국 대학(大學)은 ‘빛·자유·학문’ 만을 추구하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자는 유구무언(有口無言)입니다. 언어도단(言語道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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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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