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그리스'

풋풋함과 열정이 한가득
기사입력 2019.05.0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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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Those Magic Changes(제공.오디컴퍼니).jpg

 [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뮤지컬을 자주 봤지만 보고 나서 기억에 남는 작품은 많이 없었다. '서편제', '모비딕', '셜록 홈즈', '파리의 연인'(다른 기자들은 유치하다고 했지만 나는 좋았다), '젊음의 행진'(언제 봐도 좋은 작품) 등이 기억에 남는 작품들이다. 4일 관람한 '그리스'도 목록에 추가하고 싶은 작품이다. 내 취향에 맞았다. 

 

신춘수 대표가 싹 바꾸겠다고 해서 어떻게 달라졌나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화려한 LED 무대와 배우들 신나는 춤(몸치인 나도 같이 추고 싶어졌던), 눈에 띄는 몇몇 배우들(서경수, 한재아, 허혜진, 기세중), 1950년대 멋을 제대로 살린 의상과 머리모양 등이 눈에 들어왔다. 미국 고등학교 이야기라 삭막한(?) 우리 청소년들 현실과 거리감이 느껴지는 게 조금 아쉽다. 하지만 이 공연을 보고 우리 청소년들이 대리 만족하게 되면 그걸로 충분할 듯하다. 

 

이 작품은 신인 배우들 보는 재미가 무척 크다. 엄기준, 오만석, 조정석, 김소현 등 최고 배우들이 거친 작품이 '그리스'다. 내가 본 4일 공연에선 여주인공 '샌디' 역으로 나온 한재아와 순수한 소년 '두디'를 연기한 기세중, 강해 보이지만 실은 여린 '리조'로 나온 허혜진, 남주인공 '대니'로 나와 극 중심을 잡아준 서경수가 눈에 띄었다. 서경수는 시종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극을 끌어가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순수한 '샌디' 역으로 나온 한재아는 경험만 쌓으면 대형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였다. 

 

두 배우도 좋았지만 허혜진과 기세중은 아직까지 생각날 정도로 노래, 연기가 강렬했다. 허혜진은 역 자체가 매력적이고 기세중은 안정적인 가창력과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이들을 다른 작품에서 자주 봤으면 한다. 이들 노력과 운이 따라주면 충분히 明星(밍싱...스타)이 될 듯하다. 

 

제일 반가운 배우는 무대를 휘어잡는 DJ '빈스'로 나온 임기홍이었다. 뮤지컬에서 빠질 수 없는 감초인 임기홍은 극 분위기를 띄우는 능력을 가졌다. '미스 린치'로 나온 김현숙과 펼치는 호흡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LED 조명이 인상적인 화려한 무대는 아직도 생각날 만큼 황홀했다. 자동차 경주 장면, 배우들이 흥겨운 춤을 추며 등장하는 도입부, 모두 함께 즐기는 커튼콜까지 '그리스'는 잊고 있었던 열정과 젊음을 깨워주는 소중한 작품이었다. 

 

[그리스] We Go Together(제공.오디컴퍼니).jpg

 

과도한 경쟁 때문에 힘들어하는 우리 10대들이 이 공연을 꼭 봤으면 한다. 미국과 무척 다른 우리 현실에 가슴 아프겠지만 어쩔 수 없다. 공연 보고 기분 전환했다면 절반의 성공이니까.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뮤지컬 '그리스'가 계속 무대에 올려지길 빌어본다. 어제 이 공연을 보고 10년 젊어진 느낌이 들었다. 뮤지컬 최대 장점이다. 

 

8월 11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서경수, 김태오, 정세운, 한재아, 양서윤, 박광선, 임정모, 허혜진 등이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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