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아베의 비뚤어진 사무라이 정신과 우리의 선비정신

기사입력 2019.07.0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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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 아베와 문재인 대통령. 일본 오사카. 2019.6.28.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일본 정부는 일본 참의원 선거 고시일인 2019년 7월 4일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2019년 7월 21일 실시되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한국 때리기’로 표몰이에 나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선거 유세를 시작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날 0시부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에 대해 한국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발동했습니다.

 

일본 관방부 부(副)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불합리하고 상식에 반한다고 하지만 원래 수출관리제도는 각국이 상대국에 대해 독자적으로 평가해 운용하는 것”이라면서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을 위반한 것이 아니다”고 거듭 주장했고, 경제산업상은 전날 “철회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수출관리 체제를 계속해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제재 강화 대상 품목의 확대를 내비쳤습니다.

 

아베 총리는 전날 여야대표 토론회에서 “약속을 안 지키는 나라에 우대조치를 못 한다”고 한국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를 비롯한 일본 개헌 세력들은 개헌 발의선인 3분의 2 이상 의석을 확보해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변신시키려고 발광(發狂), 미친 듯이 날뛰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조차 "아베 정권이 한국에 강경 자세로 임해 보수층에 호소하려는 노림수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며 "눈앞의 인기를 얻고 장기적인 국익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는데, 안하무인(眼下無人) 입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제90·96·97·98대 일본의 내각총리대신! 제21·25대·26대 자유민주당 총재! 대학 졸업 후에는 고베 제강소의 직원으로 일했던 보통사람이었고, 정계에 입문한 이후 비교적 승승장구(乘勝長驅)한 정치가였으며, 2018년 9월 20일에 있었던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3선 연임에 성공해 오는 2021년 9월까지 총리 직을 맡으며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가 되었는데...문득 <표해록(漂海錄)>이 떠오르는 것은...

 

“신(神)이 호랑이를 만들었을 때에는 비록 살생만하고 표독스러우나 가죽이라도 쓰이도록 했고, 뱀은 간악하나 약제로서 인간에게 이(利)를 주도록 했다. 그런데 대체 저놈의 표독하고 간악하기만 한 왜인(倭人)들은 무엇에 쓰자고 만들어 냈을까?”-<漂海錄>

 

필자의 일본인들에겐 차마 “표해록”의 ‘왜인’ 얘기를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변함없이 늘 다정하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알고, 친절하고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원래 일본인들은 기본적으로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극도로 꺼려왔습니다. 칼 같이 질서를 지키는 성향이 있습니다. 일본의 무사들은 자신의 과오를 책임질 때 이런 할복으로 대신했습니다. 사무라이 정신! 부정적인 사람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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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유학생모임이 만들어본 이상적인 한일지도

 

일본은 섬나라입니다. 혹자(或者)는 일본인의 섬나라 근성은 일본인을 무기력하게 하고, 독선적이게 하며, 무지하게 하며, 외국을 미워하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또 혹자는 일본의 여러 환경 탓으로 일본인의 사상이나 행동은 왜소하고 경박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혹자는 무기력하고, 독선적이고, 무지하고, 외국을 미워하면서도 자기도취에 쉽게 빠져들어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전쟁터에서 죽게 만들고도 아직 반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번 학기에 필자는 사이버강좌 <동북아 역사와 문화>(경남대), <동북아 정세(情勢)와 문화의 이해>(경기대·가톨릭관동대·인제대·안양)를 가르쳤습니다.

이 강좌에서 일본 몫은 3주 9시간입니다. 그런데 동북아시아(한·중·일 3개국을 가리키는 말. 넓은 의미로는 몽골, 러시아의 극동 지역 및 시베리아도 포함)의 ‘역사·정세·문화’을 볼 때 비중이 지극히 약합니다. 그런데 2017년 GDP4조 8700억 달러로 세계 3위의 경제국이 되면서 천방지축(天方地軸)!

 

아베의 망발(妄發)은 참의원 선거 전략일수도 있습니다. 우리 정부의 현명한 대처를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그러려면 당국자들이 우선 일본의 ‘역사·정세·문화’ 이해가 아니라 공부해야 합니다! 적을 알아야 합니다! 일하며 싸워야 합니다! 외교부 수장이 미국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는데, <표해록>는 아는지 모르는지...If you do not know, study!

 

한 우리 국회의원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트와이스, 아이즈원 소속 일본 국적 연예인 퇴출 운동까지 벌어진다고 한다"며 "참 어리석다"고 했습니다. 한 배우는 "아베가 날뛰는데 왜 ‘사나’를 퇴출시키나. 토착 왜구를 쫓아내야지"라며 일본 국적 연예인 퇴출 운동을 비판했습니다. 사나(湊崎 紗夏)는 한국의 걸 그룹 트와이스의 맴버인 일본 소녀입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목소리들이 한반도에 울려 퍼쳤습니다. 일본은 비뚤어진 ‘사무라이 정신“, 우리의 ’선비 정신(인격적 완성을 위해 끊임없이 학문과 덕성을 키우며, 세속적 이익보다 대의와 의리를 위해 목숨까지도 버리는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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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돌 상품 파는 일본 교토 재래시장에서 필자

 

필자가 일본 교토의 한 재래시장에서 본 한국 상품! 거기에선 한국 아이돌과 관련된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일본 아이돌들과 관련된 상품들을 찾기가 힘들 것입니다. “일본 국적 멤버 퇴출 운동은 대한민국을 돕는 운동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해롭게 하는 운동"라는 말이 수긍(首肯)이 가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기술경쟁력은 곧 국력(國力)’임을 모두 인식하고, 과감한 규제개혁과 경영환경 개선을 통해 기업들이 더 힘을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진정한 '극일(克日, over-Japanese)‘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일본 군인이 항복하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한다면 그들을 미친 놈들이라고 하지만 꼭 같은 일을 미국 군인들이 하면 우리는 그들을 영웅이라고 부른다.” (R.M.허친스 시카고대학교 전 총장 · 1899~1977. / 시카고대학교 평의회에서 한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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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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