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택 칼럼] 바이오산업 인보사 사태

기사입력 2019.07.08 14:50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20180423175529_c0c3106c870253dae91676a1ba319eb3_v71q.jpg
칭찬합시다운동중앙회 칭찬합시다운동본부 총재 나경택

 [선데이뉴스=나경택 칼럼] 제2의 황우석 사태 망령이 어른거린다.
‘세계 최초 무릅 관절염 치료제’로 주목받았던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취소 사태의 후폭풍 걱정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정처는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해 2017년 7월부터 시술이 허가된 골관절몀 (퇴행성 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품목허가를 취소했다. 식약처는 인보사의 주성분에 허가 당시 제출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고 코오롱생명과학의 중지에 이어 죽각 코오롱생명과학을 형사고발까지 한 이유다. 파문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무릅 한쪽 투여에 700만원에 이르는 고가 의약품이였던 만큼 환자들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분위기다. 투여 환자 중 24명은 즉각 집단 소송에 나섰다. 이들은 집단소송을 신청받고 잇는 홈페이지 ‘화난 사람들’ 에는 “두 발에 시술했는데 절망과 상실감이 발로 다 할 수 없다” “가면 갈수록 무릎이 쑤시고 쥐가 난다” “정말 화가 난다” 며 분노하고 있다. 국내 투약자는 3707명에 달해 소송액은 수백억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의약품은 안정성이 관건 아닌가! 그런데 원료 물질이 당초 제시한 연골세포가 아니라 종양(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신장세포로 바뀐 사실도 모른 채 약품이 시판됐다. 대한민국의 의약품 안전관리에 심각한 구멍이 뚫어졌다는 믿기 어려운 애기 아닌가! 정부는 당장 투여자들에 대한 철저한 추적조사 체계를 갖춰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수사에서 밝혀진 일이지만 경영진이 문제를 알고도 은패 했다면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세월 고도성장을 이룰 한국 경제와 국내 기업이 아무리 빨리빨리 문화에 힘입어 수많은 성과를 이뤘다고 해도 사림의 생명과 직결되는 의약품을 마치 우격다짐처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수단이 목적을 정당화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바이오산업에서 성급하게 과실을 따먹으려다 이 같은 도덕적해이가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급해도 바늘허리에 실을 꿰어 쓸 수는 없다. 미국·독일 ·스위스가 의약 선진국이 된 것은 100년도 넘는 기술이 축척돼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에 반해 한국은 이제 걸음마 단계라 인보사에도 1100억원을 투자하고 19년의 세월을 보냈다고 하지만 선진국에 비해선 일전하기 짝이 없다.  한미약품의 8000억원에 신약 기술 수출이 물거품이 되고 ‘갱년기 치료제’로 알려져 폭발적으로 팔리다 성분 논란을 빚은 내츄럴엔토텍의 ‘가짜 백수오’ 파문이 줄줄이 일어나는 것은 모두 조급중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이번 사태는 생명을 이번 사태는 생명을 다루는 바이오산업에서 부정직성과 도덕적 해이가 얼마나 치명적인 일인지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국내 최초’ ‘세계 최초’라는 성과에 눈이 멀어 성분의 종량유발 가능성을 은폐한 코오롱생명과학은 신뢰를 잃었음은 물론이고 회사의 생존마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주식시장에서는 관련 회사들의 주식 매매가 정지됐고 인보사를 투여한 환자 일부는 회사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에 들어갔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인허가 시스템의 허술한 관리 문제도 드러났다. 특히 부실 의약품을 제대로 검증도 하지 않고 허가를 낸준 식약처의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 허가 과정에서 부적절한 일은 없었는지도 확실히 가려한 한다. 바이오는 포기할 수 없는 미래산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바이오헬스를 시스템반도체·미래형자동차와 함께 차세대 3대 주력산업으로 꼽으면서 과감한 규제 완화와 함께 4조원 규모를 투자하는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력을 직접 발효했다. 황우석 사태의 후폭풍으로 거미줄처럼 촘촘해진 바이오산업의 규제를 풀겠다는 것인데 인보사 사태가 찬물을 끼얹어선 곤란하다. 제약사는 꾸준한 연구개발에 나서고 정부는 더욱 꼼꼼한 지원체계를 갖춰나가길 바란다!

[나경택 기자 cc_kyungtek@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