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북한 문학예술 ①용어풀이로 살펴본 북한의 문학예술

기사입력 2019.07.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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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북한 문학예술의 현장.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①용어풀이로 살펴본 북한의 문학예술]을 시작으로 북한의 [②연극 ③영화 ④음악 ⑤무용 ⑥미술 ⑦문학 ⑧교예 ⑨건축 ⑩가극]을 연재합니다.

 

‘문학예술(文學藝術)’이란 용어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간행된 사전들은 대부분 《새로 나온 국어대사전》(2001년)의 낱말풀이 “①문학에 관한 예술. ②문학과 예술.”과 유사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말 큰사전》(1992년)에는 “시․소설 따위, 글로써 나타내는 예술”이라 풀이 했습니다. 《새 우리말 큰사전》(1986년)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1997년) 등 거개의 백과사전들에는 ‘문학예술’이란 용어가 수록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발간된 사전들을 살펴보면, 1962년에 발간된 《조선말 사전》에는 ‘문학예술’이 수록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사전에는 “문예(文藝)[명]문학과 기타의 예술을 통털어 이르는 말 : 문학을 주로 하여 쓰인다.”라고 했습니다. 그 뒤에 발간된 《조선문화어사전》(1973년)에는 “문학예술[명]《문학과 예술》을 통털어이르는 말.”이라 적고 이어서 김일성의 글인 《조선로동당 제5차대회에서 한 중앙위원회사업총화보고》(18페지), 《김일성저작선집》(2권, 579페지), 《김일성저작선집》(3권, 130페지), 《조선로동당 제5차대회에서 한 중앙위원회사업총화보고》(57~58페지)를 차례로 인용했습니다. (북한에서 발행된 모든 문헌의 본문 인용 시 띄어쓰기 등 모두를 원문 그대로 합니다.)

 

이 네 인용문 중 첫번째 ‘사업총화보고’를 보면, “《우리의 문학예술은 참말로 당적이고 혁명적이며 인민적인 문학예술로 되었으며 근로자들을 공산주의적으로 교양하는 힘있는 수단으로 되고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조선문화어사전》은 “문예[명]《문학예술》의 준말. 《사람들을 혁명정신으로 교양하는데서 문학, 영화, 연극, 음악, 무용과 같은 문예부문 일군들의 역할은 매우 큽니다. 우리의 문학예술은 북반부에서의 사회주의건설에 복무해야할뿐아니라 남조선혁명과 조국통일을 위한 전체 조선인민의 투쟁에 복무하여야 합니다.》(《김일성저작선집》, 4권, 144페지)”라는 용어풀이를 수록했습니다.

 

또한, 1992년 사회과학출판사에서 펴낸 《조선말대사전(1)》의 1,184쪽에는 “문학예술[명]《문학예술은 근로자들의 정신도덕적풍모와 문화수준을 높이며 그들을 투쟁과 혁신에로 고무하는 힘있는 교양수단입니다.》(《김일성저작집》35권, 321페지) 《문학과 예술》을 아울러 이르는 말. 인간과 생활을 형식적으로 반영함으로써 사람들의 정신도덕적풍모와 문화수준을 높이며 그들을 투쟁과 혁신에로 고무하는 힘있는 수단으로 된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리고 1,187쪽에 “문예[명]《문학예술》의 준말.”이라고 명기했습니다.

 

이 같은 북한의 ‘문학예술’에 대한 용어풀이는 1999년 발간된 《조선대백과사전(9)》(466쪽)에 상세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사전은 “문학예술; 문학, 영화, 연극, 음악, 가극, 미술, 무용 등 인간과 그 생활을 형상적으로 반영하는 사회적의식의 제형태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시대는 끝임없이 전진하고있으며 문학예술에 대한 인민의 요구도 날을 따라 더욱 높아지고있다. 문학예술은 마땅히 시대와 함께 전진하여야 하며 자주성을 위한 인민대중의 투쟁을 선도하여야 한다.》(《주체문학론》, 3페지) 문학예술은 인간과 그 생활에 대한 형상적 화폭을 통하여 의의있는 인간문제, 사회적문제를 밝혀내며 시대의 선진사상과 사람들의 지향과 념원을 예술적으로 구현한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북한의 ‘문학예술’을 구체화한 용어가 ‘사회주의문학예술’입니다. 《조선말대사전(1)》에는 “사회주의문학예술[명]로동계급의 혁명사상에 기초하여 사회주의사회의 본성에 맞게 창조된 당적이며 혁명적이며 인민적인 문학예술.”이라고 했습니다. ‘항일혁명문학예술’은 “문학예술의 력사에서 주체형의 공산주의자의 전형적형상을 창조하고 높은 당성, 로동계급성, 인민성과 고상한 사상예술성을 가진 혁명적문학예술로, 민족적형식에 사회주의적내용을 담은 주체적인 문학예술로 되였으며 인민대중을 민족적, 계급적으로 각성시키고 혁명투쟁에로 불러일으키는 강력한 사상적무기로 되였다.”(《조선말대사전(2)》)고 했습니다.

 

‘우리 식 문학예술’은 ‘우리 식 사회주의’에서 파생된 용어입니다. 구미의 사회주의 뿐 아니라 구 소련과 중국 식 사회주의에서 탈피한 순수한 북한식 문학예술을 지향하겠다는 정책에서 나온 것이다. 이 용어는 70년대 말부터 “우리 식대로 살아나가자!”라는 “혁명과 진실의 모든 분야에서 주체를 더욱 철저히 세우며 위대한 주체사상의 기치밑에 조국혁명의 종국적승리를 앞당겨나가기 위하여 영광스러운 당중앙에서 제시한 전략적구호.”(《백과전서(6)》, 《우리 식대로 살아나가자!》)에서 비롯된 용어입니다

 

‘주체의 문학예술’은 ‘용어풀이’의 핵심입니다. 북한의 ‘조선로동당제5차대회’에서 개정된 ‘조선로동당규약’에 “조선로동당은 맑스․레닌주의와 우리나라 현실에 그를 창조적으로 적용한 김일성동지의 위대한 주체사상을 자기활동의 지도적지침으로 삼는다.”라는 말이 들어가면서 ‘조선로동당’의 공식적 이데올로기가 된 주체사상, 이 ‘유일사상’을 근저로 한 ‘문학예술’이라는 말입니다. 《조선대백과사전(19)》를 보면,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주체의 문학예술은 새 시대의 요구와 인민대중의 지향에 맞는 공산주의적문학예술이다. 》(《김정일선집》 3권, 30페지) 현시대는 위대한 주체시대이다.”, 이 인용문은 김정일이 집필한 《영화예술론》(1973년)의 ‘머리말’에 기술된 말! 그런데 ‘주체의’가 수식하거나 ‘주체’가 복합된 ‘문학예술’이 21세기에 자주 쓰이는 용어입니다.

 

‘주체의 문학예술’을 거론하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용어는 “주체사상‘! ’김일성동지혁명사상‘ 앞에 붙은 수식어입니다. 《조선말대사전》(1992년)을 보면, ‘주체사상’의 뜻풀이를 “사람중심의 완성된 세계관, 가장 완성된 혁명리론과 전략전술, 령도리론과 령도방법을 밝혀주는 위대한 혁명사상, 주체의 사상, 리론, 방법의 전일적체계로서의 위대한 김일성동지혁명사상을 주체사상이라고 말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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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11일 공개된 북한 헌법 전문의 일부. 북한 조선중앙TV.

 

북한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이 개정되었는데, 개정 헌법은 100조에서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국가를 대표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고영도자”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2016년 6월 헌법을 개정하며 신설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고영도자이다”라고만 명시했었습니다. 하지만 2016년에나 지금이나 [서문]의 끝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이 “김일성헌법”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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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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