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魯 이용웅 칼럼]북한 교수의 ‘평양랭면’과 평양,평안도 토배기음식

기사입력 2019.07.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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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랭면-<조선료리전집(1)>. 조선료리협회 발간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그...저녁에 만찬 거리 얘기를 많이 하던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랭면을 가지고 왔습니다. 가져오기는 했는데...대통령님께서 좋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18년 4월 27일 10시 16분, 11년 만에 다시 만난 남북 두 정상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테이블에 마주 앉은 자리에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한 말입니다. 그후 구미(歐美)의 매체들은 이 '차가운 면 요리’를 “평화의 상징”으로 부르며 그 유래와 제조법을 자세하게 소개했습니다.

 

그때 ‘평양랭면’은 서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서울에서 이름난 냉면집은 문전성시(門前成市), 장사진(長蛇陣)을 이뤘고, 여기저기서 ‘랭면’ 얘기가 오갔습니다. 그리고 1년 여(餘)...지난 7월 12일 초복(初伏)에 기존의 삼계탕 등은 잘 팔렸지만, 냄면집 얘기는 크게 부각(浮刻)되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초밥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다는 후문입니다. 그래도 ‘평양랭면’은 지금, 초복(7.12)과 중복(7.22) 사이가 제격입니다. 여기서 북한의 ‘평양랭면’에 대한 설명을 알아봅니다.

 

북한의 ‘조선료리협회’가 펴낸 <조선료리전집(1)>의 ’머리말‘을 보면, “<조선료리전집> 1권에는 우리 인민들이 주식으로 리용하고 있는 떡, 국수, 밥, 죽, 지짐, 묵, 만두, 빵 등 600여종의 료리제법을 실었다.”고 했습니다. 이 책에는 정확히 665종의 주식이 수록되어 있는데, 북한은 김정은의 부친 김정일이 과거에 했던 “평양랭면은 예로부터 이름이 높습니다.”는 말을 인용했습니다. 여기서 남한에 소개되지 않은 북한 장철구평양상업대학 김례용 교수의 글(아래)을 소개합니다.

 

[["민족의 자랑 특색있는 지방음식-평양, 평안도지방 :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민족음식을 적극 장려하고 발전시키며 지방별특산음식과 인민들이 좋아하는 대중음식들을 찾아내여 식생활에 받아들이기 위한 사업을 잘하여야 합니다.》 오랜 세월을 이어오면서 우리 인민이 창조한 우수한 민족음식들은 지방별로 자기의 고유한 특색을 가지고 있으며 그 종류 또한 다양하다.

 

평양, 평안도지방은 조선서해를 낀 해안지대와 열두삼천리벌, 룡천벌 등 벌방지대, 산세가 험한 산간지대를 포괄하고 있으므로 낟알, 고기, 남새, 산나물 등이 풍부하며 음식종류도 많다. 이 지방의 음식은 지나치게 짜지도 싱겁지도 않고 맵지도 않으므로 어느 누구의 구미에도 맞았다. 예로부터 평양랭면,평양온반,대동강숭어국,녹두지짐 등이 유명하였다. 그중에서 평양랭면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평양랭면 : 평양랭면은 순메밀국수 사리에 여러가지 꾸미를 놓고 찬 고기국물을 부어 만든 평양특산음식이다. 평양랭면은 메밀국수오리와 여러가지 꾸미가 가지고 있는 맛이 함께 어울리면서 차고 시원하며 구수하고 질긴 감이 나는 특색이 있다.

 

음식감(1그릇분): 메밀가루 160g,소고기(정육)55.3g,돼지고기(정육)67.5g,닭고기(지육)40.9g,배추 200g,무우 120g,오이 20g,배 20g,닭알 25g,중조 3g,간장 30g,소금 20g,식초 20g,사탕가루 1g,맛내기 3g,겨자 3g 가루량의 45% 되는 70~80℃의 더운 물에 중조를 풀어 메밀가루를 반죽한 다음 반죽물을 국수분통에 넣고 눌러 끓는 물에 익힌 다음 찬물에 씻어 사리를 만든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찬물에 넣고 삶는다. 다음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버들잎모양으로 썰고 닭고기는 찢는다. 고기를 삶은 국물은 소금, 간장, 맛내기로 맛을 들인 다음 차게 한다. 배추와 무우로는 김치를 만들고 오이와 배는 버들잎 모양으로 썰며 닭알은 삶아 껍질을 벗긴다. 국수그릇에 사리를 담고 그우에 김치, 고기, 오이, 배, 삶은 닭알을 놓은 다음 찬 고기국물을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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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월간 화보 <조선>의 기사 “민족음식 평안도 토배기음식들” (1)

 

북한에서 발간된 <조선대백과사전(23)>에는 "<동국세시기>의 자료에 의하면 메밀국수를 무우김치와 배추김치에 말고 돼지고기를 넣은 것을 랭면이라 하는데 관서지방의 국수가 제일 좋다는 기록이 있다. <해동죽지>에서도 평양랭면이 제일 좋다는 기록이 있다. 평양랭면은 맛이 좋을 뿐 아니라 겉보기와 차림새에도 특색이 있어 조선 국수의 대명사로, 민족음식을 대표하는 우수한 료리“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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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월간 화보 <조선>의 기사 “민족음식 평안도 토배기음식들” (2)

 

북한 월간 화보 <조선>의 기사 “민족음식 평안도 토배기음식들”을 보면, “조선의 서북쪽에 위치한 평안도지방은 낟알과 고기, 물고기, 산나물이 풍부하여 이 지방에는 예로부터 전해오는 민족음식 종류가 많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게사니구이(아적)/ 찰강냉이떡/ 뱅어탕/ 올챙이국수/ 가막조개전골/ 가지김치/ 토끼고기밤찜/ 뱀장어구이/ 메밀묵.”(사진)이 ‘토배기’라고 했습니다. 이밖에도 “메기장졸임, 정주왕밤태식, 잉어찜을 비롯하여 수백종에 달하는 토배기음식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북한 책 <조선의 민속전통1-식생활풍습>의 “2.민족음식과 식생활”에서 “(3) 평양과 평안도의 지방음식”을 읽어보면 “평양과 평안도지방의 음식은 맛에서도 지나치게 짜지도 싱겁지도 않고 맵지도 않으므로 누구에게나 구미에 맞는다.”고 했습니다. 남과 북이 아예 외면하고 사는 지금, ‘토배기음식들’을 남·북한 요리 전문가들이 함께 만들어 남북한 주민들에게 대접할 수는 없을까요?...망상일까요? 예! 망상(妄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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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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