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국회의원, “대형 비엔날레의 외국인 예술 감독 섭외 증가… 국내 미술계 이대로 괜찮은가”

문체부 지원 비엔날레, 외국인 예술 감독 비중만 점점 높아져
기사입력 2019.10.0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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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

[선데이뉴스신문=신민정 기자]문체부에서 지원하는 비엔날레에서 외국인 예술 감독을 섭외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국내 예술가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개년 국내 비엔날레 예술 감독 섭외 현황’에 따르면, 국내 비엔날레 총 6곳 중 4곳에서 줄 곧 외국인 예술 감독을 선정해 진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2020년 국내 비엔날레 예술 감독 선정 현황’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문체부에서 지원하는 대형 비엔날레 2곳(광주, 부산)이 모두 내년 개최를 앞두고 외국인 예술 감독만을 선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체부에서 지원하는 국내 대형 비엔날레는 1995년에 시작된 광주비엔날레와 2000년에 시작된 부산 비엔날레로, 각각 2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으며 공통 목적은 해당 지역의 도시·문화·지정학적 특성에 바탕을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취지와는 다르게 ‘국제적 네트워크’를 이유로 국내 비엔날레에서 외국인 예술 감독의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상헌 의원실에서는 주무부처 담당자에게 외국인 예술 감독 채용 증가 원인에 대해 묻자 “국내에서 개최되는 행사지만 국제행사이기 때문에 네트워크의 중요도상 외국인 예술 감독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상헌 의원은 “예술성의 다양화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개방적 시각은 필요하지만, 국내 미술계 인재들의 성장과 발전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국내에서 진행하는 국제행사이기 때문에 더더욱 국내 미술계를  국제적으로 알리고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인데, 외국인 감독의 네트워크만을 바라보고 진행한다면 비엔날레 행사 의미가 퇴색될 뿐만 아니라 해당 감독의 여러 커리어 중 하나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문체부는 지난해 ‘미술진흥 중장기 계획(2018-2022)’을 발표하면서 4대 추진 전략인 ▲자생력을 높이는 창작환경 ▲일상에서 누리는 미술문화 ▲지속가능한 미술시장 육성 ▲미래를 위한 미술 기반 조성을 내세웠다.

 

이에 이 의원은 “미술계가 중·장기적으로 진흥하기 위해서는 여러 법적,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국내 미술계에서 양성된 인재를 통해 비엔날레가 국제적으로 명성을 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부처의 과제일 것”이라면서, “국내 미술계가 부흥할 수 있도록 부처의 실효적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민정 기자 sunday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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