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기사입력 2019.10.0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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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래는 멀리멀리>특별시사회-필자,정의정 회장.현진식 감독. 진모영 감독.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My Love, Don't Cross That River)는 대한민국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진모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대명문화공장과 CGV아트하우스의 공동배급으로 2014년 11월 27일 개봉되었습니다. 480만 명 관객 수를 기록하였고, 영화사상 독립예술영화 전 부문 흥행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개봉된 지 한 달 만인 2014년 12월 20일을 기준으로 개봉 24일 만에 관객 수 200만 명을 넘어 <워낭소리>를 제치고 다큐멘터리 영화 역사상 가장 빨리 관객 수 200만 명에 도달한 흥행 기록도 세웠습니다.

 

제6회 DMZ국제다큐영화제-관객상 수상, 제16회 올해의 영화상-올해의 독립영화상(2015) 수상을 비롯해, 제21회 로스앤젤레스영화제 다큐멘터리부문 대상 수상, 제37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다큐멘터리부문 관객상 수상, 이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대상 수상 등, 그리고 수많은 해외 영화제로 부터 초청을 받았습니다. 또한 2018년 10월에는 ‘에미상 2018/ 다큐멘터리 공식경쟁’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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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포스터.

2019년 5월 22일 강원도 원주의 어느 음식점에서 95세 할머니의 생일잔치가 열렸습니다. 역대 독립영화 흥행사를 새로 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주인공 강계열 할머니! 강원도 횡성 산골 마을, 잉꼬부부로 소문난 당시 89세의 소녀 감성 강계열 할머니와 98세 로맨티시스트 조병만 할아버지의 사연을 담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많은 관객을 울렸습니다. 76년 세월을 함께한 할아버지는 떠났지만, 노부부의 사랑은 현재진행형! 할머니는 추억을 떠올리며 아직도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며, 행복했던 이야기들을 꺼내놓으며 눈물을 흘립니다.-“우리는 저고리도, 바지도 똑같이 색 맞춰 입고 다녔어. 할아버지가 ‘우리 할머니 없으면 못살아’ 하면 ‘나도 그래요’ ‘우리 이래 살다가 똑같이 갑시다’ 손 붙잡고 그랬어. 혼자 가면 어떡해.”-

 

이날 잔치에는 딸들과 사위, 손주들, 그리고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연출한 진모영 감독 등이 참석, 할머니의 생일을 축하했습니다. 진모영 감독은 누구? 2014년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드라마 <미생>의 원작 만화, 영화 <명량> 등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을 연출한 진모영, 해남 출신으로 문성고와 전남대 법대를 졸업한 뒤 독립영화 PD! 그는 현재 ‘영화사 님아(주)’ 대표이기도 합니다.

 

“허구가 아닌 현실을 직접적으로 다루면서 현실의 허구적인 해석 대신 현실 그대로를 전달하는 영화.”라고 풀이되는 ‘다큐멘터리(documentary)영화는 모든 영화의 원조(元祖)입니다. 1896년 뤼미에르 형제Les frères Lumière가 만든 단편영화라고들 하지만, 일종의 다큐멘터입니다. 그리고 현대적인 다큐멘터리는 1922년 처음으로 상영한 로버트 플래허티(Robert Flaherty)의〈북극의 나누크〉(Nanook of the North)가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극영화보다 현실을 보다 더 밀접하게 다루면서 관객으로 하여금 리얼리티를추구하게 하고, 감성적으로 관객과 공존하지만 상업 극장에서의 상영은 ’하늘에서 별 따기‘!

 

우리는 한글을 “우리 민족이 세운 찬란한 문화의 금자탑(金字塔)이라 하는데...그렇다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대한민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금자탑이 확실합니다. 그런데 영화사(映畵史)에서는 크게 인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님아>의 역사는 영화사(映畵사(社) <님아>가 새롭게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2019년 10월 3일 개봉된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Free My Soul, Free My Song>가 새 역사의 한 장(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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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나의 노래는 멀리멀리-포스터.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감독; 현진식/ 배우 김지희·이순도)는 2019년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부문에서 첫 선을 보이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김지희의 음악을 통한 성장과 소통을 담은 ‘힐링 무비’로, 우리 시대 초고속 현실에 지친 모두를 위로하고 희망을 전하는 ‘음악 치료(音樂治療, music therapy)’시네마 입니다.

 

영화사 <님아>의 영화 소개-“깔끔하고 섬세한 연주가 장기인 풋내기 기타리스트 김지희. 기타를 잘 치는 것 말고는 다른 꿈이 없는 스물넷 소녀지만, 감정 표현이 서툴러 연주가 제자리인 것이 조금 고민! 무대 위에서는 기타에, 일상에서는 엄마 뒤에 숨었던 지희가 어느 날 불쑥, 자신의 노래를 만들고 싶다며 목소리를 내는데…마음 깊은 곳, 오래오래 간직했던 소녀의 꿈과 희망”- 멀리멀리 전하고픈 풋내기 장애 기타리스트의 노래가 시작됩니다!

 

한 평론가는 “이 영화는 장애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다루지 않는다.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 속에서 보편적 욕망을 품고 살아가는 실존적 인간의 단면을 겸손한 태도로 수용함으로써, 장애와 비 장애 사이의 경계를 극복한다”고 하고, “극복의 패러다임에 갇혀있던 기존 장애를 다룬 영화들과는 다른, 반갑고 새로운 시선을 품은 영화”라고 했습니다. 또 한 기자는 “장애를 가진 뮤지션의 음악에 ‘장애란 없다’라며 풋내기 뮤지션이 전하는 아름다운 성장스토리라고 했습니다.

 

영화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제작진의 야심찬 프로젝트! ‘기타 신동’ 으로 잘 알려진 정성하 기타리스트와 듀엣연주 영상을 최초로 공개...정성하 기타리스트는 유튜브 스타에서 뮤지션으로 성장한 음악가입니다. 현진식 감독은 “장애 극복 서사가 아닌 불완전함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면서 “나는 다큐멘터리를 작업하는 사람이면서 뮤지션이다. 김지희 씨의 연주를 보고 여린 감성에 비해 왠지 거칠어 보여 모순적인 느낌을 받고 다른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습니다.

 

2019년 10월 2일 저녁 7시 30분 이화여대 안에 있는 아트하우스모모 2관에서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특별시사회가 열렸습니다. 필자는 ‘진모영 프로듀서’의 초대로 정의정 침향회 회장과 함께 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자, 앞에서 언급한 말들은 별의미가 없었습니다. 스크린 안팎에 자리한 지적장애 기타리스트 김지희와 뮤지션 감독 현진식가 주역이었고, 참 아름다웠습니다. 광석의 노래를 바탕으로 했다는 “나의 노래”도, 정성하의 기타도 소품일 뿐이었습니다. 남은 것은 단 하나! 우리 모두가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속으로 들어가 ‘삶의 아름다움’이라는 보석을 찾는 일입니다.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만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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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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