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극단 여행자에서 <사랑의 역설 그리고 힐링>이란 의도로, 사라케인 작, 양정웅 연출 <CRAVE>와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을 소재로 한 조최효정 연출 <나의 검은 날개>를 무대에 올린다.
28세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천재 사라케인이 삶의 끝자락에 발표했던 <CRAVE>는 A,B,M,C란 네 명의 인물 목소리들이 순차적으로 상대와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과 이야기하며 과거의 상실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다가올 미래의 심리적 상처에 대해 묻고 있다. 서로 컨텍스트 없이 성적 사랑, 모성, 착취적 사랑에 관한 파편적인 서사의 조각들이 점차 내용을 구성해 나가는 텍스트는 극단적이며 아름답지만 잔혹하고 슬픈 여운을 남긴다. 매 작품마다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준 양정웅과 사라케인의 만남은 새로운 경험과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무대 형식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알렝 드 보통의 <불안>을 소재로 삼은 <나의 검은 날개>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겪는 다양한 불안과 사회적 지위와 척도에 따라 달라지는 불안들을 조각조각 모아 꼴라주 형태의 움직임 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작품을 통해 불안의 이유를 깨닫고 내면의 모습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며,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그 불편한 이면을 직시하는 모습들은 우리에게 불안의 해법을 찾는 계기와 불안이 힐링으로 변화되는 시간을 선사할 전망이다.
<CRAVE>,<나의 검은 날개> 12월 17일~28일까지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 전석 3만원, 안태랑, 김은희, 장지아, 김상보(CRAVE), 한상훈, 정수영, 이화정, 정종현, 박미영, 김호준, 김수정, 정정숙 출연(나의 검은 날개), 02-889-35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