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레베카'

강렬하고 어두운 스릴러
기사입력 2019.11.2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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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강렬하고 어두운 그러면서 약간 슬펐다. 22일 뮤지컬 '레베카'를 관람한 뒤 든 생각이다.  

 

2019년 다시 돌아온 '레베카'는 강렬하면서 아름다운 음악, 화려한 무대, 배우들 열연이 돋보인 작품이다. 워낙 강렬해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다. 특히 '댄버스 부인' 역 신영숙의 차가운 표정과 서늘한 목소리는 꿈에 나타날 정도다. 

 

이 작품은 넘버가 무척 아름답다. 신영숙이 부르는 '레베카', '영원한 생명', '막심' 역 신성록과 '나' 역 이지혜의 화음이 돋보이는 '하루 또 하루', '막심' 역 신성록의 목소리가 돋보인 '신이여' 등 주옥 같은 넘버들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레베카'를 보면서 놀란 것은 두 가지다.  신성록의 노래 실력과 연기력이 이렇게 뛰어난 줄 몰랐다. 생각보다 목소리가 좋았다. 이제부터 신성록 迷(미..중국어로 팬)가 될 생각이다. 영화, 드라마보다 뮤지컬에 더 집중해 오랫동안 사랑받는 신성록이 되었으면 한다. '나' 역 이지혜도 청아한 목소리와 귀여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원래 성악을 전공한 배우라 노래 잘하는 건 알았는데 연기력도 발전한 듯하다. 키 큰 신성록과 나란히 선 모습이 단아하고 귀여웠다. '댄버스 부인' 역 신영숙은 정말 대단한 배우다. 그 어려운 '레베카' 넘버를 폭발적인 성량으로 소화하는 모습과 차가운 표정은 정말 무서웠다. 관객들 반응도 신영숙 보고 싶어 한 번 더 보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관객 반응 들어보면 대충 공연 성적 예상할 수 있다)  2018년 MBC '복면가왕' 2회전 떨어졌을 때 무척 아쉬웠는데 신영숙에겐 무대가 맞는 듯하다. 그녀가 부르는 '레베카' OST(나도 요즘은 유튜브로 음악 듣지만)를  구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 대단했다. 

 

모든 배우들이 잘했지만 '반 호퍼 부인' 역 문희경의 애교(?)와 '베아트리체' 역 류수화(양수화)의 연기와 노래는 약간 무거운 극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줬다. 문희경의 애교와 능청스러운 연기와 노래는 중년 관객들에게 잘 먹힐 듯하다.  

 

이 작품은 강렬하고 어둡지만 따뜻한 면도 있다. '나'(이지혜)가 연약한 여인에서 극이 거듭될수록 강한 여인(주체적인)으로 바뀌는 점과 첫 아내 '레베카'를 잃고 방황하던 '막심'(신성록)이 '나'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하는 부분이 좋았다. 이 작품은 내가 좋아하는 사랑 이야기와 강렬한 스릴러가 제대로 만나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듯하다. 알프레드 히치콕 영화 '레베카'와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관객들 기억에 오래 남을 뮤지컬 '레베카'는 2020년 3월 1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류정한, 엄기준, 카이(정기열), 신성록, 신영숙, 옥주현, 장은아, 알리(조용진), 박지연, 이지혜, 민경아 등이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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