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아이다'

대작의 아름다운 마무리
기사입력 2019.11.2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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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이렇게 좋은 작품이 끝나다니'  23일 뮤지컬 '아이다'를 보고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다.  

 

'아이다'는 정말 화려한 작품이다.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와 노래, 화려한 의상, 애절한 사랑 이야기(내가 좋아하는)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특히 앙상블 20명이 보여주는 연기와 노래가 눈에 들어왔다. 다른 작품보다 앙상블 비중이 높은 편이다. 

 

내가 제일 아쉬운 건 철없는 이집트 공주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암네리스' 공주를 연기한 정선아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누비아 공주 '아이다' 역 전나영도 잘했지만 정선아 특유의 맑은 목소리(약간 날카로운)와 발랄한 연기를 못 보는 게 아쉽다. 다른 작품에서 정선아를 볼 수 있겠지만 '아이다'에선 마지막이라 무척 아쉽다. 당당한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로 나온 김우형도 프레스콜 때 한 말처럼 모든 것을 쏟아붓는 느낌이었다. 원래 잘하는 배우인 건 알았는데 '라다메스'에 딱 맞는 느낌이다. 열정적인 김우형의 모습과 강인한 전나영, 발랄한 정선아의 모습이 계속 떠오른다. 

 

이 작품은 아름다운 넘버가 인상적이다. '암네리스' 정선아의 성량이 돋보이는 'Every Story Is a Love Story', '아이다' 전나영의 감정이 폭발하는 'The Past Is Another Land', '아이다'와 누비아 노예들이 부르는 'The Gods Love Nubia'  등이 관객을 감동시킨다.  

 

14년 동안 한국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뮤지컬 '아이다' 마지막 시즌은 영원히 잊지 못할 감동으로 남을 듯하다. 이 작품 속 이집트와 누비아(지금 수단 북동부) 관계가 지금 한국과 일본 관계 비슷해 더욱 집중해 보게 됐다.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가 옷에 집착하는 철부지에서 성숙한(주체적인) 여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은 2018년 '미투' 운동이 생각났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아름다운 넘버와 화려한 무대,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뮤지컬 '아이다'는 2020년 2월 2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윤공주, 전나영, 김우형, 최재림, 정선아, 아이비(박은혜), 박송권, 박성환, 유승엽 등이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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