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겨울 추위의 의미는 ?

기사입력 2007.09.0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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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겨울 추위의 의미는 ?

오문균 (정치학 박사, 인하대 강사)


2005년 가을까지만  지구 온난화  현상에 따른 지구라는 존재의 가치가 문제가 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지구의 날씨가 추어지면서 과거와는 달리 추워진 겨울의 날씨에, 지구 내 존재하는 생명체중 막내둥이인 우리 인간만이 유독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안달하고  있다.  
최근 인간의 수명연장과 건강의 증진을 위한 차원에서 인간의 줄기세포를 연구했던 황우석 교수에 대한 극단적인 찬사와 비판의 흐름처럼, 자연의 변화에 유난히 적응을 못하고 이기적인 삶을 중심으로 하는 우리 인간 모습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측면이다.
실제로는 2-3년전만 해도 물질문명의 발달에 따른 난방시설의 수준 향상과 삶의 질 향상에 따라, 유난히 추어도 그래도 대책이 없는 더운 여름보다는 겨울이 낫다는 말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그런 사람이 거의 없다. 특히 호남지방을 중심으로 하는 폭설의 증가와 함께 요즘의 측면에서 그런 얘기를 하면, 저놈 정신병자 아닌가 하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계절의 흐름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추어진 겨울의 날씨 속에서 이기적 인간이 자연의 이치를 조금은 올바르게 깨달아야 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본인의 경우도 유난히 심하게 감기의 고통을 겪었지만 느껴본다.   최근들어 경제가 어렵다는 얘기를 많은 사람들이 자주하나, 이는 동장군이 위세를 떨치는 강추위와 관련 우리의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현실을 직시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을 이 자리를 빌어 한마디 하고자 한다.  우리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을 뒤돌아보면 여름 더위는 아무리 심해도 견디며 참았고 날씨에 대한 어떤 불만도 없었다.
그러나 경제가 나아지면서 우리 인간들의 날씨와 계절에 대한 가치관이 변함을 느끼고 있다.
2005년 현재의 시점에서 경제가 어렵다고 모두들 야단이나, 60-70년대처럼 보리 고개를 걱정하거나 그 만큼 생활이 어려운 사람은 없다.
그런 경제가 어렵다는 얘기는 무엇인가? 한 때 잘나가던 때보다 조금 어렵다는 얘기며, 상대적 빈곤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80년대 까지만해도 고가 사치품이었던 차가 없는 사람은 눈을 씻고 봐도 찾기가 어렵다. 그만큼 기본적으로 우리의 경제는 성장한 상태다. 최근 GDP통계는 세계 10위라는 발표가 있었다.
경제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추위의 체감과 직결되는 승용차를 소유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승용차는 등받이까지 열선이 깔려있어, 내복은 고사하고 속옷하나에 모직 니트를 걸치는 ‘이겹족’이 대대적으로 유행했었다.
그래서 부자일수록 그래도 겨울이 낫다고 했다. 그러나 올 겨울에는 그런 말이 사라졌다.
이제 통상적으로 대한을 무색하게 하는 소한이 지난 시점에서 매서운 추위도 이제는 몇일이 안남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자연의 현상을 보면서 우리 인간들이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고, 분수를 깨달으라는  하늘의 뜻이 아닌가를 생각해본다.
그동안 우리는 짧은 시간에 이룬 경제성장 속에서 인간으로서 참고 견디어야하는 자연의 이치를 너무나 무시한 경향이 있었다.
  그점에서 2005-6년에 이르는 혹독한 추위는 우리에게 3가지 교훈을 준다는 측면에서 이를 세부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하나는 추운 겨울보다는 여름을 선호했던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의 흐름을 잊지말자는 교훈적인 의미다.
  우리는 감히 30년전만 해도 겨울에는 지독한 가스의 연탄을 옆에 두고 자다가 가스에 질식되어 죽는 주검을, 이른 아침 배달되는 신문의 지면에서 몇 건씩을 만나곤 했었다.   그래도 그런 주검은 행복이었다.  ‘1964년 겨울’이라는 소설속 주인공은 우리들 어려웠던 시절의 자화상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연탄이 빨리 타지 못하도록 불구멍을 꽉 막아놓고 연탄 두장으로 하루를 보내야 했던 가장은, 폐병 걸린 아내를 약 한첩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보냈다.
부인의 시신은 대학에 해부용으로 팔고, 그 놈은 그 돈으로 포장마차에서 겨우 안 죽을 만큼 술을 퍼먹었다.
  다음은 자연의 이치를 제대로 깨우치는 철을 아는 인간이 되었으면 한다는 의미다. 오늘의 시점에서 지구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는 인간의 존재는 혹은 동물의 존재는 언제인가?
몸집이 작은 포유류가 6500만년에 나타난다. 그리고 원시적 말이 3800만년에 나타난다. 인간의 종에 속하는 원숭이류의 유인원이 지구상에 나타난 것은 2400만년전이다. 인간의 역사는 겨우 500-600만년에 불과하다.
  흔히 만물의 영장이라고 우쭐대는 인간은 실제로는 만물의 막내둥이다. 인간이 자연의 이치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연에 순응하며 겸손해야 한다는 하늘의 전해주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늦게 경제발전을 이루었으나, 삶의 질이 갑자기 신장된 우리의 경우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너무 오만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을 대중생활을 하면서 느낀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보면 감히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저런 짓을 해도 되는가 하는 현상을 너무 많이 느낀다.    이런 측면에서 2005-6의 강추위와 폭설과 한파는 우리에게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우리 인간의 위상을 되찾으라는 경고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의 옛날 그림 동양화를 보면 우리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겸손한 자세다. 그러나 서양의 그림들은 인간이 중심이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특히 우리의 오만이 유난히 더한 상태다.
  끝으로 이런 추위는 인간에게는 건강한 생명의 유지와 관련 도움이 된다는 점을 경험과 과학적 근거를 통해서 언급한다.
농민의 아들로서 젊은 시절을 농촌에서 보내면서 체감한 일인바, 이렇게 추운 날씨의 겨울에는 인간에게 결정적 해가 되는 진딧물 등을 많이 얼어죽게 하여 농사철에 농약을 많이 안해도 된다. 결과로서 이런 추운날씨는 우리 인간이 잘만 견디면 병충해로부터 피해와 인간에게 해로운 농약으로부터의 피해를 줄여주는 이중의 효과가 있다.
  영하 40도의 시베리아 등에 비해서는 견디기에 충분한 겨울 추위에 대해서, 오히려 고맙게 생각하면서 잘견디도록 하자.
그리고 이러한 하늘의 이치를 깨닫고 좀더 겸손하고 예절바른 한민족으로 거듭나도록 하자.

[오문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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