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빛과 소금, 33년 만에 새 음반 발매

기사입력 2019.12.2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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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12월 27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더 노라 스테이지 와이에서 봄여름가을겨울-빛과 소금 음반 발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김종진(봄여름가을겨울), 장기호, 박성식(빛과 소금)이 참석했다.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과 빛과소금의 장기호.박성식은 미니 음반 '봄여름가을겨울 리:유니온 위드(Re:union with) 빛과소금'을 27일 낮 12시 발매했다.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드러머 故 전태관은 2018년 12월 27일 신장암 투병 끝에 향년 56세로 별세했다.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됐다. 

 

김종진은 "이번 음반 준비는 1년 정도 했다. 1년 전 전태관이 세상을 떠난 날부터 뭔가 남길 수 있는 게 있으면 해보기로 했다. 음악밖에 모르는 사람들이라 결국 음악을 발표하게 됐다" 고 말했다. 

 

음반명에 대해 김종진은 "'리유니온'은 사전을 찾아보니 동창회라는 뜻이다. 1회성으로 잠시 모이는 걸 리유니온이라고 한다. 영어로 '리유나이티드'라는 곡은 빌보드 상위권을 차지한 걸로 기억하는데 '리유니온'은 빌보드 차트 1위를 한 적이 없어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1986년 故 김현식이 결성한 밴드다. 장기호, 박성식, 김종진, 故 전태관, 故 유재하가 소속됐던 팀이다. 1년 간의 짧은 활동 이후 김종진, 故 전태관이 이름을 이어받았다. 1988년 2인 밴드 '봄여름가을겨울'로 데뷔했다. 장기호와 박성식은 1990년 빛과소금을 결성해 두 팀이 현재까지 이어져왔다. 

 

김종진은 "1986년 이후로 한 스튜디오에 33년 만에 만난 셈이다" 고 말했다. 33년 만에 함께 한 소감을 묻자 박성식은 "신혼여행을 간 느낌이다" 고 답했다. 이어 장기호는 "젊었을 때는 티격태격했다. 지금은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차원으로 관계가 바뀌었다. 무척 행복했다" 고 말했다.    

 

음반 작업 과정에 대해 김종진은 "1950년대 악기들과 장비를 갖춘 스튜디오를 잡았다. 처음엔 무턱대고 연주를 했는데 33년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뭔가 잘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이걸 잊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주를 며칠 동안 하다가 우리 (장)기호 형이 '무척 행복하다. 음악인이 악기를 들고 연주하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고 했다" 며 감회를 전했다.  

 

이어 "스튜디오 녹음을 지속적으로 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형들이 '녹음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연습 더 해야 한다' 고 하더라. 그런데 녹음하고 집에 가서 들어보는데 다 뻥이라는 걸 알았다.초절정 고수가 있더라. 이런 분들은 신선급이다.(웃음)  특히 나는 장기호 형의 목소리를 무척 좋아하는 팬이었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보컬의 신선'이라고 생각했다" 며 칭찬했다. 

 

하지만 박성식은 "30년 동안 장기호 목소리를 들으면 그런 소리 못한다. 밋밋하고 입체감이 없다" 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故 전태관과 함께 작업 못해서 아쉬웠다. 객원 드러머를 함께 써야 했다. 서운한 마음도 있었고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장기호는 "김종진의 신곡 계획을 들었을 때 반드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세 분(유재하, 김현식, 전태관)이 하늘나라에 갔는데 다 없어질 것 같다. 그 전에 우리가 뭔가 만들어 놓을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 고 말했다. 이어 "그때와 지금이 다른 건 음악 생활을 거치면서 남들과 다른 각자만의 개성이 있다. 이번 작업은 서로 존중하고, 타인의 음악을 받아들여 견문을 쌓는 느낌으로 했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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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유니온' 음반에는 김종진이 작사.작곡한 머릿곡 '동창회', 장기호의 '난 언제나 널', 박성식의 '행복해야 해요' 등 세 사람이 각각 쓴 신곡이 담겼다. 봄여름가을겨울의 '보고 싶은 친구', 빛과소금의 '오래된 친구'를 다시 녹음한 리메이크 트랙도 담았다. 

 

김종진은 "故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이라고 보면 된다. 故 김현식이 동창회와 모여 음악을 한 것이다. 요즘 곡 표기법은 괄호를 열고 피처링을 쓰지 않나. 그러나 우리는 모든 곡에 'with 빛과 소금'을 썼다" 고 말했다.  

 

박성식은 "봄여름가을겨울의 개성과 빛과 소금의 개성이 충돌할까 걱정했다. 지금 보면 잘 어우러졌다. 양쪽 팬들의 호기심을 만족시킬 만하다.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음악적 요소들이 잘 결합된 것 같다" 고 말했다. 

 

 김종진은 "이번 음반에는 우리가 살아왔고, 딛고, 먹었던 시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60~70년대 황금 소리들, 음악 표현법, 낭만들이 담겨서 자신 있게 여러분에게 선보이게 됐다" 고 음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김종진은 "지금 시대는 친구도 빼앗고, 행복도 빼앗는 시대가 되고 있는데 여러분들은 반드시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만든 음악이다. 1999년 산타나가 '슈퍼 내추럴' 이란 음반을 내고 음악계 지각 변동을 일으켰는데 우리에게는 '슈퍼 레트로(Retro)'가 있다. 아날로그 소리로 감동을 주고 싶다" 고 덧붙였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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