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웅본색' 유준상-왕용범 연출 "창작 뮤지컬 벽을 넘겠다"

기사입력 2020.01.21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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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유준상은 언제나 활력이 넘치는 배우다. 왕용범 연출은 '프랑켄슈타인', '벤허', '삼총사' 등 남성적인 대작들을 선보인 연출가다. 뮤지컬계 단짝 두 사람이 만난 뮤지컬 '영웅본색'을 2019년 12월 28일 보고 예전 추억에 빠져들었다. 20일 오후 대학로 카페에서 두 사람을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Q: 이 작품에서 힘든 점은?  

 

왕용범 연출(이하 왕): 창작 뮤지컬이 힘들다. 스타 배우들도 출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번 '영웅본색'에 출연해준 배우들이 고맙다. 배우들 희생이 있어 한국 창작 뮤지컬이 존재한다. 

 

유준상(이하 유): '영웅본색'은 연습을 진짜 많이 했다. 1초 아끼려고 배우들끼리 계속 합을 맞췄다. 무대 전환이 무척 빨라 정신없다. 나보다 '자걸' 역을 맡은 배우들이 고생한다. 제작진이 제일 많이 고생한다. 

 

Q: 한국 뮤지컬은 여성 관객들이 많다. 이 작품은 남성 관객들이 많은데 반응이 어떤가? 

 

유: 처음엔 걱정했다. 배우들이 공연하다 반응 없으면 힘이 빠지는데 커튼콜 때 관객들이 환호했다. 우리 작품이 일본, 미국 가도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왔다. 90년대 초반에 일본 가서 뮤지컬 보곤 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일본 뮤지컬을 뛰어넘었다. 이젠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우리 뮤지컬이 통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Q: 이 작품은 남자들 우정, 의리, 배신 등 전통적 가치를 말하고 있다. 요즘 세대에게는 낯설 텐데 어떻게 극복할 건지? 

 

왕: 처음엔 엄청 고민했다. 요즘 세대는 '더치 페이'가 익숙하다. 반면 '영웅본색'은 '내가 밥을 사야 하는' 그런 작품이다. 요즘 복고가 유행인데 10~20대에게 이 작품이 먹힐 수도 있다. 기성 세대에게는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향수를, 지금 세대에게는 복고가 새롭게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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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준상은 언제나 활력이 넘친다. 비결은 무엇인지?  

 

유: 뮤지컬을 하면서 열정을 얻는다. 무대에서 얻는 힘이 영화, 드라마까지 할 수 있게 한다.(웃음)  창작 뮤지컬을 오래 하면서 이 작품들을 놓치고 싶지 않다. 무대에서 힘을 얻는다. 

 

왕: 유준상 선배와 알고 지낸 지 12년 됐는데 변하지 않는다.(웃음)  '힘든 게 뭐야?' 란 말을 유행시켰고, 후배들이 제일 싫어하는 선배다. 대본을 제일 빨리 외워서 그렇다. 하지만 배고픈(?) 앙상블들에게 자기 카드를 내주면서 간식을 마음껏 사게 하는 '큰형님' 같은 배우다. 존경스럽다.  

 

Q: '영웅본색' 3편을 뮤지컬로 만들 계획은 없는지?  

 

왕: 영화 '영웅본색' 1편과 2편 장점을 엮어 만든 게 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독립적으로 하고 싶다. 어느 분이 공연을 보고 '왕용범이 오우삼이다' 란 평을 했다. 뮤지컬 '영웅본색'으로 남고 싶다.  

 

두 사람은 유쾌했다. 그렇지만 한국 창작 뮤지컬을 발전시키겠다는 굳은 의지가 두 사람 눈빛에서 느껴졌다. 두 사람이 보여줄 다음 행보가 무척 궁금하다. 뮤지컬계 영원한 단짝 유준상과 왕용범 연출이 우리 뮤지컬을 더욱 발전시키길 빌어본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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