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뮤지컬 배우 이지훈-손준호-민우혁(박성혁)-전동석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2020 판타스틱 뮤지컬 콘서트'가 3천 900여 명의 관객을 사로잡았다.
지난 1~2일 서울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이번 콘서트에서 네 배우는 알찬 곡들과 재치 넘치는 토크를 마련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성당의 시대'와 '오페라의 유령'의 'The Phantom of the Opera' 등 익히 알려진 넘버로 웅장한 막을 올렸다. '캣츠'의 'Memory'와 '노트르담 드 파리'의 'Belle'까지 사중창으로 열창하며 남성 4중창의 힘과 섬세하게 쌓아올린 화음을 고루 선보였다.
맏형-막내 조합인 이지훈-전동석이 듀엣으로 부른 뮤지컬 'Starlight Express'의 'I am the starlight'에서는 전동석의 심장을 울리는 저음과 이지훈 특유의 미성이 어우러졌다. 동갑내기 손준호-민우혁의 듀엣을 위해 새롭게 편곡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넘버 '너의 꿈속에서'는 힘있고 극적인 호흡이 돋보였다.
도종환 시인의 시 '풍경'을 낭송하며 감성적인 분위기로 출발한 2부는 네 배우 아카펠라를 더해 편곡한 김동률의 '출발'로 이어졌다. 퀸의 'We will rock you'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이들은 '복고'라는 주제로 뮤지컬과 팝, 유행가 등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관객들 환호를 자아냈다.
공연의 절정은 이지훈의 솔로곡인 '왜 하늘은'의 후렴구를 네 배우가 4중창으로 소화한 순간이었다. 어린 나이에 선 정상의 자리, 그리고 지금의 뮤지컬 배우 이지훈이 되기까지 24년을 회고하며 무대에 선 그를 응원하듯 손준호와 민우혁, 전동석이 차곡차곡 화음을 쌓으며 등장해 절정을 완성해냈다.
가수 출신 이지훈과 운동선수(야구) 출신 민우혁, 성악 전공인 손준호.전동석.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네 배우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배려로 가장 안심하고 편안하게 노래할 수 있다" 고 입을 모았다.
앙코르곡 '미지의 세계'와 'Time to say good-bye'까지 2부 구성은 '긴 여행의 시작'이라는 주제를 위해 가사에 신경쓰며 배우들이 꼼꼼하게 구성한 것이다.
이번 콘서트 제목 의미를 설명하며 전동석은 "70세가 될 때까지 콘서트를 이어가겠다" 는 다짐을 무대 위에서 다시 한 번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