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北韓藝術 巡禮-②황해북도 봉산탈놀이와 평양 봉산탈춤

기사입력 2020.02.2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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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탈춤-북한-화가-김승희-작품-봉산탈춤.jpg
봉산탈춤-북한 화가 김승희 작품-봉산탈춤.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봉산탈놀이]지난날 황해북도 봉산지방을 중심으로 발전하였던 탈놀이. 무용, 노래, 재담 등으로 이루어졌다. 옛날부터 해서(황해도 일대)지방의 장터들에서 1년에 한번씩 탈춤놀이가 벌어졌는데 그중에서도 봉산은 유리한 자연지리적 조건으로 탈놀이가 더욱 성행! 그리하여 봉산탈놀이는 19세기말부터는 해서탈놀이의 대표적 놀이로 발전하였다. 놀이는 주로 농한기와 명절날에 많이 하였다. 이 놀이는 여러가지 형태로 진행되였는데 그 가운데서 12개 장면으로 구성된 것이 많이 알려지고 있다. 사용되는 가면은 상좌, 목중, 사당, 로장, 사자, 량반, 소무, 신장수, 취발이, 말뚝이, 미얄, 덜머리, 원숭이 등”(<조선대백과사전<11>)→

 

→“여기서 쓰이는 악기는 피리, 대금, 해금, 장고, 북 등이고 음악은 굿거리, 타령곡, 념불곡 등을 연주한다. 봉산탈놀이는 극적 줄거리의 전개가 없는 탈춤으로 구성된 부분과 가면극 부분으로 나뉘여진다. 탈춤에는 상좌춤, 팔목중춤, 사당춤, 로장춤, 사자춤, 량반춤, 무동춤 등이 속하고 가면극 부분에는 로승, 량반, 미얄의 생활 등 독립적인 의의를 가지는 장면들이 있다. 봉산탈놀이는《길놀이》로부터 시작되는데 악사들을 선두로 사자, 말뚝이, 취발이, 소무, 량반, 상좌, 로장 등이 줄을 지어 읍내를 일주한다. 해가 지면 무동춤, 줄타기, 땅재주 등과 풍물놀이로 흥을 돋구다가 탈춤놀이를 시작한다.”(<조선대백과사전<11>) /

 

→“처음 4장까지는 봉건시기 중들의 타락한 생활을 보여주며 5장부터 10장까지는 중들의 부패상과 추악성에 대한 폭로, 량반관료의 타락상에 대한 풍자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마감장면에서는 봉건시기의 썩어빠진 사회현실에서 불행과 고통을 겪는 하층인민들의 생활처지를 보여주고 있다. 봉산탈놀이는 대사와 춤 그리고 노래가 결합된 놀이로서 매 장면마다에서의 춤종목들과 재담들은 다채롭고 개성적이다. 특히 타령장단에 맞추어 한삼을 뿌리치거나 휘저으면서 추는 춤동작은 약동적이며 활달하다. 봉산탈놀이는 인민들의 행복에 대한 지향과 봉건통치배들을 반대하는 항거의 정신을 반영한 진보적인 내용과 인민적인 춤동작이 들어있음으로 하여 민족무용유산의 하나로 되고 있다.”(<조선대백과사전<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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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탈춤-봉산탈놀이-사진-북한 조선대백과사전(11)

 

위의 글은 북한이 ‘봉산탈놀이’를 소개하고 정의(定義)를 내린 자료인데, 황해북도 봉산지방을 중심으로 발전하였던 탈놀이입니다. [北韓藝術 巡禮]의 첫 번째로 선정한 것은 이 탈춤이 ‘북한예술’인데, ‘남한예술’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1954년 10월 30일 ‘황해도’를 동서로 양분(황해남·북도)해, 내륙인 동부지역이 황해북도가 되었습니다. 도청소재지는 사리원시(沙里院市)입니다. 그 바람에 ‘황해도 봉산’도 ‘황해북도 봉산’이 되었습니다.

 

봉산탈춤의 내용은 다른 탈춤과 비슷한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채록본을 대상으로 보면, 1936년 8월 백중날 사리원읍 경암산 아래에서 공연된 봉산탈춤을 오청, 임석재, 송석하 등이 연희자 이동벽, 김경석, 나문석, 이윤화, 임덕준, 한상건 등의 구술에 의해 채록한 연회본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수정 보완을 통해 각자의 채록본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해방 이후 북한에서는 이동벽 구슬본, 김수정 구슬본(김일출<조선민속탈놀이>), 권택무 수록본(<조선의 민간극>)이 채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 봉산탈춤’은 다음 <청로 이용웅 칼럼:北韓藝術 巡禮-③봉산탈놀이와 국가무형문화재 봉산탈춤>에서 연구, 분석합니다.

 

북한의 ‘봉산탈놀이’·‘봉산탈춤’에 대한 글이나 자료는 거의 없습니다. 이 칼럼의 첫 자료 “봉산탈놀이”, “슬기로운 우리 민족의 자랑 봉산탈춤”<로동신문>(2009.2.22.), <조선의 민속전통(6)>(민속 음악과 무용-봉산탈춤/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1995), 그리고 <우리 나라 민속무용>(이수정 집필/ 예술교육출판사-1991) 등 극소수(極少數)입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봉산탈놀이’과 ‘봉산탈춤’을 비교 설명하는 자료가 없다는 것입니다.

 

봉산탈춤-봉산탈놀이-사진-북한-월간-조선.jpg
봉산탈춤-봉산탈놀이-사진-북한 월간 조선.

 

북한 언론 매체의 글도 아주 드뭅니다. 1998년 7월 2일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평안남도 남포시 황해남도 황해북도 등 4개 도(시)립예술단의 창립 50주년 기념 보고회에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가 보낸 축하문에서 이들 예술단체가 "당의 주체적 문예방침을 구현한 음악무용 화술작품들을 창작, 공연해서 주체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방송’은 “민속가무극 봉산탈춤” 등을 "혁명교양 계급교양 공산주의교양에 적극 이바지한 작품"들이라고 찬양했습니다. 이 뉴스를 보면, 황해북도예술단이 ‘봉산탈춤’의 명맥(命脈)을 잇고 있다는 것이 확인됩니다.

 

<로동신문>(2009.2.22.)의 “슬기로운 우리 민족의 자랑 봉산탈춤”(발췌)-“봉산탈춤은 황해북도 봉산지방에서 전해져오는 민속무용유산의 하나이다. 고려말엽부터 보급되여오는 봉산탈춤은 황해도일대에서 가장 오랜 력사를 가지고 있고 그 주제사상과 예술적 측면에 있어서도 진보적일 뿐아니라 우수하고 인민적인 것으로 하여 우리 나라의 탈춤을 대표하는 것으로 되어왔다. 지난날 봉산탈춤은 년중 한번 추어졌는데 처음에는 음력 4월초에 춤판이 벌어지다가 점차 5월초에 많이 진행되였다...1910년 봉산읍이 사리원으로 옮겨간 후에는 《경암루》앞마당에서 진행되였다. 지난 시기에 진행된 봉산탈춤은 극성이 짙은 춤과 노래, 재담 등으로 구성되여있었다. 지금까지 전해오는 봉산탈춤대본에는 7과장, 11과장, 12과장으로 구성된것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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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탈춤 제67회_정기공연_길놀이

 

<우리 나라 민속무용>(이수정/발췌)-“우리 나라 탈춤의 3대기둥”(59쪽)은 ‘황해도의 탈춤, 경기도 산대놀이춤, 남해안지방의 오광대놀이’이며 황해도 탈춤은 봉산탈춤, 강령탈춤, 해주탈춤, 사리원탈춤, 재령탈춤, 기린탈춤, 서흥탈춤 등, 그리고 봉산탈춤은 ‘황해도 봉산지방’을 중심으로 연희되었던 민속무용으로, “황해도의 장수산, 정방산, 경암산과 기름진 재령벌이 펼쳐진 넓은 땅에 오랜 뿌리를 내리고 추어온 것으로서 19세기말 20세기초 이래로는 황해도의 탈춤의 최고봉을 이루었다.” /

 

<로동신문>의 조선로동당(기관지), <조선의 민속전통(6)>의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 <우리 나라 민속무용>의 예술교육출판사 등은 모두 평양(平壤)에 있습니다. <로동신문>에는 “봉산탈춤”, <우리 나라 민속무용>에는 “봉산탈춤”, “봉산탈춤놀이”, “봉산탈놀이”가 있고, <조선의 민속전통(6)>에는 “봉산탈춤”, “황해도탈놀이”가 있습니다. 제목에서 “평양 봉산탈춤‘이라고 한 것은 봉산에서는 드문 연희, 모든 자료 등은 평양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서울 봉산탈춤’도 연구되어야 합니다. 1967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7과장)! 1958년에 처음 연희된 ‘서울 봉산탈춤’은 <청로 이용웅 칼럼:北韓藝術 巡禮-③봉산탈놀이와 국가무형문화재 봉산탈춤>에서 연구,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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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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