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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단 두 명만 무대에 올랐지만 빈 틈이 없었다. 14일 관람한 뮤지컬 '데미안'은 개인의 자아 찾기를 처절하면서 깊이 있게 그린 작품이다.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시작부터 독특하다. 두 명의 남녀 배우가 올라 1차 세계 대전 참상(소설에선 마지막 장면에 나온다)을 재현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두 배우는 대사를 주고받으며 자아를 끊임없이 탐구한다. 피아노 연주가 나오다 갑자기 강렬한 록 음악으로 바뀌고, 무대 소품을 활용한 안무가 특이하다. 보는 관객들도 저절로 자아 찾기에 동참하게 된다.
창작 뮤지컬 '데미안'은 무척 매력적이다. 원작 소설이 무척 어려워 뮤지컬로 어떻게 그려낼까 궁금했는데 무난하게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분 동안 김주연, 김현진 두 젊은 배우 힘으로 공연을 성공적으로 끌어갔다. '데미안'을 보면서 10대 시절이 떠올랐다.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을까?' 고3 시절 항상 이런 질문을 던지며 방황했던 생각이 났다. 뮤지컬 '데미안'은 그 시절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려줬다. 동시에 '진정한 내 모습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도 나에게 던져줬다. 공연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고, 그 생각이 끝나면 공연도 끝났다. 어려운 작품이지만 동시에 여러 가지 교훈을 주는 작품이다. 공연이 끝나고 나올 때 관객 모두 사고력이 한층 성숙해지지 않을까 한다.
코로나 19로 모두가 힘든 이 시기 뮤지컬 '데미안'은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 소설 감동을 뮤지컬로 느끼고 싶다면 꼭 볼 것을 권한다. 생각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4월 26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유승현, 전성민(김유영), 김바다, 김현진, 정인지, 김주연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