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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종 비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자신의 인사청문회의 질문내용과 방향을 담은 문건을 새누리당에 사전에 건넨 것으로 드러나면서, 많은 물의를 빗고 있다.
헌재재판소장 인사청문위원 서영교 의원(민주당)은 18일 오전 이동흡 후보자의 ‘참고인후보자질문사항(새누리당송부용)’ 이라는 문건을 공개했다.
공개한 문건에는 헌법재판소의 기능 및 소장의 자질, 정치적 사건, 표현의 자유 보장, 친일 관련 사건, BBK 판결 등의 부제목으로 41개 질문이 있었으며, 후보자 이외에도 참고인에 대한 질문도 정리돼 있었다.
서영교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동흡 후보자가 이러한 문건을 만들고 여당에 조율을 시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공직후보자 자격이 없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민주당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최재천 의원 역시 "이 문건은 새누리당에도 이미 건네졌고 새누리당과 이동흡 후보자는 청문절차를 조율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후보자의 진퇴여부 결정할 치명적인 사건"이라고 꼬집어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측은 청문회 전에 후보자측으로부터 전달받은 참고자료는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인사청문위원회 관계자는 18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관례적으로 인사청문회를 하게 되면 사전에 회의를 한다. 민주당도 여당했을 때 다 했을 것”이라며 청문회를 열 때 마다 하는 일반적인 관례라고 말했다.
한편, 이동흡 헌재 후보자는 이미 지나친 정치 편향과 친일성향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었으며, 최근에는 위장전입, 양도세 탈, 저작권법 위반, 정치자금 불법공여, 업무추진비 유용 등의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자격 미달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