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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썬데이뉴스) 박성철 기자 = 불교계 최대종파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지난 16일, 종교인 과세 문제에 대해 “소득이 있으면 세금을 낸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정부의 언론플레이를 지적, 불편한 심기를 비치면서 “부정하지 않는다”라고 밝힌 후 종단 내 회의를 통해 입장을 차후 밝히겠다고 말했다.그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요구와 분위기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운을 떼었다.스님은 “기획재정부에서 종교인에게 어떤 방식으로 과세할찌 종교계와 직접적으로 논의하거나 질의한 적이 없다”며 “언론플레이를 통해 종교계가 과세에 반대한다거나 과세를 부담스러워하는 것처럼 비치는데, (불교계는) 과세를 조금도 부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이에 덧붙여 “다만 수행자인 스님에게는 임금 지급을 전제로 성립하는 고용관계가 아니다”라며 “수행 및 교화 활동에 따른 전통적 보시 방식을 어떻게 현대세무행정과 맞춰갈지는 정부와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자승 스님은 또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용산참사와 쌍용차 문제에 대해 “이번 설에는 용산참사와 쌍용차 관련 구속자들이 특별사면으로 가족·동료와 함께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새 정부는 사회적 평등과 정의실현을 위한 구체적이고 분명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당부했다.이어 “제33대 집행부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올해, 한국불교가 세상과 함께하며 국민 속에서 희망을 만들겠다”고 전했다.스님은 끝으로 “자비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이웃이 보인다”며 “계사년 한 해 지혜와 자비의 마음으로 정진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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