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시스템으로 앎이 즐거워지는 고양시

기사입력 2013.01.2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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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 무한경쟁시대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 유치원생부터 노인까지 전국민이 소위 열공시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부가 더 이상 입시생‧취업준비생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된 지금. 창조적 교육도시 육성을 목표로 평생교육 정책을 이끌고 있는 고양시를 살펴본다.

   모든 사람이 교육 앞에 있어 동등한 기회를 누릴 수 있는 보편적 교육복지를 키워드로 한 고양시 민선5기 교육정책은 빈부격차 줄이기 혹은 일부세대에만 치우친 타 지역의 교육시스템을 넘어서는 것으로 평생교육 분야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고양시가 평생교육을 위해 제공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국내명사들의 수준 높은 강좌로 채워진 ‘고양시민대학’을 비롯해 내 집 주변에서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주민센터 원어민 영어교실’, 한국항공대와 연계한 ‘생활과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SBS, MBC가 위치한 방송영상 특화 도시인만큼 이색 강좌도 눈에 띈다. 고양미디어센터에서 실시하는 미디어 교실은 평범한 아줌마들을 영화감독으로 바꿔놓았고, 이준익 감독 등 유명 영상인들의 특강은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다.

   이 밖에 교육환경이 열악한 장애인‧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한 실용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최성 고양시장은 “배움에 대한 의지가 주변 환경 때문에 꺾여서는 않된다”며 “배움에 있어 시민 모두가 주저하지 않도록 원하는 교육‧시간‧장소에 강사를 파견하는 ‘온누리 강좌’를 시작하는 등 앞으로도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SKY 부럽지 않은 우리 동네 1등 대학

  고양시민대학은 시민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강좌다. 인문·사회·건강·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강의하는데, 작가 김훈, 야구해설위원 허구연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가 교수가 되어 강의했다.

   시민들의 호응도 높다. 작년 11차례 개최된 강의에 총 수강생은 669명이었는데, 이 중 7회 이상 참석한 수강생이 211명, 11회 모두 참석한 개근 수강생은 79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올해부터 직장인과 남성수강생을 위한 야간특강도 신설하기로 했다.

   고양시민대학에 3년째 참여중이라는 한 수강생은 “고양시민대학에 매회 참여할 때마다 다양한 분야의 강사님들께 한 가지씩 배워가는 즐거움이 굉장히 크다”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 사교육비 걱정 날려버리는 영어‧과학교실

  영어 스피킹이 전국적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천정부지로 치솟은 학원비에 허리가 휘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고양시  부모들은 사정이 다르다. 집 근처마다 위치한 주민센터에서 원어민 영어교실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고양시 원어민 강사 영어교실은 접근성이 용이한 20개 동 주민센터에서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영어교실의 인기를 반영하여 22개 동, 99개 반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각 동별로 초ㆍ중급 수강생을 대상으로 초등학생반과 성인반을 운영하며, 원어민 강사에 대한 수강생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어민 강사와 한국인 보조강사가 2인 1조로 수업을 진행한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수강료다. 월 2만원으로 매우 저렴할 뿐만 아니라 열악한 교육여건에 있는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에게는 이마저 전액 지원해 준다. 집 근처에 위치해 교통비가 절약되고 부모 걱정이 줄어드는 건 덤이다.

   영어뿐만 아니라 과학교실도 사교육비 절감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주민센터와 사회복지시설 포함 51개 반이 운영중인 생활과학교실은 대학 등에서 강의 경험이 있는 주강사와 고양시에 위치한 항공대 학생 부강사가 강의하며 수강료 없이 재료 실비만 부담하면 참여할 수 있다.

 ☐ 고양시에서는 아줌마도 영화감독

   끼가 넘치는 시민들을 위한 미디어 프로그램도 있다. 고양영상미디어센터에서는 ‘도전! 주부사진九단’, ‘DMZ 청소년 다큐제작 워크숍’, ‘노인미디어교실 레디! 고양 실버멘터리’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작년 한 해 동안 1만6천414명이 자신의 끼를 펼쳤다.

   또한 수업만 듣고 끝나는 여타 수업과는 달리 장비·시설을 대여‧대관해 줌으로써 실질적인 창작활동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 결과 ‘애듀멘터리 나도VJ’ 수업을 들은 주부들이 직접 기획‧구성‧촬영‧편집한 영상으로 시사회를 가졌으며, 노인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은 서울노인영화제 본선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 장애와 나이도 뛰어넘는 배움의 열정

  교육에 대한 수요는 비장애인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정규교육과정을 이수하기 힘든 장애인들이 교육에 대한 욕구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들에게 고양시의 평생교육 지원사업은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자 희망이다.

   시는 관내 4개 사회복지기관을 활용해 장애인들에게 제과ㆍ제빵, 생활체육, 원예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성인 장애인 450명이 참여한 고양시의 교육에서는 특히 바리스타ㆍ천연화장품ㆍ선물포장 자격증 반이 인기다. 취업연계 교육으로써 이들의 자립활동을 돕기 때문이다.

   교육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던 노인들을 위한 수업도 있다. 시대적 환경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교육기회를 잃은 노인들을 위한 한글교실이 그것이다. 한글을 깨우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노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2009년 시작된 한글교실은 사회복지관 등 7개소(22개반)에서 작년까지 1,981명의 노인들이 한글을 깨우칠 수 있도록 도왔다.

   한편, 고양시는 국내를 넘어 세계 일류대학과의 학술교류를 통한 공교육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미국 하버드 대학 및 UCLA대학, 영국 캠브리지 대학 등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등 보다 거시적인 틀에서 평생교육여건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1. 국내명사들의 수준 높은 강좌, 고양시민대학

 
작가 김훈, 야구해설위원 허구연 등 인문·사회·건강·경제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강의하는 고양시민대학은 각 분야 최고 전문가 강의로 인기라 높다.
(2012년 종강수업에서의 최성 시장, 오정해 강사, 수강생들)
 

2. 내 집 주변에서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주민센터 원어민 영어교실

주민센터에서 진행되는 원어민 영어교실은 높은 접근성과 저렴한 수강료, 성인까지 아우른 강의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3. 항공대와 연계한 생활과학교실


지역대학과 연계해 진행하는 생활과학교실은 아이들의 과학적 호기심을 해결해 줄 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에게는 교육을 통한 지역사회에의 봉사 정신을 길러주고 있다.

4. 끼 넘치는 시민들을 위한 고양영상미디어센터 강좌

영상분야에는 젊은층들만 관심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고양영상미디어센터의 강의에는 끼가 넘치는 어르신들의 참여가 높다.(실버멘터리 교육에 참여한 어르신들)
 

 

 

 

 

 

[이용남 기자 cast212003@newssun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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