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예정영화] 『미스비헤어비어』, "우리는 예쁘지도 추하지도 않다. 우리는 화가 났을 뿐이다!"

기사입력 2020.05.1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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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한줄평 : "행동으로 바꾼 새로운 여성의 역사."

 

1970년 영국 런던, 1억 명의 시청자가 주목한 미스월드 생방송에 잠입해 성적 대상화와
성 상품화 반대를 외쳤던 '샐리 알렉산더(키이라 나이틀리)'와 '조 로빈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영화, <미스비헤이비어>가 온라인 시사회를 통해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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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스비헤이비어', 스페셜 포스터 / 제공=판씨네마]

 

당시 전 세계 신문 1면을 휩쓴 이 사건은 여성해방 운동의 불씨를 당긴 2세대 페미니즘의 존재를 각인시킨 허스토리(*여성에 의해, 여성의 관점과 경험을 기록한 역사)로 기록되었다.

 

이와 동시에 영화는 역사상 최초의 미스 그레나다이자 흑인 최초로 미스월드 타이틀을 거머쥔 '제니퍼 호스텐' 또한 조명한다. 반(反) 아파르트헤이트(partheid) 시위(*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과 제도에 반대하는 시위)라는 거대한 시대적 반향 속에 1970년 미스월드 '제니퍼 호스텐'은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이겨낸 성공한 흑인 여성으로 상징되었다.

 

영화는 일견 정반대의 그룹이라고 생각되는 여성해방 운동가와 미스월드 참가자 두 그룹의 시각을 공평하게 다루며 세상 모든 여성을 위한 영화로 탄생되었다.

 

미스월드 반대 시위 이후 40년만인 2010년, 작가 레베카 프라이언과 프로듀서 수잔 맥키는 미스월드를 반대한 '샐리 알렉산더’와 '조 로빈슨', 그리고 미스월드에 우승한 '제니퍼 호스텐'이 출연한 BBC Radio 4 ‘더 리유니온’을 실시간으로 청취했고, 그 방송 자체가 한 편의 영화 같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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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스비헤이비어', 스틸 컷 / 제공=판씨네마] 

 

'1970년 미스월드 반대파와 미스월드 우승자의 만남'이라는 헤드라인은 두 그룹의 싸움을 유도하는 듯 싶었지만, 생방송은 정반대의 상황으로 흘러간다. 오히려 세 사람은 서로 다른 관점으로 인해 다른 인생을 살았지만, 여성의 자유와 선택을 위해 최전선에서 함께 싸운 동료였다고 존경을 표한 것이다.

 

또한 그들이 인터뷰 중 "이곳은 우리 모두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자리, 그리고 다음 세대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영감을 주기 위한 시간"이라고 소감을 말한 순간, 레베카 프라이언과 수잔 맥키는 이 이야기는 훌륭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미스비헤이비어>와 세 사람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시선을 끈다. 1970년 미스월드 반대 시위 이후, 세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의 변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나갔다.

 

'샐리 알렉산더'는 런던 대학교의 근대사 교수로 임명되어 남성 중심의 학문 사회의 변화를 꾀하였고, '조 로빈슨'은 산파 자격증을 지닌 의료인으로 활동하며 주부들을 억압하는 가부장제 사회에 여전히 맞서고 있다.

 

미스월드가 된 '제니퍼 호스텐'은 원래 꿈꿨던 언론인의 길을 걷지 않고 캐나다 주재 그레나다 고등 판무관에 임명되어 고국을 세계에 알리는 일에 앞장섰다.

 

1970년 이후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성해방 운동가이자 페미니스트로서 다음 세대를 위해 여성의 자유와 해방을 외치고 있는 세 사람의 모습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에게 영감을 주는 좋은 롤모델로 작용할 것이다.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영화', 유쾌한 재미와 동시에 날카로운 메시지까지 전하는 영화 <미스비헤이비어>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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