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魯 이용웅 칼럼]“序詩, 3.15 예순 해”와 馬山, 詩人의 月影 合浦바다

기사입력 2020.05.2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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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필자, 그리고 영화감독 진모영.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신마산 문화동 연애다리에/ 향기로운 벚꽃잎들 개울 따라 합포바다로 돌아가는 이유를/ 그대는 아시는가/ 꽃잎이 찾아가 마산바다 다 덮는 이유는/ 오직 그 눈물의 영혼 따뜻이 덮어주는 일/ 마산중앙부두에 청춘을 묻은 그를 위해/ 삼월에 꽃은 피고/ 사월에 꽃은 진다/ 구마산 부둣가에서 시인 백석이 사랑을 찾아 통영 가던 배를 타던/ 시의 바다, 시인의 바다, 마산 바다여/ 이루지 못한 그대의 꿈은 얼마나 푸르렀을까/ 피지 못한 그대의 사랑은 얼마나 붉었을까/ 오동동, 오동동 타령이 아니어도/ 그리운 사람, 뜨거운 노래/ 지금은 사라진 신마산, 북마산, 구마산역이 살아나 기적이 우는/ 가슴 뛰는 마산, 아아 우리의 마산이여/ 돌아보면 꽃잎이 떠난 자리/ 영혼의 눈빛 닮은/ 새잎, 연초록 새잎마다 눈이 부시다”

  

정일근의 詩 “그리운 사람, 뜨거운 노래ㅡ서시, 3.15 예순 해” 입니다. 정일근(1958/진해) 시인! 경남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1984년 <실천문학>에 “야학일기>” 등 7편의 시를 발표하고 198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詩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가 당선되어 등단했습니다. 현재 경남대학교 석좌교수로, 경남대 청년작가아카데미 원장

으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詩人과 筆者! 필자가 경남대 불어불문학과에 재직하고 있을 때, 시인은 국어교육과 학생이었습니다. 그때 그는 불문학에 관심이 많다고 하면서 수강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는 졸업할 때 까지 여러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그리고 학생 시위를 주동하기도 했던 시인과 필자는 학생운동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난 둘은 여수 여행 등을 하면서 삶을 얘기했고,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등에서 만나 예술세계를 함께 섭렵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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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합포바다-이은상 가고파 노래비.

 

 

詩 “그리운 사람, 뜨거운 노래ㅡ서시, 3.15 예순 해”는 시인과 필자의 과거이기도 합니다. “신마산 문화동 연애다리에/ 향기로운 벚꽃잎들 개울 따라 합포바다로 돌아가는” 시냇가의 가로수들은 정겨웠고, 합포바다는 望鄕의 그리움이었습니다. 그 문화동은 필자의 주민등록 주소 중 하나였습니다. 집에서 바라보는 무학산은 수채화처럼 고왔습니다. 합포바다는 ‘가고파’ 였습니다.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릴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간들 잊으리오 그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어울려 옛날같이 살고 지고/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웃고 지내고저/ 그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김동진 작곡/이은상 작사)

 

작사가가 친일파인들 이제 와서...합포(合浦)는 영원한 그리움입니다./ 마산 바다! 합포(合浦)! 마산이란 명칭은 고려 시대에는 보이지 않고 <신증 동국 여지 승람> 창원 도호부조에 합포와 아울러 마산포란 명칭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현 마산시 지명이 여기서 유래된 것이 아닌가 하기도 합니다. 그 후 1899년 5월 1일 마산포는 개항장으로 발족되고, 1906년 영사관은 이사청으로 개편되고 1914년 부제 실시로 마산부가 되었으며 1945년 8월 15일 조국 광복 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1949년 6월 29일 개항장으로 지정되고 그 해 8월 15일 부를 시로 개편한 이래 마산이란 지명이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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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합포구 경남대학교 월영캠퍼스.

  

합포(合浦)는 마산의 옛 이름으로서 신라 시대인 757년(경덕왕 16) 합포현이 설치되었고, 고려 시대인 1282년(충렬왕 8) 회원현으로 개칭되었습니다. 1990년 통합 이전의 마산시에 합포구와 회원구가 설치되었다가 2001년 폐지되었으며 2010년 마산·창원·진해가 통합되면서 옛 지명을 살려 마산의 남부 지역을 마산합포구로, 북부 지역을 마산회원구로 명명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누군가는 마산시가 창원시에 속한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아직도 ‘마산’을, ‘합포’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수 하춘화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 “그리워서 찾아온 고향 마산항엔 비가 내린다/ 돝섬으로 나를 데려다 줘 그 님을 만나야 한다/ 사랑 사랑 한다고 말이나 하지 말지/ 추억이 맴도는 갈매기만 맴도는 마산항엔 비가 내린다// 무학산아 너는 알겠지 용마산아 너도 알겠지/ 내 목숨처럼 사랑한 사람 그 님은 지금 어디에 사랑 사랑 한다고 말이나 하지 말지 가포에 있을까 만날재에 있을까 마산항엔 비가 내린다 마산항엔 비가 내린다” (마산항엔 비가 내린다/작사 하춘화/작곡 이호섭)

 

詩 “그리운 사람, 뜨거운 노래ㅡ서시, 3.15 예순 해”를 쓴 정일근도, "마산항엔 비가 내린다"를 노래한 하춘화도 경남대학교 출신입니다. 경남대학교(慶南大學校)! 경남대학교(총장 박재규)는 2020년 4월 20일 본관 4층 대회의실에서 ‘개교 74주년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박 총장은 “그동안 경남대의 성장과 발전에 힘써온 한마가족과 개교 74주년을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의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며 “코로나19의 글로벌 팬데믹으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대학 구성원 모두가 일치단결한 자세로 서로의 지혜와 역량을 결집해 나간다면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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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학교 개교 74주년 기념식. 박재규 경남대 총장. 2020년4월20일.

 

詩人과 筆者은 사제(師弟)로 만나, 지금도 인연(因緣)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수 앞바다에서 여수시인들과 밤새 정담을 나누기도 했고,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길 최참판댁에서 하동녹차를...지난해에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영화감독 진모영(님아,그 강을 건너지 마오-연출)과 뜻 깊은 시간을 가졌고, 현재는 주로 글 주고 받기를 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시인 정일근의 길에 동행하면서 그가 아직도 다 쓰지 못한 부마민주항쟁(釜馬民主抗爭)의 진실 규명 등을 지켜볼 것입니다. “시인이란 먹구름 타고/ 비바람을 쫓으며/ 사수(射手)를 비웃는 황제라 할까/ 땅 위에 귀양 오면 뭇사람의 비웃음을 온몸에 받고/ 큰 날개에 걸리어 걸음도 못 걷는데..”(보들레르/Baudelaire/1821~1867/Paris) // 이제부터의 길이 가시밭길이라도 계속 정진(精進)해 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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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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