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직전 한국예총 살린 황의철 사무총장, "남은 결실은 후임집행부에게…8년 간 행적 인계인수"

기사입력 2020.05.3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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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철.jpg△(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 황의철 사무총장


[선데이뉴스신문=박정민 기자]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 황의철 사무총장이 29일 지난 8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건강한 예총을 위해 후임 집행부에 모든 것을 인수인계했다.


황의철 전 사무총장은 "지난 3월 부로 8년 간 수행해온 한국예총 사무총장 소임을 마치고 자연인 황의철로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라고 예총 지도자와 지인들에게 감사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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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철 전 사무총장이 준비한 인수인계서Ⅰ·Ⅱ·Ⅲ권


그에게 지난 예총은 거의 파산 사태로 중환자실에 있는 상태와 같았다. 황 전 사무총장은 모든 열정을 쏟아 바로 잡아온 예총의 길을 후임집행부가 이어갈 수 있도록 그 간의 과업을 700페이지 분량의 인수인계서Ⅰ·Ⅱ·Ⅲ권으로 정리했다.


인수인계를 마친 그는 "예총 60년 역사에 근래 없던 전·후임 간 업무보고서 형태의 인계인수서를 작성했다"라며 "후임집행부가 변화하는 건강한 예총을 만드는데 더욱 많은 성원을 해달라"고 따뜻한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당시 사무총장으로서 예총을 "무늬만 예총이고 앞뒤가 꽉 막힌 도저히 회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19년 하반기 회장의 부당한 인사권 남용으로 사무총장이 업무에서 배제됐던 관계로 전·후임간 정상적인 인계인수가 되지 못했다"라며 이번 인수인계서를 꼼꼼히 작성하게된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은 그가 예총 지도자와 지인들에게 보낸 감사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예총 지도자님, 

그리고 소중한 지인 여러분께 올립니다.


봄은 왔으되 봄 같지 않은 시간들이 벌써 여름을 맞게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걱정스러움이 하루빨리 극복되어지기를 기원해 봅니다.


존경하는 예총 지도자님, 

그리고 평소 저를 아끼고 성원해 주신 지인 여러분!


저는 2020년 3월 말일부로 지난 8년 동안 수행해 온 한국예총 사무총장의 소임을 잘 마치고 자연인 황의철로 돌아와 저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사무총장직 수행 초기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거친 폭풍우 앞에 무방비 상태로 항해를 해야했던 지난 8년은 좌초의 위기와 긴장의 연속이였습니다. 그러나 위기의 전면에 선 부족한 저를 뜨겁게 이끌어주신 예총의 지도자님들, 그리고 늘 걱정하며 지혜를 모아주신 지인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주어진 소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보고와 아울러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봄에는 봄바람이 불고 여름에는 여름바람이 불면서 결실의 가을이 오는 것이 세상이치이듯, 제가 역할했던 예총 역시 저에게 주어진 소임은 거의 파산 상태로 중환자실에 있는 예총을 살려내라는 엄중한 과제였습니다.


저는 그러한 과제를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열정을 쏟아 바르게 진단하고 치료하여 왔고, 후임집행부가 잘 대응할 수 있도록 그 동안의 과업내용을 충실히 정리(인계인수서 700페이지 Ⅰ·Ⅱ·Ⅲ권 작성)하여 인계인수를 마쳤습니다.


저의 이러한 노력들이 60년 예총사에 의미있는 밀알이 되어 발전의 동력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시작도 중요하고, 또한 누구든 시작은 거창하지만 마무리를 소홀히 하는 우리사회, 특히 예술단체들의 어두운 모습들을 흔하게 접하면서 반드시 마무리를 잘 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던 초심을 잃지 않고 마칠수 있었던 것은 저를 아끼고 이끌어 주셨던 많은 분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였습니다. 다시한번 감사 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토록 소중한 흔적들은 예총 발전의 밀알이 되고 두고두고 제 앞길을 비추는 등불과 희망이 되어주리라 기대해 봅니다.


저는 후임 집행부가 변화하는 예총, 건강한 예총을 만드는데 우리 모두 더욱 많은 성원이 필요함을 청하면서 재직하는 동안 미흡함과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는 널리 해량(海諒)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깊이 간직하면서 건승을 기원드립니다.


2020. 5. 29

한국예총 전임 사무총장  황 의 철  올림

[박정민 기자 a2bea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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