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렌트'

힘들고 지쳐도 젊음은 아름답다
기사입력 2020.06.2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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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40이 넘으니 20대 청춘들이 부러울 때가 많다. 20대들이 자유자재로 다루는 스마트폰(난 아직 QR코드에서 막힌다), 그들이 쓰는 유행어, 옷차림 등 모든 게 새롭고 낯설다. 세대차이를 요즘 많이 느낀다. 20일 관람한 뮤지컬 '렌트'는 20대 젊은이들 이야기를 치열하면서 그대로 보여줘 신선했다. 다시 20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야기 자체는 단순하다. 가난한 20대 예술인들(예술가는 항상 가난하다)이 허름한 집을 빌려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미국 어두운 면인 마약(이건 한국도 마찬가지), 동성애(보수적인 관객들은 무척 싫어할 소재), AIDS 등 거친 장면들이 그대로 드러나 조금 충격적이었다. 나(사람마다 다르지만)보다 보수적인 분들은 아예 안 볼 수도 있을 듯하다. 미국 작품이라 우리 정서와 안 맞는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미국 우스개(흑.백 차별 소재, 性)는 안 웃는 관객이 더 많았다. 라이선스 작품이라 어쩔 수 없는 듯하다. 

 

이 작품은 어둡고 거칠지만 희망을 말하고 있다. 상처받고 힘든 20대 청춘들이 온갖 고생 속에 행복한 결말(결말은 따뜻해서 좋았다)을 맞이해 코로나19로 지친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를 준다. 누구나 거친 20대 추억(좋고 슬픈 기억들)을 계속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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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열연과 다양한 음악(발라드, 가스펠, R&B, 록), 화려한 무대가 무척 좋았다. 장지후, 김수하, 정원영, 김지휘(김동혁), 최재림, 전나영, 정다희, 임정모 등 모든 배우들이 열정적인 연기와 노래를 보여준다. 160분 동안 배우들이 보여주는 열정에 빠져들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내 옆에 앉아 있던 50대 아저씨 관객 말대로 "20대 친구들 기호에 딱 맞는 작품"이 뮤지컬 '렌트'다. 힘들고 지친 모든 청춘들에게 이 작품을 추천한다. 다만 소재가 어둡고 거칠어 모든 세대 관객들이 보기엔 힘들 듯하다. 동성애(이웃 나라 대만은 2019년 5월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 인정) 혐오가 강한 한국에서 남자끼리, 여자끼리 입맞춤하는 장면은 조금 불편하다. 대만처럼 동성결혼 인정받으려면 50년은 지나야 할 듯하다. 어쩌면 남북통일보다 동성결혼 합법화가 더 어려울 지도 모른다. 

 

20대 젊은이들 꿈, 사랑, 열정을 그린 뮤지컬 '렌트'는 8월 2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오종혁, 장지후, 정원영, 배두훈, 아이비(박은혜), 김수하, 김호영, 김지휘(김동혁), 최재림 등이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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