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계의 연예인 '인플루언서’... 청신호인가 적신호인가?

언택트 시대, 유튜브‧SNS 세상의 새로운 공인으로 등극 ‧ 인플루언서, 말 그대로 영향력 끼치는데… 양날의 검?
기사입력 2020.07.0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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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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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코로나19는 ‘언택트(비대면) 시대’의 임박을 알리고 있다. 항상 같은 공간에 모여 업무를 봤던 직장인들도, 함께 모여 예배를 드렸던 신도들도, 늘 관객 앞에서 노래를 불렀던 가수들도, 모두가 모니터 앞에 섰다. 가수 폴킴은 9일 디지털 싱글 앨범 ‘집돌이’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유명 연예인도 집에서 앨범을 발표하고, 집돌이가 되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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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코로나19와 함께 온 언택트(비대면) 시대, 임플루언서의 등장 

 

언택트 시대가 오면 누가 이 세상을 주도해갈까. 정치인들? 아니다. 기자의 생각에 젊은 청년들에게 이제 정치인들은 기득권과 권력을 위해 쇼를 하는 ‘광대’에 불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모든 정치인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정치인들도 SNS를 통해 정치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 유튜브 안의 세상을 살아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유튜브는 지난 2019년 4월을 기준으로 총 이용시간 388억분을 달성하며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이 됐다. 이는 유투브, SNS 같은 비대면 매체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대방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직장이 끝나고 오면 누워서 유투브만 3~4시간 쭉 본다”며 “굳이 나가기도 귀찮고, 웬만한 정보는 다 유튜브 안에서 찾을 수 있다. 코로나19도 그렇고 불필요한 만남은 굳이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런 추세에 세상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도 SNS속의 스타들이 됐다. 바로 SNS계의 연예인라 불리는 인플루언서(influencer)다. 인플루언서는 ‘영향을 미치다’라는 뜻을 가진 ‘인플루언스(Influence)’에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er’를 붙여 만든 단어로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이들은 유투브‧SNS에서 수많은 구독자(팔로어)를 보유하며 자신들이 만든 콘텐츠로 팬들을 얻어 세상에 영향을 끼친다.


유튜브가 각광 받기 시작한 초기에는 전문성을 가진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대부분 인플루언서로 등극했다. 하지만 점점 유튜브 인구가 늘면서, 지금은 너도나도 ‘인플루언서’에 도전하고 있다. 


▲인플루언서의 영향력,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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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인플루언서들은 자신만의 영향력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기도 한다. 8년차 난소암 환자 유튜버 ‘뽀삐’는 암 환자지만 즐겁게 노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사람들에게 암 환자에 대한 편견과 비뚤어진 시각을 똑바로 잡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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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계의 강자 네이버도 지난 19년 ‘인플루언서 검색’ 제도를 도입했다. 전문성 있고 성실한 창작자들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겠다는 네이버의 야심찬 전략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인플루언서에 대해 “수익 배분이 되는 모든 플랫폼 중에 가장 좋은 조건으로 만들 것”이라고 공표했다. 하지만 네이버의 인플루언서 도입에 대한 네티즌의 시선은 마냥 곱지만은 않다. 지난 2016년 논란 속에 폐지된 파워블로거와 같이 거짓‧과장 광고 문제와 ‘돈 주고 팬 사기’ 등의 경쟁심화 속에 한낱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버리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다. 


여행 관련 블로그를 운영중인 B씨는 “네이버 인플루언서 선정 기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전혀 모르겠다”며 “선정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도 없어서 의문이 간다”며 “네이버에 입맛에 맞는 블로그만 선정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간다”고 비판했다.  

 

작년에는 한 유명 화장품 쇼핑몰을 운영중인 인플루언서가 소비자들을 속이고 오염된 제품을 판매해, 피해를 입은 팬들이 들고 일어난 사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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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블리, 인터넷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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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가짜 인플루언서의 등장도 문제다. 인플루언서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늘자 이를 통해 인기를 얻어 큰돈을 벌어보고자 인위적으로 팔로우 수를 늘여주는 광고도 생겼다. 실제 구글에서 ‘인스타그램 좋아요 늘리기‘를 검색하면 돈을 내고 팔로워를 늘려주는 광고들이 다수 나타난다. 


김난도(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작가는 인플루언서에 대해 “소비자들은 실제로 자신이 팔로우하는 인플루언서가 입고 들고 먹고 하는 것에 호응하며 함께 즐긴다”며 “하지만 (인플루언서가 팔로워들을 기만하거나 무시하는 사건이 벌어지면, (팬들은) 즉각 응징해 마지않는다”고 했다.  


이처럼 SNS를 통한 만남과 비즈니스가 늘어나고 언택트 접촉이 많아질수록, SNS상에서 인기를 얻은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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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핀터레스트 캡처)


인플루언서가 양질의 콘텐츠를 통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면, 인플루언서 문화는 분명 우리 사회에 청신호다. 하지만 인플루언서가 단순히 돈과 인기에 눈이 멀어 팬 수 늘이기와 지나친 광고에만 치중한다면 인플루언서 문화는 언젠가 빨간불에 걸려 딱지를 끊고 말 것이다. 


언택트 시대가 온 만큼, SNS세상의 공인이 된 인플루언서들은 이제 스스로 ‘보이지 않는 신호’를 지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곽중희 기자 rhkrwndgm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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