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난설'

한 폭의 한국화와 뮤지컬 만남
기사입력 2020.07.14 00:34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424d82c8e9d59991e80f84751cc73a10_gTFm3fUdiF.jpg

[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수많은 뮤지컬을 봤지만 이렇게 맑고 깨끗한 느낌을 주는 작품은 처음이다. 한 폭의 한국화를 닮은 수려한 무대, 漢詩(한시)를 연상케 하는 노래, 슬픈 음악까지 무척 좋았다. 12일 관람한 뮤지컬 '난설'은 한국 창작 뮤지컬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작품이다. 

 

억압이 심했던 조선 중기 천부적 재능을 타고 났지만 제대로 펼칠 수 없었던 여인 허난설헌의 삶을 한 폭의 한국화처럼 그린 무대부터 인상적이다. 자신의 슬픈 인생을 아름다운 시로 승화시킨 허난설헌의 시와 삶이 그대로 무대에서 펼쳐지는 것도 감동적이다. 한시가 무대 바닥에 나타나는 것도 무척 좋았다. 중국어를 1년 배웠지만 나도 한자는 무척 어렵다. 12일 '난설'을 관람하면서 한시의 깊고 청아한 매력에 다시 빠져들었다. 처음 중국어를 배울 때 한자 깊은 매력에 감탄했는데 12일 '난설'에서 다시 그런 점을 느꼈다.  

 

00000000000000067855.jpg

 

배우 세 명 호흡도 잘 맞았다. 특히 '허초희'(허난설헌 본명)를 연기한 김려원은 청초하고 단아한 '허초희'를 보여줬다. 2018년 '젊음의 행진'에서 처음 김려원을 봤었는데 그때보다 연기와 노래가 좋아졌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뮤지컬 '젊음의 행진'에서 인상적이었던 김려원을 다시 '난설'에서 보게 돼 무척 좋았다.  

 

타고난 재능을 다 펼치지 못하고 27살에 요절한 '허초희'의 비극적 삶을 아름답고 청아한 뮤지컬로 만날 수 있는 '난설'은 9월 6일까지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관객을 만난다. 안유진, 정인지, 김려원, 최호승, 최석진, 유현석, 정성일, 양승리, 안재영이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