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비참한 현실을 따뜻하게 감싸안다...
기사입력 2013.02.24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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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모습(제공-극단 연우무대)

한국전쟁의 살벌한 상황을 따뜻하게 보듬는 창작 뮤지컬이 화제다. 1월 15일부터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 중인 창작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가 그것이다. 이 작품은 프랑스 작가 아밀레 노통(Amlie Nothomb)의 소설 <황산>에 나오는 짧은 이야기에서 소재를 가져와 한국식으로 각색했다. 무인도에서 만난 남북한 병사들이 우정을 나누며 소통하는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소극장 특유의 아기자기함을 잘 살린 것도 돋보인다. 배우들의 귀여운 율동과 아름다운 넘버도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이다.

특히 북한 사투리를 제대로 연기한 임철수와 귀여움의 극치를 보여준 신성민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무대를 조화롭게 구성한 것도 눈에 띈다. 다채롭게 변하는 조명과 실제 섬을 연상케 하는 무대는 소극장 뮤지컬의 장점을 살린 듯 보인다. 귀에 들어오는 넘버들도 매력적이다. <여신님이 보고계셔>,<원투쓰리포>,<돌아갈 곳이 있어>,<보여주세요> 등 매력적인 넘버들이 무대를 채워준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살벌한 현실을 따뜻하게 보듬는 데 있다. 한국전쟁이란 극한의 상황에서도 우정을 나누는 남북한 군인들의 모습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다채로운 무대, 아름다운 넘버,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탄탄한 서사와 어우러져 내공이 깊은 작품임을 엿보게 해준다.

2011년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와 2012년 예그린 앙코르를 거치면서 더욱 괜찮은 작품이 됐다. 남북한 관계가 예사롭지 않은 요즘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공동경비구역 JSA>와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영화와 또 다른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배우들의 귀여운 율동과 아름다운 노래가 감동을 주는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는 3월 10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된다. 최호중, 임철수, 최성원, 지혜근, 주민진, 신성민, 전성우, 이지숙 등이 나온다. 4만 5천원, 02-744-7090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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