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남한 트로트와 북한 대중가요 & 눈물 젖은 두만강

기사입력 2020.07.2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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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TV 프로 사랑의 콜센터 무대 한 장면.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위키백과/ “트로트(영어: Trot), 혹은 뽕짝은 대한민국 음악 장르 중 하나로, 정형화된 반복적인 리듬과 펜타토닉 스케일 음계, 그리고 남도민요의 영향을 받은 떠는 창법이 특징인 장르이다. 미국의 춤곡인 폭스트로트(Foxtrot)가 그 어원이며, 기존의 동양 전통 음악과 미국, 유럽 국가들의 다양한 음악들이 혼합하여 탄생했다./ 일제 강점기 까지- 1922년∼1930년 사이 《사의 찬미》의 윤심덕을 비롯해 《낙화유수》(김서정 작사/작곡)의 이정숙과 《봄노래 부르자》(김서정 작사/작곡)의 채규엽 및 세 동무의 채동원, 그리고 《암로(暗路)》의 김연실등이 대표적인 가수였다. 1930년대 중후반으로 이르러서는 음반산업과 라디오 방송으로 대표되던 거대 매체가 자리잡게 되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30년대 중후반 트로트의 주류화를 결정한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이나 남인수의 《애수의 소야곡》, 《감격시대》이래 황금심의 《알뜰한 당신》이나 김정구의 《눈물 젖은 두만강》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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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젖은 두만강 -Okey Record 제작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트로트Trot): 일제강점기에 일본 엥카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대중가요.”라고 했습니다. 최근 한반도의 남쪽은 트로트의 熱風, 아니 狂風이 불고 있습니다. 각 방송 매체들은 ‘트로트 血鬪’를 벌리고 있습니다. 시청률이 주된 원인인 것 같습니다. 밤 10시에 편성된 트로트 종편 프로그램이 시청률 20%를 넘기기도 하니...1960년대 후반 “동백 아가씨” 등의 적지 않은 곡이 ‘왜색’이라는 이유로 금지되었었고, 1984년에는 음악전문지와 일간지를 넘나들며 트로트의 일본색에 대해 논쟁한 이른바 ‘뽕짝 논쟁’이 일어나기도 했던 대한민국입니다. 그런데 불과 30 여 년 사이에 트로트 왕국이 되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주된 대중음악은 K-POP(Korean Pop Music)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는 유행 음악을 말합니다. 영미권의 대중음악을 팝(pop)이라고 부르고, 영미권 이외의 국가의 대중가요도 국가 이니셜을 붙여 나타내는 데서 ‘K-POP’ 이라고 씁니다. 특히 대한민국 대중가요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게 된 이후에 K-pop이라는 명칭이 대한민국 이외 국가에서 대한민국 대중가요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남한의 대중가요는 K-POP와 트로트가 主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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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젖은 두만강(김정구)-기본악보

 

북한에는 ‘트로트’가 없습니다. 옛 首長 김정일은 <음악예술론>에서 “가요를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 음악의 혁명적인 사명과 역할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대중을 동원하고 조직화하여 혁명과 건설에 떨쳐나서도록 불러일으키는데서 가요만큼 위력한 음악은 없다.”고 했습니다. 김정일의 글을 보면, 가요의 중심에 ‘대중가요’가 있습니다. <음악의 원로 김정일>에는 김정일이 “대중가요의 본보기”로 “수령님의 높은 뜻 붉게 피였네”라는 대중가요의 가사를 썼다고 기술! <조선말대사전(1)>에는 “대중가요=군중가요”라고 되어 있습니다.

 

북한에서 ‘대중가요’라는 어휘가 처음으로 많이 쓰인 책이 1997년 8월 15일 발간되었습니다. 평양출판사에서 펴낸 <민족수난기의 가요들을 더듬어>의 차례를 보면, ‘3. 민족수난기의 대중가요들을 더듬어’(75~192쪽), ‘악보를 통해 보는 민족수난기의 대중가요’(285~375쪽)라고 되어 있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이전의 대중가요를 소개한 것입니다. 1995년에 출판된 <민족수난기의 신민요와 대중가요들을 더듬어>의 중보판인 이 책자는 한민족 전체가 공유하는 대중가요의 위상 제고라는 측면에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이 책은 남한에서도 출판되었습니다.

 

<민족수난기의 가요들을 더듬어>의 저자 최창호는 ‘일제시대’에 대중가요가 ‘친일세력들과 부유계층들’의 냉대를 받았는데, “그 리유의 하나는 돈 없는 무산자들, 일자리가 없어서 여기저기에 떠다니는 뜨내기들이 부르는 노래, 다시 말하면 비천한 서민계층들이 부르는 노래라고 하여 대중가요들을 천대시하였던 것이다. 다음으로 이 노래들이 일제의 착취와 그 기반에 시달리며 살아온 눈물겨운 서민 대중의 마음을 대변한 시와 음률이였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서민 대중을 천대 시하는 친일세력들과 유산자들은 이 시기의 대중가요가 자기들의 마음과 기호게 맞을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89쪽)라고 했습니다.

 

<민족수난기의 가요들을 더듬어>는 “민족의 수난기에 대중가요는 사람들 속에서 가장 널리 불리워지면서 음단에서 주류를 이루어왔고 예술가요나 신민요들에 비하여 그 노래의 수가 많다. 대중가요는 비가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황성옛터》, 《눈물젖은 두만강》, 《진주라 천리길》, 《울며 헤진 부산항》, 《나그네 설음》 등 많은 작품들은 겨레의 마음속에 흐르던 눈물과 그 울분을 담고 있는가 하면 《목포의 눈물》, 《칠석날》, 《애수의 소야곡》, 《물방아사랑》, 《일자일루》 등 련정을 담은 비가들도 있다. 다음으로 《잃어진 고향》, 《타향살이》, 《연자방아》, 《고향설》 등을 비롯한 애향의 주제들도 있고 비가에서 탈피해보려고 시도한 《락화류수》, 《피리소리》, 《꽃이 핍니다》, 《망향초사랑》을 비롯한 정서적인 작품들과 겨레의 힘찬 박동을 담아보려고 시도한 《감격시대》, 《바다의 교향시》 등과 같은 작품들도 있다.”고 했습니다.

 

이 책에는 “<눈물젖은 두만강>과 그에 깃든 이야기”도 있는데, 리시우 작곡인 <눈물젖은 두만강>은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떠나간 《옛님》으로 비유한 노래...“장월성은 그 시기 레코드를 취입하는 녀류가수급에는 비할바 못되는 화술배우였지만 신작된 노래가 두만강 연안에서 살고있는 조선사람들의 생활감정에 맞았기 때문에 그토록 관객들의 심금을 울려주었던 것이다. 그후 순회공연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리시우는 시인 김용호에게 부탁하여 일부 시어들을 다듬고 가수 김정구에게 이 노래를 《오케》레코드에 취입하도록 하여 레코드에는 김룡호 작사로 되였다. 그 이후부터 이 노래가 민간에 급격히 류행되였는데 사람들은 조국이 그리울 때도 이 노래를 불렀고 떠나간 옛님이 그리울 때도 이 노래를 불렀다.-1930년대중엽 극단 《예원좌》의 배우였던 장월성의 구술에서(1973년 5월 29일)”라고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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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한국트로트가요센터-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소재.

 

이 책의 “<눈물젖은 두만강>과 그에 깃든 이야기”는 남한에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의 글이 아니라 북한 이야기를 옮겨 놓았다는 것입니다. 최근 대중가요인 ‘트로트’가 크게 각광을 받고 있지만, 이에 대한 연구 등은 크게 미흡한 실정입니다.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북한! 죽은 首長 김정일이 트로트를 좋아했지만, 북한 주민들이 좋아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首長도 아버지처럼 트로트를 좋아한다면...만일 ‘트로트’가 한반도의 한민족이 모두 사랑하는 ‘대중가요’로 자리 잡는다면, 트로트가 한반도 ‘平和의 象徵’이 될수도 있을텐데...妄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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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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