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가족 이야기 뮤지컬 '펀홈', 10월 1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

기사입력 2020.07.2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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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7월 22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뮤지컬 '펀홈' 프레스콜이 열렸다. 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 시연,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박용호 제작자, 박소영 연출, 채한울 음악감독, 배우 방진의, 최유하, 유주혜, 이지수, 유시현, 설가은, 최재웅, 성두섭, 류수화, 이아름솔이 참석했다. 

 

박소영 연출은 "미국에서 작품을 좋게 봤다. 작품에 대한 관심이 계속 있었다. 소재에 부담이 갔다.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주인공 앨리슨 마음을 따라가다 보니 소재에 대한 부담은 점점 없어졌다. 관객들이 여정을 잘 따라와줬으면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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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친절하지 않은 내용일 수도 있다. 기억을 쫓는 과정이기 때문에 앨리슨 시선에 초점을 뒀다. 모순적인 감정과 사랑하지만 증오하고 이해하려고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그런 감정을 풀고 싶었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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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호 제작자는 "이 작품은 실화다. 배경은 미국이지만 가족 이야기나 충돌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나라나 같다. 가족처럼 비합리적인 관계가 또 있을까 싶다. 누군가 정해서 맺어진 관계는 아니지만 우리는 가족을 통해 함께 성장한다. 젠더(性)문제가 아니라 부녀, 모녀 이야기로 봐줬으면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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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살 앨리슨을 맡은 최유하는 "대본을 받을 때는 몰랐는데 내 배우 인생에 도전이었다. 누군가와 상대하지 않고 제3자로 무대에 오른다. 그러면서 외롭다는 생각도 했고, 내가 누군가와 호흡하는 걸 좋아하는 배우란 것을 알 수 있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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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철저하게 기억이 떨어지고 싶은 사람이 기억 속으로 들어가는 인물인데 잘 보여줄 수 있는 점에 집중했다. 실제 인물에 대해서 공부도 했다. 기억이 과연 객관적일 수 있을까. 앨리스 주관적인 시선으로 담겼을 거라고 생각한다. 실제 있지 않은데도 감정이 더해져 그려졌을 거라고 말이다. 복잡하지만 재미있게 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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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역할을 연기한 방진의는 "원작 만화를 보게 됐는데 무척 인상 깊었다. 나와 닮은 부분도 많았다. 어렸을 때 목욕탕을 가면 남탕 표를 줘서 예쁘게 보이려고 머리카락을 묶기도 했다.(웃음) 집안에서 날 아들로 여기고 싶어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랬던 부분이 와 닿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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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실제 아버지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다. 극에서도 찾고 인물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맞닿은 지점을 찾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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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펀홈'은 레즈비언 작가 앨리슨 벡델의 회고록인 동명 원작 그래픽 노블 '펀홈'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솔직하고 담대한 가족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펀홈'은 2014년 오프브로드웨이 등장과 동시에 주목받았고, 오비 어워드 작품상을 비롯해 유수 시상식을 휩쓸며 2015년 브로드웨이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또한 브로드웨이에서도 팬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그해 토니 어워즈 작품상, 극본상, 음악상, 남녀주연상, 연출상이라는 5관왕 영광을 누렸다. 

 

이 작품은 장례식장(FUNERAL HOME) 장의사이자 영문학 교사로 일하다 돌연 죽음을 맞은 아빠 브루스 벡델을 회상하며 전개되는 이야기다. 과거 19세 앨리슨 벡델은 대학에 들어간 후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깨닫게 될 무렵 아빠가 클로짓 게이(Closet Gay) 였음을 알게 되고 아빠의 이야기를 미처 다 듣기도 전 갑작스럽게 그를 떠나보내게 된다. 

 

어린 시절 아빠에게서 느낀 여러가지 의문들과 더 좋은 동료이자 친구가 될 수도 있었던 기억들은 과거 아빠와 나이가 비슷해진 현재 43세 앨리슨에게 아빠에 대한 애정과 연민을 안기고 아빠를 이해하려 노력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성소수자 소재이지만 가족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펀홈'은 앨리슨 성장담을 통해 관객들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아름다운 무대와 음악으로 관객들 감성 또한 이끌어냈다. 

 

색다른 가족 이야기를 보여주는 뮤지컬 '펀홈'은 10월 11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최유하, 방진의, 유주혜, 이지수, 최재웅, 성두섭, 류수화, 이아름솔, 이경미 등이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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