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소식] 『아들(LE FILS)』, '연극열전8', 세 번째 작품, 캐스팅 공개.

기사입력 2020.07.24 18:55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그냥, 평범한 삶을 되찾고 싶어.” 9월 12일, 한국 초연 개막!」    


‘좋은 사람’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한 커플의 인생 여정을 그린 첫 번째 작품 <렁스(LUNGS)>, 창작자의 윤리와 예술의 진정성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성황리에 공연 중
두 번째 작품 <마우스피스((MOUTHPIECE)>에 이어 <연극열전8>이 오는 9월 세 번째 작품 <아들(LE FILS)>(이하 <아들>)로 관객들을 만난다.
 

untitled.png

[사진='아들', 출연 배우 (위 : 김승수, 이석준, 이주승, 강승호 / 아래 : 정수영, 양서빈, 송영숙, 안현호) / 제공=연극열전]

 

연극 <아들>은 지난 2018년, <연극열전7> 세 번째 작품 <진실X거짓>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프랑스 극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최신작으로 2018년 파리 초연 후 2019년 런던에 진출해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은 화제작이다. 더불어 지난 2016년 명동예술극장에서 상연한 박근형 주연의 <아버지>, 윤소정 주연의 <어머니>에 이은 ‘가족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오는 9월 12일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한국 초연의 막을 올린다.

 

이혼한 부모와 그 사이에 놓인 아들을 통해, 가족의 해체와 정신건강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연극 <아들>은 관계의 실패와 한계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가족들의 처절한 분투, 그 안에서 드러나는 마음의 문제들을 통찰력 있게 다룬다. 관객은 지극히 일상적인 대화와 상황들을 따라가게 되지만, 공연 내내 서서히 전해오는 긴장감과 충격은 무너져버린 삶과 관계에서 우리 자신이 서로의 병든 마음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해 질문하며, ‘마음의 감기’ 정도로 생각하던 정신건강의 문제가 삶의 실패가 아닌 삶의 실체라고 느끼는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일상적이고 섬세한 대화들과 과감하고 통찰력 있는 연극적 문법 사이를 오가는 연극 <아들>은 가족과 관계의 실패를 통해 직면하게 되는 정신건강(mental illness) 문제들을 때로는 극도로 사실적으로, 때로는 극도로 연극적으로 보여준다. 작품은 군더더기 없이 펼쳐지는 일상적인 대사와 상황들로 우리 삶의 단면을 고스란히 무대 위에 올린 듯하지만, 이내 숨쉴 틈 없는 속도로 달려가 우리 삶에서 비일상적인 충격이 얼마나 갑작스럽게 찾아오는지 잔인할 만큼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누구에게나 생길 법한 일이고, 누구의 편도 쉽게 들 수 없으며, 아무리 고민해도 쉽게 답할 수 없는, 하지만 우리에게 언제 닥쳐도 어색하지 않을 그 먹먹한 상황을 마주하게 한다.

 

연극 <아들>은 드라마터그, 무대×사운드×영상×조명 디자이너 등이 모여 ‘스탭 프로덕션’이라는 독특한 형태로 시청각 이미지와 스토리를 접목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극단 청년단’ 대표 민새롬이 연출을 맡아 진두지휘한다. 최근,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통해 세련된 미장센과 함께 삶과 죽음의 의미를 정교하게 표현하여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얻은 그는 <아들> 역시 ‘가족’안에서 발견될 수 있는 관계나 감정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섬세하게 표현하며 정신건강과 가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해체된 가정과 아들의 문제 앞에서 죄책감과 책임감, 연민과 애정을 오가며, 삶과 가족 관계에서 숙명처럼 따라오는 다양한 감정들을 선보이는 아빠 '피에르' 역에는 1997년 MBC 26기 공채 탤런트 데뷔 이후 드라마 <주몽> <광개토대왕> <청담동 앨리스> <구르미 그린 달빛> 등 매 작품마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사하며, 매 순간이 전성기인 배우 김승수가 출연, 첫 연극 무대로 관객을 만난다. 또 연극 <킬미나우> <킬롤로지> <시련> <벙커 트릴로지> <카포네 트릴로지> 등 수많은 작품에서 선 굵은 연기로 작품과 캐릭터의 무게를 잡으며 동시에 섬세한 감정까지 표현하는 베테랑 배우 이석준이 더블 캐스팅되어 내공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헤어진 부모 사이에 놓인 아들, 그 아들의 고통과 마음의 문제를 때로는 지독한 고통으로 때로는 진한 생명력으로 표현할 아들 '니콜라'역은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 <조작> <더 보이스> 영화 <소셜포비아> <방황하는 칼날> 등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인지도를 쌓고, 연극 <킬롤로지>로 공연 관객까지 사로잡은 배우 이주승이 맡는다. 매 작품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 그가 만들어 낼 또 하나의 새로운 캐릭터가 기대된다. 또,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히스토리보이즈> <비 bea> <언체인> <나쁜자석> 등 최근 대학로를 대표하는 주요 연극마다 출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는 배우 강승호가 더블 캐스팅되어 서로 다른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일상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들로 인한 고통과 아들에 대한 연민, 그리움, 죄책감 등 복잡한 감정을 가진 엄마 '안느' 역에는 연극 <엠. 버터플라이> <톡톡> <진실X거짓> <비 bea>의 정수영이 출연, 배우 특유의 세련된 예민함 속 슬픔, 원망, 자책 등 다양한 순간의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할 예정이며, 자신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니콜라에게 최선을 다하는 피에르의 현재 부인 ‘소피아’ 역에는 2015년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극단 마방진 단원 양서빈이 출연하여, 이성적이고 냉정함 속에 존재하는 불안함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마음의 문제를 객관적인 실체로 이해하고 해결하기를 제안하는 의사와 간호사 역에는 연극 <톡톡> <엠. 버터플라이>의 송영숙과 연극 <아몬드> <BIG LOVE> <BENT>의 안현호가 캐스팅되었다.

 

배우 개개인의 무게감과 섬세함이 유려한 앙상블로 묵직한 충격을 선사할 <아들>은 9월 12일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개막하며, 8월 4일부터 인터파크에서 티켓을 오픈한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