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26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 프레스콜이 열렸다. 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 시연,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성재준 연출, 배우 배수빈, 김도현, 김대종, 박호산, 손종학, 황만익, 임화영이 참석했다.
성재준 연출은 "영화 개봉 전부터 준비했다. 당시 한창 영화가 촬영 중이었고, 현장에 찾아가 이병헌, 한효주 등의 배우들도 만났었다. 고민 끝에 영화와는 다르게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조금씩 시나리오를 수정하기도 했다" 고 말했다.
영화와 다른 점을 묻는 질문에 성재준 연출은 "결말이 다르다. 캐릭터는 비슷하지만 내적 갈등, 선택 방식이 많이 달라졌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결말이 달라졌다. 결말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이 많이 다르다" 고 덧붙였다.
광해 역 배수빈은 "영화 속 광해와 캐릭터면에서 큰 차이점은 없다. 연기하면서 나 자신의 색깔에 맞는 하선을 찾으려는 노력을 했다" 고 말했다.
이어 "이병헌의 하선과 내가 그리는 하선은 각자 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씩 무대에서 관객과 만나면서 좋아해주는 모습에 고무되고 있다. 좀 더 나만의 하선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지난해 1200만 관객을 모으며 화제를 일으킨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조선 광해군 8년, 독살 위기에 놓인 '광해'를 대신해 천민 '하선'이 왕의 대역을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실제 실록에서 소실된 것으로 알려진 광해군의 15일간 행적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창조한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양면성으로 대표되는 왕 광해를 조명하는데 있어 그의 대리 역할을 했던 또 다른 인물이 있었다는 참신한 설정을 가미해 차별화를 꾀한다.
하늘이 내린 임금이 천하를 호령하던 시대, 아무도 모르게 왕의 대역을 맡았던 천민이 있었다는 신선한 발상으로 기존 사극과는 다른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광해, 왕이 된 남자>. 광해의 과거와 현재를 대결구도로 놓고 극의 중심을 새롭게 편성했으며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점과 풀어나가는 방식을 영화와는 다르게 했다.
한편 영화의 의상, 소품, 세트를 모티브로 무대 현장성을 더욱 보강해 색다른 볼거리, 들을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극 중 하선과 한바탕 신명 나는 놀이를 펼칠 사물놀이패의 연주와 익살맞은 연기는 극 전반에 배치되어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것이다. 작품 내내 이어지는 무게감 있는 국악기 연주 또한 장면과 장면 사이를 촘촘하게 메워 긴장감 넘치는 극 전개를 이끌어간다. 오는 4월 2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배수빈, 김도현, 박호산, 김대종, 손종학, 김왕근, 황만익, 임화영 등이 나온다. R석 5만원, S석 3만 5천원, 문의 02-30142118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