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

매혹적인 무대가 돋보이는 창작 뮤지컬
기사입력 2013.03.03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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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창작 뮤지컬은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부럽지 않다. 한국인의 감성을 담은 창작 뮤지컬이 물 건너온 라이선스 뮤지컬보다 우리 관객들 입맛에 잘 맞는 법. 그런 점에서 지난 2월 19일부터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창작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는 한번쯤 볼만한 작품이다. 지난 1966년 초연된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는 그동안 6번 공연돼 숱한 화제를 불러모으며 한국 뮤지컬의 역사가 된 바 있다.

이번 <살짜기 옵서예>는 현대적인 감성으로 원작을 재현한 게 돋보인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관객이 직접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무대, 적재적소에 활용한 3D 맵핑, 홀로그램 같은 최신영상기법이 눈을 즐겁게 한다. 배우들의 화려한 의상과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제주도의 풍경을 완벽하게 재현한 비주얼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해녀들이 춤추는 모습, 기생 애랑(김선영)이 폭포 아래 춤을 추는 장면은 무척 아름다우면서 신비롭다. 극 중간 재미있는 상황과 재기 넘치는 대사들도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작품을 더욱 빛내는 것은 국악기 없이 재현한 우리 선율의 멋과 흥이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부터 전자기타, 드럼까지 다양한 악기로 구성된 14인조 오케스타라 연주는 동.서양의 느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배우들도 작품에 힘을 보탠다. 섹시하면서 아름다운 기생 애랑 역 김선영은 뮤지컬 디바답게 완벽한 연기, 노래를 보여준다. 폭포 아래 춤을 추는 장면은 김선영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죽은 부인에 대한 지조를 지키려는 배비장 역 최재웅 역시 안정적인 노래와 연기로 극을 이끈다. 목사 역 송영창과 방자 역 임기홍 등 조연들도 극을 힘있게 받쳐준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전통 콘텐츠를 현대적으로 해석했다는 데 있다. 한류가 대세인 요즘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관객들까지 사로잡을 힘이 충분한 듯 보인다. 남녀노소 모든 세대를 감싸안을 착한 작품이다. 창작 뮤지컬의 숨은 저력을 직접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3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김선영, 최재웅, 홍광호, 송영창, 박철호, 김성기, 임기홍 등 출연, 문의 1588-0688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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