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九月의 江·바다와 하늘, 丹楓과 落葉에 대한 斷想

기사입력 2020.08.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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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의 시작! 건강과 행복을 빕니다.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코로나 없었던 그 구월(九月)의 江·바다와 하늘, 丹楓과 落葉은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9월에는 아무리 가난한 사람들도 배가 부르고, 아무리 모진 사람도 시(詩)를 읽고, 아무리 외로운 사람도 사귈 친구가 많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구월 초하루, 이제는 가을이다. 조용히 벌레 소리를 들어가며 독서(讀書) 삼매(三昧)에 밤 깊은 줄을 잊어도 좋은 계절이 되었다.”고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1877~1962)의 “9월”! “여름이 그 마지막을 향해/ 잠잠히 몸부림 친다/ 잎새들이 하나씩 금빛 물방울이 되어/ 높은 아카시아나무에서 굴러 떨어진다/ 죽어가는 정원의 꿈속에서/ 여름이 깜짝 놀라 피로한 웃음을 띄운다/ 여름은 지금 잠시동안/ 장미꽃과 더불어 잠들고 싶어 한다/ 이윽고 여름은 서서히/ 피로한 그 큰 눈을 감는다..”

 

9월(九月/September)은 그레고리력에서 한 해의 아홉 번째 달이며, 30일까지 있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 미국과 같은 북반구에는 가을이 되며,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과 같은 남반구에는 봄이 됩니다. 이 달과 그 해의 12월은 항상 같은 요일로 시작합니다. 또한, 다음 해가 윤년인 경우에는 다음 해 2월, 3월, 11월과 같은 요일로 시작하며, 다음 해가 평년이면 다음해 6월과 같은 요일이 됩니다. 2020년 추석(秋夕)은 10월 1일이며, 연휴(連休)는 9월 30~10월 4일입니다.

 

필자는 대학교수로 임용된 것이 9월이라서 그런지 구월이 좋습니다. 9월에 처음 연구실에서 만난 마산(馬山)의 바다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하늘과 남해안은 절경이었고, 며칠 뒤 가까이에서 본 낙동강(洛東江)은 ‘그리움’이었습니다. 하늘은 ‘天高馬肥의 ’하늘‘이었고, 바다는 꿈의 고향이었습니다. 남해안의 가포 바다! 그 가장자리 언덕 위에 자리한 정원엔 대나무 숲. 한 송이 동백꽃, 그리고 불타는 자연이,,.그 곳엔 일곱 빛깔 그리움이!!

 

낙동강(洛東江)! 구월(九月)의 강(江)! “코스모스 가지 사이로/ 서늘한 바람이 밀려오는/ 9월의 강변/ 떠나지 못한 늦여름이/ 시들어가던/ 갈대숲 사이로 스며들고/ 힘겹던 텃새 한 마리/ 코스모스 꽃잎에 물든/ 가을을 숨 쉰다// 나른했던 강물은/ 높이 뜬 조개구름 위로/ 시린 하늘/ 그리고/ 영근 우리사랑 품으며/ 가벼이 흘러가네”

 

구월(九月)의 바다! 추억(追憶)의 남지나해(南支那海)! - “저 멀리/ 피어나는 하얀 뭉게구름/ 아득히 수평선에 맞닿으며/ 끝없이 펼쳐지는 사랑의 푸른 바다/ 붉게 물든 노을빛은/ 갈매기와 고운 사랑을 반겨주며/ 끼룩끼룩 갈매기의 날갯짓은 푸른 파도를 마신다./ 하얗게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며/ 예쁜 미소 짓던/ 지난날의 사랑의 고운 추억은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소리 없이 흐르는 그리움만이/ 추억에 남아 있는 푸른 바닷가는/ 그리움 속에 또 그렇게 저물어간다.”

 

추억의 남지나해! 오래 전 만난 그 바다는 해시계에 따라 일곱 무지게 색깔로 변했습니다. 베트남으로 향하는 해군 함정에서 매일 접한 바다는 ’하루 하루‘ 그 자체였습니다. 그 바다는 필자의 기억 속에서 영원합니다. 참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마산의 경남대학교에 출근한 뒤에 만난 바다도 ’하루 하루‘ 였습니다. 그때부터는 구월(九月)의 바다가 합포만(合浦灣)이었습니다. 지금은 그곳이 영원한 추억의 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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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군 토지면 지리산 피아골 단풍 축제.

  

가을의 단풍(丹楓)! 가을에 나뭇잎의 색상이 변하는 현상! 가을철 잎이 떨어지기 전에 엽록소가 파괴되어 엽록소에 의해 가려졌던 색소들이 나타나거나, 잎이 시들면서 잎 속의 물질들이 다른 색소로 바뀌면서 생긴답니다. 남아메리카 남부의 일부 지역과 동아시아·유럽 남서부·북아메리카 동북부지방에서 나타납니다. 우리나라는 9월 하순 설악산·오대산에서 시작하여 11월 상순 남해안 지방의 두륜산·한라산까지 단풍이 듭니다. 우리나라의 단풍은 아름답기로 전 세계에 알려져 있는데, 전라북도 내장산과 강원도 설악산이 등이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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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의 구월.

  

필자가 좋아하는 단풍은? 단풍은 모두 곱습니다. 특히 금강산·설악산·내장산·智異山 단풍! 산도 붉게 타고, 물도 붉게 물들고, 그 가운데 선 사람도 붉게 물든다는 삼홍(三紅)의 명소, 피아골의 단풍은 가을 지리산의 백미! 조선시대 유학자 조식(曺植/1501~1572)은 “피아골 단풍을 보지 않은 사람은 단풍을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했고 “온 산이 붉고 물이 붉어서 사람 마음도 붉다”는 삼홍시를 읊었다고 합니다! 나의 보금자리 관악산 산자락의 소박한 단풍도 곱습니다. 아름다운 錦繡江山의 丹楓!

 

필자가 좋아하는 낙엽의 노래는? 프랑스 이브 몽땅(Yves Montand)의 “고엽枯葉/Les Feuilles Mortes/Autumn leaves)” 입니다.- ”오! 나는 그대가 기억하기를 간절히 원해요/ 우리가 정다웠었던 행복한 날들을/ 그때 그 시절 인생은 그렇게도 아름다웠고/ 태양은 오늘보다 더 작열했었지요// 낙엽이 무수히 나뒹굴어요/ 제가 잊지 못했다는 것, 당신도 알고 있지 않나요!/ 낙엽이 무수히 나뒹굴어요/ 추억과 후회도 마찬가지로/ 그리고 북풍은 낙엽들을 실어 나르는군요/ 망각의 싸늘한 밤에...낙엽이 무수히 나뒹굴어요/ 추억과 후회도 마찬가지로// 하지만 은밀하고 변함없는 내 사랑은/ 항상 미소 짓고 삶에 감사드린답니다/ 너무나 그대를 사랑했었고 그대는 너무도 예뻤었지요/ 어떻게 그대를 잊을 수 있어요?/ 그때 그 시절 인생은 그렇게도 아름다웠고/ 태양은 오늘보다 더 작열했었지요/ 그대는 나의 가장 감미로운 친구였어요/ 하지만 나는 후회 없이 지내고 있어요/ 그리고 그대가 불렀던 노래를/ 언제나 언제나 듣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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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영 동기가 보내준 필자의 사진 넣은 그림-서울사대부고 15회 졸업앨범.

 

가을 단상(斷想)! 이 칼럼 [九月의 江·바다와 하늘, 丹楓과 落葉에 대한 斷想]을 마무리하려는 刹那, 고등학교 동기 방준영 절친이 필자의 사진을 넣은 글을 보내왔습니다. 글은 ”어느새 8월 마지막 주일입니다/ 폭염과 장마에 시달려렸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9월이 코 앞입니다/ 마지막 주말 행복하게 잘 보내시고/ 새로운 9월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라고! 그리고 거기에는 서울사대부고 15회 졸업앨범 속 필자의 얼굴이 들어있었습니다. 코로나의 9월에 이보다 더 좋은 단상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2021년의 멋진 단상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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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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