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한줄평 : "에드워드 양이 바라본 현대인의 불안과 공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80, 90년대 대만 뉴웨이브를 이끌었던 에드워드 양 감독의 '타이페이 3부작' 중 마지막으로 정식 개봉을 앞둔 <공포분자(1986)>가 온라인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되었다.
[사진='공포분자', 스틸 컷 / 제공=에이썸픽쳐스]
<공포분자>는 34년 만에 스크린을 통해 최초로 국내 관객들을 만나는 작품으로, 앞서 개봉한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과 <타이페이 스토리>에 이어 에드워드 양 감독의 ‘타이페이 3부작’ 트릴로지를 완성시키는 마지막 작품으로써 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소녀의 장난 전화 한 통이 불러온 네 남녀의 기묘한 파장과 비극을 그린 <공포분자>는 제23회 금마장 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제40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은표범상, 제32회 아시아태평양 영화제 각본상 등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쓸며 전 세계 평단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공포분자>는 같은 도시 속에 존재하는 이방인들이 우연히 엇갈리며 서로가 모르는 사이 타인에게 상처를 남기는 도시의 비극을 그리고 있으며 현재와 과거가 뒤섞여 충돌하는 대만 사회의 모습과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도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타이페이 스토리>와 함께 ‘타이페이 3부작’에 속하는 작품이다.
[사진='공포분자', 스틸 컷 / 제공=에이썸픽쳐스]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은 격변하는 대만 사회 속 위태로운 아이들의 모습을, <타이페이 스토리>는 불안을 느끼는 젊은이들의 초상을 그리고 있으며, <공포분자> 역시 급격히 현대화된 대만 사회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고독과 불안을 담고 있다.
<공포분자>에는 슬럼프에 빠진 소설가 아내와 승진을 위해 애쓰는 남편,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소년, 신비로운 분위기의 소녀까지 네 남녀가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이들 넷은 극 초반에는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어보이지만 소녀의 장난 전화를 계기로 하나 둘 엮이게 되며 나비의 날개짓이 태풍을 일으키듯 종래에는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다.
이렇듯 <공포분자>는 사소한 사건을 계기로 펼쳐지는 다양한 군상극을 빚어낸 흥미로운 각본과 함께 깊은 여운을 남기는 강렬한 엔딩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에드워드 양의 걸작들을 탄생케 한 초기작이자 국내 관객들에게는 숨겨진 걸작으로 더욱 새롭게 다가올 <공포분자>는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오는 17일 국내 최초, 정식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