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외교(外交)가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외교’란! 글쎄요!

기사입력 2020.09.1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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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뉴질랜드 총리와 전화 통화. 2020.07.28. 청와대 제공.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최근 한 외교전문가가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은 국제외교를 아주 많이 하는데 外交라는 말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필자는 깜짝 놀랐습니다. 現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은 1990년부터 국회의장 섭외비서관, 통역 겸 섭외담당비서관, 국회 국제담당비서관, 외무부 외교안보연구원 미주담당 연구관, 외교통상부 장관 비서관 등을 역임했는데, 외무고시를 합격하지 않은 특채 출신 첫 외교부서 국장이었고, 한국 여성 최초 유엔 고위직에 올랐다고 합니다. 그가 고시공부를 하지 않아서, 외교는 잘 하는데 외교라는 말을 잘 모르다니...No!

 

“정상통화서 나온 외교관 성추행···한국 초유의 국제망신”! 한국 외교관의 뉴질랜드 직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이 국민들에게 사과한 사실을 뉴질랜드 언론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 등은 한국이 외교부 실·국장 회의에서 성추행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습니다. 매체는 "장관이 회의에서 이번 사건이 정부에 외교적 부담으로 작용했을 뿐 아니라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누군가 “장관 해먹기 힘들겠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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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외교부(Ministry of Foreign Affairs). 주소-서울 종로구 사직로8길 60.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7월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전화 통화했습니다. 통화 내용... 맨 끝 문장의 마지막 20자는 역대 정상 간 대화록에선 볼 수 없는 초유의 문구였다고 합니다. ‘우리 외교관 성추행 의혹 건’이었다고! 뉴질랜드 한국대사관에서 고위 외교관이 뉴질랜드 국적의 현지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통화는 뉴질랜드 총리의 요청으로 이뤄졌고, “문 대통령과 아던 총리가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외교 관례상 밝히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일국의 대통령이 이런 사건에...참으로 어려운 국제외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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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华人民共和国 外交部 홈페이지-주소.北京市朝阳区朝阳门南大街2号.

  

중국 외교의 例! [인민망 한국어판 9월 4일] 2020년 9월 3일 외교부 정례브리핑 후 한 기자가 “미국 국무부가 2일 발표한 성명에서 주미 중국 고위급 외교관 미국 대학 방문 및 미국 지방 정부 관료 만남 및 주미 중국대사관 관외 50인 이상 문화행사 개최 등 일괄 미국 국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는데 중국은 이를 어떻게 보는지?”라고 물었습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작년 10월 이후 미국 국무부에서 주미 중국대사관과 직원의 미국 내 정상적인 직무 수행에 계속해서 규제를 하고 있다며, 해당 행위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중·미 관계와 양자 간 정상 교류를 심각하게 방해한다고 말했습니다. 화 대변인은 “이러한 행위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규칙 및 중·미 영사조약까지 완전히 위배해 비합법, 비합리적인데다 이치에도 맞지 않다. 이는 미국의 반중세력이 이성과 자신감을 이미 상실했고 반중 망상증에 걸렸다는 반증이며, 각계 의식 있는 인사들의 강력한 비난과 반대가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獨善外交!

 

일본 외교의 例! [일본 外務省]독도 홍보자료 발행/ 일본 외무성은 지난 2월 다케시마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10가지 포인트 라는 14쪽 분량의 팸플릿을 만들어 3월 8일부터 홈페이지에 게시/ 이 홍보자료는 외무성의 공식 입장으로서 일어뿐만 아니라 한국어와 영문판 3가지로 제작됐음/ 일본은 이 팸플릿에서 현재 독도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한일 양국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주요 쟁점을 10가지로 정리, 자국의 입장을 적극 홍보하고 있음./ 低質外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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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작품명 외로운 일출-화가 이효진 유화.-132X97.5cm.

  

“외교”의 사전적 정의: “국제 사회에서 교섭을 통해 자국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행위. (diplomacy는 '접어 개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diploun에서 유래)./ 로마 제국 시대에 모든 통행권, 제국 도로의 여권, 운송장은 이중 금속판에 날인되어 접혀 있었는데 이 금속여권을 diploma라고 했으며, 이후 diploma는 공문서를 가리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796년 영국에서 E. 버크가 diploma를 '외교'라는 뜻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옥스퍼드 영어사전 Oxford English Dictionary〉에서는 외교를 ”국제관계를 교섭으로 처리하는 행위“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원교(愿交) 근공(近攻)의 책(策)“-이 말은 본래 중국 전국시대의 위(魏)나라 출신 책사 범수(范睢)가 진(秦)나라 소양왕(昭襄王)에게 말한 정책을 지칭합니다. 먼 나라와 교의를 맺고 가까운 나라를 공략한다는 방법. 범수의 말은 <전국책(戰國策)>의 [진·하(下) 소양왕]의 대목과 <사기(史記)>의 [범수전]에 보입니다. 이 정책이 대뜸 채택되어 범수는 진나라 객경(客卿)이 되고 재상에 임명되었습니다. 이후 이 <원교 근공의 책>은 진나라의 국시(國是)가 되어 천하통일을 가져오는 지도 원리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절충(折衝) :「적이 찔러(衝) 오는 것을 꺽어버리는(折)」뜻. 지금처럼「담판」「거래(去來)」의 뜻이 된 것은 <안자춘추(晏子春秋)>에 있는 [준조(樽俎) 사이를 나가지 않고, 천리 바깥에 절충(折衝)한다는 것은 그건 안자(晏子)를 이름를 이름이다.] (*안자란 전국시대 제(齊)나라의 재상 안영(晏嬰).준(樽)은 술통, 조(俎)는 고기를 담는 그릇, [준조(樽俎)]로써 연석의 의미가 됩니다. 그러니까 연석에서 담소하면서 천리나 떨어진 적의 공격을 무찔러 버린다고 하는 것으로 안자의 외교 수완을 칭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것도 외교 담판을 말한 것인데, 뒤에 무엇이건 관계치 않고 널리 담판, 상담, 의논 따위를 말하게끔 되었

습니다.

 

제(齊)나라의 선왕이 “이웃 나라와 사귀려면?”하고 묻자 맹자(孟子)는 “있습니다. 오직 인자(仁者)라야 큰 나라로서 작은 나라를 사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탕(湯) 임금이 갈(葛) 나라를 사귀었고, 문왕이 곤이(昆夷)를 사귄 것입니다. 오직 지자(智者)라야 작은 나라로서 큰 나라를 사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왕(太王)이 훈육을 사귀었고 구천(句踐)이 오(吳) 나라를 섬긴 것입니다. 큰 나라로서 작은 나라를 섬기는 사람은 하늘의 도리를 즐기는 사람이고, 작은 나라로서 큰 나라를 사귀는 사람은 하늘의 도리를 두려워하는 사람입니다. 하늘의 도리를 즐기는 사람은 천하를 보전할 것이고, 하늘의 도리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자기 나라를 보전할 것입니다.”(孟子/ 梁惠王)

 

옛날, 옛 시대의 이야기이지만.. 한번쯤 음미(吟味)해 볼만한 문장들인 것 같습니다. 오늘날의 국제외교란 정석도 없고, 지침도 없습니다. 그러면 ‘누가 외교(外交)가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대부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도 오늘의 ‘외교’란 무어냐고 다시 물으면? 글쎄요! “正直은 가장 좋은 외교 정책”(비스마르크/Bismarck/독일/1815~1898)-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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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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