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이 만드는 소리꾼들 이야기, 창극 ”서편제”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기사입력 2013.03.11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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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제공-국립창극단)

스릴러 창극 <장화홍련>, 유실된 판소리로 만든 창극 <배비장전>으로 2012년 하반기 한국 공연계 화제로 급부상한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이 이번에는 소리꾼들 삶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창극 <서편제>가 그것이다.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오르는 이 작품은 한국 창작 뮤지컬의 대부 윤호진의 첫 번째 창극 연출인데다가, 탄탄한 내공의 극작가 김명화의 대본, 최고의 소리 경지를 보여주고 있는 안숙선 명창의 작창과 노년 송화 역 특별출연, 크로스오버를 통한 세련된 음악의 양방언 작곡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편제>는 1993년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동원한 임권택 감독의 영화로 유명하다. 원작은 소설가 故 이청준의 소설(1976)이며, 2010년 뮤지컬 <서편제>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렇게 유명한 작품을 국립창극단이 새삼 창극으로 만드는 이유는 바로 우리 창극단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창극단원들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3~40년 '득음(得音)'의 경지를 위해 치열하게 수련하고 있다. 그런 만큼 소리를 위해 딸의 눈을 멀게 하는 유봉과 아비를 원망하지만 소리로서 더 큰 세상을 품게 되는 송화, 어미를 죽게 한 아비의 소리와 씨 다른 동생이 애틋해진 동호의 이야기를 그 누구보다도 마음으로 깊이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것.

무엇보다 창극 <서편제>는 판소리 다섯 마당의 눈대목을 적재적소에 사용한다. 유봉이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는 장면에서는 <춘향가> 중 이별가 대목을, 눈 먼 송화는 신세를 한탄하면서 <심청가>의 한 대목을 부르는 식이다. 더욱 드라마틱해진 이야기와 판소리 주요 대목의 절묘한 조합을 통해 창극 <서편제>의 진가는 더욱 빛날 전망이다. 어린 송화 민은경, 중년 송화 김미진과 이소연(더블), 노년 송화 안숙선과 김금미(더블)를 통해 송화의 삶과 그에 따른 소리의 변화를 감상하는 재미도 색다를 것이다.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민은경, 김미진, 이소연, 안숙선(특별출연), 김금미, 김준수, 이광복, 임현빈(객원), 왕기철, 왕기석(객원), 박애리 출연, 2만~7만원, 02-2280-4114~6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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