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언” 하세가와 코지 연출 ”한.중.일의 상처를 극복하고 싶었다”

기사입력 2013.03.19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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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일 오후 3시 대학로예술극장 스튜디오 다락에서 한.중.일 공동제작 연극 축/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하세가와 코지(아오모리현립미술관 무대예술 총감독), 일본국제교류기금 담당자 요코미치 분지, 주연배우 나카죠 노부, 리단, 김선화 등과 일본 전통악기 쓰가루샤미센 연주자인 사이토 사키, 김지연 사진작가 등이 참석했다.

하세가와 코지 연출은 "이 작품은 둘로 나뉜다. 전반부 중심 이야기는 한.중.일 남녀가 살아왔던 각자 다른 과거다. 다른 풍경을 보면서 살아왔던 사람들이 같은 풍경을 공유해가는 모습을 담는다. 후반부는 대지진과 쓰나미를 겪으며 모든 게 엉망이 된 후를 그린다. 1명의 중국인만 살아남는데, 연극에서는 산 자와 죽은 자가 계속 대화를 나누면서 세 나라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 말했다.

이어 "축언'은 일본어로 결혼식을 뜻한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글자 사이에 기호('/')가 들어가 있다. 이는 결혼이라는 기쁜 일 안에 슬픔이 도사리고 있음을 뜻한다.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축/언'은 한.중.일이 가지고 있는 상처를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작품이다" 고 설명했다.

일본국제교류기금 요코미치 분지 팀장은 "일본에서 일어난 대지진의 여파를 문화적으로 상쇄할 방법을 고민해 왔다. 마침 코지 연출이 연극 구상을 제의해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고 덧붙였다.

연극 <축/언>은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일본 대지진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일본 동북지방의 지방도시를 배경으로 한국인 유학생과 일본 남자의 결혼식을 방문한 한.중.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대지진 이전과 이후의 삶을 조명하며 세 나라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공연 시간 120분 중 40~50분 정도는 대사 없이 악기연주와 춤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아쟁과 가야금, 타악, 소리, 피아노로 구성된 한국의 앙상블 시나위와 일본 동북지방 전통악기인 쓰가루샤미센 연주자가 한국과 일본의 전통음악을 선보인다.

<축/언>은 오는 가을부터 한.중.일 8개 도시(아오모리, 대전, 서울, 전주, 북경, 상해, 센다이, 도쿄)를 순회한다. 한국에선 10월 19일과 20일 양일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공연된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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