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 “포장할 필요 없다, 돈 때문” 돈이 말아먹은 '한국 언론'

'전직 기자의 고백, 나도 한때 공범이었다' 이소룡 저자 북토크쇼 참가기
기사입력 2020.10.2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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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지난 22일 열린 이소룡(가명) 前(전) 기자의 ‘나도 한때 공범이었다’ 북토크쇼를 돌아본다.

돈과 권력이 잠식한 언론계. 말하고 또 말해도 끝이 없지만 이제는 진짜 변화해야 할때가 온듯하다. 평소 ‘언론개혁’에 관심이 많았던 필자에게 이번 북토크쇼는 꾀나 귀중한 시간이었다. 물론 짦은 시간이었지만 언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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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기레기와 기러기’ 시리즈를 연재하며 한국 언론의 문제점에 대해 자주 짚었지만, 경험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았다. 실제 대형 언론사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기자의 증언은 어떤 사람의 말보다 의미가 깊고 신빙성이 있었다.    


당일 북토크쇼에서 저자가 했던 말들을 다시금 소개하고자 한다. 이소룡 기자는 멋쩍은 모습으로 강단에 등장했다. 그는 뉴스타파(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한상진 기자의 선배로, 한상진 기자는 과거 00일보에 근무할 당시 그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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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룡 기자는 책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마지막까지 쥐고 있었던 기자라는 자부심 때문”이라며 “그 마지노선이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고 경험하며 언론의 현실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자는 올해 있었던 조국 사태를 언급하며 언론과 검찰의 유착, 중립성을 잃은 언론의 물타기, 폭력 보도를 짚었다. 또한 권력기관으로 전락한 검찰 또한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언론의 위기를 ‘보도의 위기’와 ‘경영의 위기’ 2가지 측면으로 보았다. 매체 환경의 변화로 대다수의 언론사가 돈벌이, 즉 매출에 치우치게 돼 ‘공공의 알권리’를 대변하기보다, 이익을 위한 사기업으로 전락했다고 했다.


이어 “10~20년전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며 “과거의 언론사들은 기자와 직원들의 월급을 줄 정도가 됐다면, 언론의 기능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언론사들이 자본을 불리기 위한 이익사업에 뛰어들며 그 본질을 잃게 됐다”고 했다.


아울러 “이대로 가다간 모든 언론사가 10년을 버티기 힘들 것”이라며 “기자 개인부터 크고 작은 언론사까지 모두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한상진 기자는 당시 이슈가 됐던 사건을 집중취재하기 위해 해외취재를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00일보에서 어떤 이유 때문인지 출장을 보내주지 않았다. 고심하던 이 기자는 한 기자를 '휴가'로 처리했고, 덕분에 한 기자는 취재를 갈 수 있었다.


이 기자의 이야기가 끝나고 한상진 기자는 “선배님이 많은 것을 말씀하셨지만, 결론은 하나다. 돈이다. 돈 때문에 모든 언론사가 무너졌다”고 일축했다. 


자본 권력으로부터 자유. 그것만이 무너진 말의 세상, 언론을 회복하는 길이다.  


[곽중희 기자 rhkrwndgm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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