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 ‘아이돌’ 급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는 정지유

"멀리보고 롱런을 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기사입력 2020.11.0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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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표정으로 포즈를 취하는 정지유 프로/사진제공: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대회본부

 

[선데이뉴스신문=양태성 기자] 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0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쟁쟁한 선수 틈바구니에 낯선 이름의 선수가 있다.

 

‘아이돌’ 급 외모에 시선을 사로잡는 정지유(24)가 주인공이다. 173cm의 훤칠한 키에다 곱상한 외모까지 겸비한 그는 꼭 한번 나가고 싶어 늘 동경해오던 이번 대회에 스폰서 초청 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지난 7월 KLPGA 드림 투어 12차전에서 우승하면서 내년 정규투어 시드를 받은 늦깎이 유망주다.

 

정지유는 사실 보통 주니어 선수보다 10년이나 늦은 18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하지만 할수록 너무 재미있었기에 골프에 푹 빠졌고 프로골퍼로 성공을 다짐하며 그간의 고행 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중고연맹에 선수 등록이 되지 않아 단 한차례 주니어 대회에는 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골프채를 잡은 지 1년 만에 KLPGA 3부 투어인 점프 투어에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했다. 점프 투어는 세미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출전할 수 있다. 정지유는 늦게 시작했지만 "롱런 하는 선수가 되자"고 다짐했다.


그는 이처럼 확실한 목표를 앞세워 골프입문 2년 반 만에 KLPGA 정회원이 돼 2부 투어인 드림 투어에 입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드림 투어 역시 만만치 않았다. 동생뻘이지만 체계적으로 배운 프로들과 경쟁하다 보니 한계가 많았다. 스스로 발견한 문제가 한둘이 아니었다. 이렇게 그는 드림 투어에서 5년을 경험했다. 정지유는 "대회에서 만난 선수 중 자신처럼 늦게 시작한 케이스는 단 한 명도 보질 못했다"면서 "골프를 멀리 보고 있기에 지금도 충분히 잘 헤쳐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5년째를 맞은 올해는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 7월 24일 전남 영광 웨스트오션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드림투어 9차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골프를 시작하고 처음 우승 트로피를 받았다. 정지유는 지난해 준우승 1회, 올해엔 이 대회 직전까지 2차례 준우승을 했다. 정지유는 "준우승은 우승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나의 우승 시간이 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정지유는 출발이 늦은 만큼 노력은 남보다 배 이상 쏟았다. 처음 골프채를 들고 연습장에 도착했던 게 오전 5시였다. 골프를 치기 전 이렇게 부지런했던 적은 없었다. 이렇게 매일 오전 5시면 경기 용인의 골드코리아CC내 골프아카데미에 도착했다. 아침,점심, 저녁 하루 3끼를 모두 골프장에서 해결하면서 저녁 8시까지 연습으로 버텼다. 손에 물집이 잡히기는 다반사였다. ‘하루 종일 연습만 하는 늦깎이 프로 지망생이 있다’는 소문이 골프장 직원들 사이 파다했다. 이동준 GA코리아 회장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에게 매일 코스에 나와서 연습하도록 배려했다. 정지유는 "막 골프를 알아가려 할 때부터 필드에서 실전을 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면서 생각보다 빨리 프로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2021시즌 KLPGA 정규투어 풀시드를 받은 정지유는 "내년엔 루키로 1승을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3승을 한 뒤 미국으로 가는 게 선수로서 꿈"이라면서 "물론 어려움도 있겠지만 30살이 넘더라도 한번은 꼭 밟아보고 싶다"고 단호한 표정을 보였다.

 

정지유가 이처럼 미국 진출을 꿈꾸는 데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에 출전하면서 더 확신을 가졌다. 그는 지난해 인천 드림파크골프장에서 열린 US여자오픈 한국 예선전에서 2명에게 주어지는 본선 출전권을 받아 미국에서 US여자오픈 본선에 출전한 바 있다. 비록 성적은 부진했지만, 이때 미국에서 보고 배우며 느꼈던 점은 골프채를 잡은 5년의 경험보다 더 많았기 때문이었다.


정지유는 이번 대회에서 컷 통과가 우선이라면서도 "메이저급 대회인 만큼 욕심내지 않고 나의 플레이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두 차례 연습 라운드를 했다는 정지유는 "거리보다는 정교함이 중요한 코스여서 그린을 놓치면 어려움이 따를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린 주변에 러프가 불규칙해서 그린 적중률을 높이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태성 기자 youjin594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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