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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보고 나니 따뜻했다. 정말 추웠던 9일 오후 대학로 TOM 2관(아늑한 소극장)에서 관람한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추위를 녹이는 따스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는 게 흥미로웠다. 시작과 끝이 이어지고 각자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무대에 나온다. 상처받고 힘들지만 나중엔 희망을 찾게 된다는 내용이 좋았다. 작은 이야기지만 큰 울림을 줬다. 어쩌면 코로나19 시대 딱 맞는 작품인지 모른다.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 불안감(나도 코로나19 걸릴지 모른다는)이 전 세계(?)를 지배하는 이 시대, 한 줄기 빛(작품에선 오로라)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이 좋았던 이유는 젊고 풋풋한 배우들이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배우들이지만 풋풋한 젊음과 신선함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이한솔, 조용석, 변하늬, 방유인 등 젊은 배우들이 보여주는 연기와 무대 장악력이 좋았다. 특히 변하늬와 이한솔이 돋보였다. 경험을 조금 쌓으면 대극장 뮤지컬, 연극 무대에서 이들을 다시 볼 듯하다. 코로나19가 끝나야 하겠지만.
무대는 소박하지만 배우들 열정과 연기는 대극장 못지않았다. 아주 추운 날씨와 잘 맞는 연극이다. 희망을 항상 간직하고 살면 나중엔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연극 '올모스트 메인'을 보고 코로나19가 빨리 끝나 뮤지컬, 연극이 정상적으로 공연되길 빌어본다. 어쩌면 모든 사람들 소원이 코로나19 종식이 아닐지. 연극 '올모스트 메인'을 관람한 2시간 동안 모든 고민과 불안을 잊을 수 있었다. 이 연극이 무사히 막을 내리길(코로나19 때문에 조기 폐막하는 공연이 많다) 빈다. 무사히 공연을 마치는 것도 이 시국에선 행운이기 때문이다.
2월 14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표지훈(피오), 김기주, 이충호, 이한솔, 주도하, 최현성, 강은일, 금동호, 김다윤, 문수아, 박준석, 방유인, 변하늬, 이다빈, 이수정, 이준현, 이현아, 조가은, 조용석, 하유원(이은이)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