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미나리에 대한 斷想과 배우 윤여정 조연의 韓國映畵

기사입력 2021.01.26 10:26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영화---미나리---포스터.jpg
영화 - 미나리 - 포스터.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요즘 영화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는 ‘미나리’! 필자가 유년시절에 집 근처에도 있었던 미나리꽝(미나리를 심은 논/ 북한-미나리깡)에서 본 미나리는 푸른 색깔이 싱그럽고 향기가 좋았습니다. 특히 외갓집 우물가에서 본 흰 미나리꽃은 참 예뻤습니다. 그리고 제2의 고향 마산의 경남대 가까이에서 쉽게 접했던 미나리밭은 인접한 밀양이나 부산도 유명했습니다. 특히 무학산 계곡의 맑은 물울 먹고 자란 미나리는 요새 말로 ‘무공해 청정채소’ 였습니다. 필자는 아직도 미나리를 잘 먹습니다.

 

최근 접한 뉴스에 따르면 ‘밭 미나리’ 방식으로 재배하는 농가가 있다고 합니다. 밤에는 줄기가 잠길 정도로 물을 채웠다가 아침이 되면 다시 물을 빼내는 일을 반복합니다. 농부의 세심한 관심 속에 자란 미나리는 속이 꽉 차 아삭한 식감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특유의 향긋함이 풍성해 어떠한 요리와도 잘 어울리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 있습니다. 이 미나리는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돼 데치지 않고 생채로 먹을 수 있고, 영양소 파괴 없이 섭취할 수 있어 건강 증진, 즉 강장, 이뇨, 해열에 효능에도 도움이 된다고!

 

미나리(수영,水英)-채소.jpg
미나리(수영,水英)-채소.

 

미나리의 서식지는 고도가 낮은 지대의 습지, 도랑, 냇가이며, 인도네시아·동아시아·동남아시아 등도 서식지입니다. 전체에 털이 없고, 향기가 있습니다. 땅속줄기가 발달하며, 줄기는 옆으로 뻗어나가다 곧추서며, 높이 20-80cm 입니다. 뿌리잎은 1-2번 갈라지는 깃꼴겹잎, 삼각형, 잎자루가 길며, 줄기 위쪽의 잎은 잎자루가 짧습니다. 꽃은 6-8월에 줄기 끝 또는 잎과 마주난 꽃대에 겹산형꽃차례로 피며, 흰색 입니다. 꽃싸개잎은 없거나 1-3장, 일찍 떨어지며, 작은 꽃차례에는 꽃이 10-25개 달립니다. 작은 꽃싸개잎은 5-15장, 선형이며, 꽃잎은 5장, 끝이 안으로 말립니다. 열매는 분과이며, 타원형, 능선이 있습니다.

 

 

근채(芹菜)·수근(水芹)·수영(水英)이라고도 하는 미나리! 고려와 조선시대 때는 한양 곳곳에 미나리가 넘쳤습니다. 한치윤은 <해동역사>에서 성종 무렵 조선을 다녀간 명나라 사신 동월의 글을 인용해 “조선의 왕도인 한양과 개성에서는 집집마다 모두 연못에 미나리를 심어놓았다”고 기록했습니다. 사신으로 조선에 와 왕도인 한양과 송도를 둘러본 중국인의 눈에는 집집마다 연못에 미나리를 키우는 것이 무척 이국적이고 신기해 보였던 모양입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왜 이렇게 미나리를 많이 키웠을까?”

 

미나리(Dropwort.동의어-잔잎미나리)꽃.jpg
미나리(Dropwort.동의어-잔잎미나리)꽃.

 

 

조선시대에 미나리는 주요 채소 중 하나였습니다. 예를 들어 동월이 사신으로 다녀간 성종 무렵은 배추가 아직 널리 보급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그래서 무가 나오는 가을철이면 무김치를 많이 담갔지만 봄에는 미나리 김치를 많이 먹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세종 무렵에 제사를 지낼 때는 미나리 김치를 두 번째로 진열해야 한다는 대목이 자주 보이는데 당시에 미나리 김치를 그만큼 많이 담갔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미나리를 많이 먹었으니 많이 키웠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미나리의 상징성 때문입니다. 사대부들에게 미나리는 충성과 정성의 표상이고 학문의 상징이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생원 진사 시험에 합격해 성균관에서 공부하는 것을 채근(采芹)이라고 했는데, ‘미나리를 뜯는다[采芹]’는 뜻의 이 말은 훌륭한 인재를 발굴해 키운다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그러니 사대부 집안에서는 자식이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주기를 바라는 뜻에서 집집마다 연못에 미나리를 심었습니다. 그런데 왜 미니라가 인재 양성의 상징이 됐을까요?

 

<시경>에 “반수(泮水)에서 미나리를 뜯는다”고 했는데 많은 사람 중에서 훌륭한 인재를 뽑아 학생으로 삼았다는 뜻으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이후 ‘미나리를 뜯는다’는 말은 인재를 양성한다는 의미가 됐는데 동시에 생원, 진사 시험에 합격해 성균관에서 공부를 하게 됐다는 뜻으로도 쓰였습니다. <청구영언>에 나오는 옛 시조에서도 미나리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데 “겨울날 따스한 볕을 님 계신 곳에 비추고자/ 봄 미나리 살찐 맛을 임에게 드리고자/ 임이야 무엇이 없으랴마는 못다 드리어 안타까워하노라”라고 했습니다.

 

“처갓집 세배는 미나리강회 먹을 때나 간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처갓집 가는 목적이 오직 미나리를 먹으러 간다는 의미로 들리지만 핵심은 봄 미나리가 그만큼 맛있다는 뜻입니다. 설날과 입춘이 지나면 아직 몸으로 느껴지는 날씨는 한겨울이지만 이미 봄이 시작됐다고 보는 것인데, 미나리는 이때 먹는 것이 최고라고 합니다. 아직 날씨가 풀리기 전 얼음 구멍을 뚫고 캐낸 봄 미나리야말로 진짜 별미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이상 미나리에 대한 斷想!

 

3743927111_20210112114328_7212124983.jpg
영화 - 미나리 – 배우 윤여정.

 

최근의 영화계 소식! “배우 윤여정의 미국 비평가 협회상의 수상 행진의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4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고 했습니다.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의 윤여정이 미국 흑인 영화 비평가협회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날 시상식에서 <미나리>는 여우조연상과 각본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습니다. 흑인 중심 영화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수상 결과를 얻었던 이 시상식에서 윤여정과 <미나리>의 수상은 큰 脚光을! 또한 <미나리>'는 흑인 영화 비평가협회가 선정한 2020년 최고의 영화 톱10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뉴멕시코 비평가협회에서 여우조연상뿐 아니라 배우앙상블상도 수상! 16관왕 달성!!

 

영화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 땅으로 이민을 선택한 한국인 가족의 따뜻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이번 영화의 연출과 각본에 참여한 정이삭 감독은 이미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오르며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감독입니다. 이 영화는 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제작을 담당했으며, 4월 25일에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입상’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영화 역사 101년에서 이룬 快擧라고들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오스카’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적은 없었습니다.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연기상 후보에 오르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오면서,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윤여정은 아카데미 회원도 아닙니다. 그녀에게 행운이 있기를! / “태양은 어떤 관심도 없는 모양으로, 일류 여배우처럼, 빙긋이 미소를 짓고 있다.”/

 

20190501100102_d97be04a749428e38150f96c98b8e259_8bcw.jpg

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