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문화재사랑]의 공생의 지혜, 다시 보는 ‘두레 문화’

기사입력 2021.04.0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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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한마당-예천통명농요-KBS1-2021.4.3.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화가는 진달래 핀 언덕에 두루 옅은 청록(靑綠)을 베풀었다. 봄 축제의 무대에 따사로운 봄 햇살 조명이 비치면 분홍과 초록은 빛을 발할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분홍 점이 늘어나고 청록이 짙어지고 나비가 날아들면 열매가 맺히고 생명이 잉태된다. 아직은 쪽빛 치마 속에서, 여린 분홍의 성근점 속에서 터지지 않은 춘정. 설레는 마음이 자라나고 봄날이 익어가는 향연의 시간이다.”- 대한민국 문화재청에서 매달 발행하는 <월간 문화재사랑> 2021년 4월호의 기사 [계절과 함께 피어오른 춘심春心의 색”의 한 대목입니다.

 

봄봄봄! <월간 문화재사랑>은 기사 [공생의 지혜, 다시 보는 ‘두레 문화’]에서도 봄소식을 전합니다. ‘봄의 색채, 분홍(粉紅)도 봄의 상징’이지만, “두레”는 우리 조상들이 매우 소중하게 여겼던 말입니다. ‘두레’ 는 우리 사회에서 힘든 노동을 함께 나누는 공동 노동 풍습입니다. 두레는 ‘조선 후기 이앙법’이 전개되면서 보편적인 농민생활풍습으로 정착되었으며 농민문화의 풍물을 발전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두레는 소농경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조직되었으므로 공동노동으로서의 진취성과 농민들의 자주적 성격이 매우 강한 긍정적인 조직이었으며, 두레의 상부상조 전통은 아름다운 미풍양속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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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문화재사랑]4월호-공생의 지혜, 다시 보는 ‘두레 문화’-제1면.

 

농촌에서 농민들이 농사일이나 길쌈 등을 협력하여 함께 하기 위해 마을 단위로 만든 공동노동조직인 ‘두레’는 남자들의 일은 주로 모내기·김매기 때와 같이 단기간 내에 대규모의 노동력을 집약적으로 투입해야 할 때 관행되어 왔습니다. 두레는 지역에 따라 구성이나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명칭도 다양하여 ‘농사(農社)’·‘농계(農契)’·‘농청(農廳)’·‘농악(農樂)’·‘농기(農旗)’·‘목청(牧廳)’·‘갹사(醵社)’·‘동네논매기’·‘길쌈’·‘돌개기음’ 등으로 불렸습니다.

 

‘두레’는 농민문화의 핵심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특히 두레풍물·두레기·두레싸움 전통은 두레문화를 대표합니다. 두레풍물이란 두레풍물패가 행하는 굿인 풍물굿, 일종의 농악(農樂)을 말합니다. 두레풍물은 “두레·굿·지신밟기·풍년무·농신무·풍년놀이·액불(厄佛)·농제계·농년기(農年祈)·들밟기·글입·걸립·금고(金鼓)·농공제(農功祭)·농악·농악놀이·농악회·농부놀이·풍물굿” 등으로 부릅니다, 2021년 4월 3일 ‘KBS1’에서 방영된 “국악한마당”에서 연희된 [예천통명농요]도 전형적인 두레풍물 입니다. 이 농요(農謠)는 경상북도 예천군 예천읍 통명리에 전승되고 있는 토속민요로 ‘중요 무형문화재 제84-나호.’ 입니다. <월간 문화재사랑> 2021년 4월호에 [공생의 지혜, 다시 보는 ‘두레 문화’]가 게재(揭載)되었는데, 함께 공유하면서 ‘예천통명농요’도 함께 소개합니다.

 

다음은 <월간 문화재사랑>의 [공생의 지혜, 다시 보는 ‘두레 문화’] (발췌(拔萃)- [“농부들이 만든 ‘두레’의 전통 : 한국의 문화를 상징하는 여러 요소 중 ‘두레 정신’은 한국인들의 의식 밑바탕에 도도하게 자리 잡은 생활문화이자 지혜라고 할 만하다. 고향 농촌마을의 문화를 들여다 볼 때마다 되새겨지는 공동체 문화의 전통인 두레는 우리의 전통마을, 촌락공동체 문화를 상징하는 공생(共生)의 삶이다.⇒

 

⇒‘두레’라고 하면 흔히 풍물 굿을 치고, 같이 농요를 부르며, 함께 일하는 장면을 연상한다. 물론 그 같은 외형도 주목되지만, 더욱 귀중한 것은 마을 주민들이 같이 살아가는 ‘모듬살이’의 정신과 지혜로 어려울 때 더욱 빛이 났던 조직이 바로 두레였다. 개인보다는 마을의 공동체를 우선하는 정신, 어려운 사람과 약한 사람을 배려하는 정신, 희노애락을 공유하는 정신, 그것이 바로 한국의 두레가 지닌 독특하고 귀한 가치들이었다.⇒

 

⇒두레 정신은 오랫동안 마을 생활의 경험과 현실 속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신들의 실정에 맞게 정착되었던, 어쩌면 풋풋한 농부들이 그들의 삶 속에서 터득한 지혜였다. 두레 구성원들은 마을에 같이 살면서 함께 매일 서로 만나 살을 맞대며 살아왔던 농사꾼들이었다. 이들은 피붙이보다 진한 끈으로 맺어져 어려운 일은 서로 돕고, 일상의 의례와 행사, 공동의 노역을 하며 살아왔다. 두레는 이론과 객관적, 합리적 논리라든가 제도로써 이 땅에 뿌리내렸던 것이 아니라, 그저 눈만 보고 숨소리만 들어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을 만큼 다정하고 끈끈한 인간관계(情)가 바탕이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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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문화재사랑]4월호-[사진]밀양백중놀이.평택농악.

 

⇒[다시 보는 두레 정신의 현대적 가치 : 한국의 두레 정신 속에는 순박하고 참으로 인간적인 농촌사람들의 숨소리와 곰삭은 이야기들이 남아 있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가 담겨 있다. 두레는 어떻게 보면 이론과 합리적 논리, 법제보다 눈빛과 숨소리만으로 만들어진 ‘모듬살이의 지혜’이자, ‘공생(共生)의 지혜’였다. ‘두레’는 또 철저한 분담을 강조하는 현대사회와는 다르게 공동체를 위하여 자기를 희생할 줄도 알고, 이해와 타산을 내려놓을 수도 있었다. 가진 자가 몇 배를 더 부담하는 전통도 정착시켰다. 그래서 못 가진 자, 어려운 자, 외로운 자들이 더불어 공동체적 삶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전통마을이 하나 없어지면 박물관 하나를 잃는 것과 같고, 노인 한 분이 돌아가시면 도서관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 200-300년 명맥을 이어온 전통마을이 수몰되거나 없어지면 마치 민속박물관 하나를 잃는 것처럼 생각되고, 70-80세의 노인이 돌아가시면 작은 도서관 하나가 없어진 것과 같다고 하는 이유는 삶의 문화와 생활지혜가 사라진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

 

⇒정말 아쉽게도 이러한 전통마을의 ‘공생과 자율’의 문화전통들은 현대사회에서 거의 소멸되었고, 개인주의와 경제적 이해, 법치로 이기적이며 경쟁적 우위를 점유하려는 태도가 일반화되어 있다. 생활과 문화 공유의 인간적 감성보다 이해타산적인 사회가 되고 있다. 과거와 다르게 현대사회가 그렇게 바뀌었으니 옛날의 두레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말할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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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문화재사랑]4월호-[사진]연산백중놀이.

 

작가는 두레 정신은 나날이 각박해지고, 이기적인 현대사회에서 더욱 필요한 공생과 생명력의 원천이 아닐까 싶다고 하면서, 그런 점에서 ‘공생과 자율’은 우리가 현대에 다시 ‘이어가야 할 자존심’, ‘지켜야 할 전통문화’라고 강조하고 싶고, 이들 전통의 공동체 문화가 지닌 의미와 가치가 되찾아지고, 되살려졌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상실되어가는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두레 정신을 되살리는 운동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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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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